홍매화도 청매화도 고개를 빼꼼~ '청계천 하동매실거리'

시민기자 김경희

발행일 2023.03.21. 09:10

수정일 2023.03.21. 17:59

조회 817

용답역 청계천 하동매실거리에서 을지로3가 청계천까지 봄 마중을 나서다. ©김경희

겨울 터널을 무사히 뚫고 나온 생명들이 팡파르 울리듯 꽃망울 터뜨리는 새봄이다. 봄꽃 중에도 고결함과 은은한 향기로 살포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매화가 더없이 반갑다. 멀리 꽃구경 가지 않아도 청계천에서 소담하게 피어난 매화를 만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용답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봄빛 오른 청계천 물길을 만나고 경남 하동에서 가져온 350그루의 매실나무가 눈부신 꽃길을 열어준다. '하동매실거리'라 불리는 이곳, 약 1.2km 되는 거리에서 활짝 핀 청매화와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 코끝으로 은은히 스며드는 매화 향기가 지친 피로를 단번에 거두어 간다.

전날 비가 내리고 꽃샘추위로 여린 꽃잎들이 벙글다가 주춤했는지 앙다문 꽃망울이 많아 완전히 만개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수줍게 피어난 매화가 거리를 환히 밝혀주었다. 연둣빛 봄물이 오른 능수버들이 줄기를 늘어뜨려 바람 그네를 타고 있고 등걸 같은 나무 표피에서 뽀얗게 피어난 자그마한 꽃잎을 만나니 역시 매화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가 틀림없다. 바람이 차가운데도 봄 마중 나온 시민들이 “아, 곱다. 예쁘다!” 감탄하는 소리가 걷는 내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시멘트 옹벽을 배경으로 줄지어 서 있는 매화나무가 대나무와 어우러져 사람들을 반겨준다. 하동매실거리에는 담양 대나무숲도 조성되어 있어 바람결에 은은한 댓잎 소리에 귀도 맑아지고, 가득한 푸른빛이 눈을 시원하게 씻겨주는 듯하다. 사계절 어느 때 걸어도 좋은 청계천변은 봄철에 싱그러움이 한껏 돋보인다.

청계천에서 맑은 물을 떠다니는 흰죽지, 청둥오리, 비오리, 백할미새를 만나며 걷다 보면 한 시간 훌쩍 넘도록 걸어도 고만고만하게 펼쳐지는 풍경들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청계천 하동매실거리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 교통 : 지하철 2호선 용답역 2번 출구 청계천 변

시민기자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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