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다! 역사문화 산책로 도봉구 '발자국길'
발행일 2021.01.26. 17:25
방학동, 쌍문동 일대 자연생태공원과 문화유산이 자리잡은 아름다운 산책길
도봉구 방학동, 쌍문동 일대에 산책로 ‘발자국길’이 있다. 쌍문청구아파트 방학동쪽 모서리에 위치한 발바닥공원이 그 시작점이다. 여기에서 출발해 전형필가옥까지 2.5km 구간 연결되는 이 길은 울창한 숲과 수려한 자연과 함께 김수영문학관, 연산군묘, 정의공주묘, 전형필가옥 등 역사적으로 의의가 깊은 장소들도 곳곳에 자리한 역사문화길로 통한다.
발자국길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발바닥공원 입구). 발바닥공원은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신병국
발바닥공원,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아이들의 자연학습장
방학천변 일대 약 15,520㎡에 조성된 ‘발바닥공원’은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이다. 공원에는 양지꽃, 맥문동, 패랭이 등 야생초화류가 조성돼 봄부터 가을까지 노랑나비, 소금쟁이, 방아깨비 등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공원으로 탄생하기 전 이 곳은 1960년대 중반부터 조성된 판자촌이 자리해 쓰레기와 오물로 악취가 대단했다고 한다. 1998년 10월부터 주변의 무허가 건물들이 모두 철거되고 2002년 5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평소 하찮게 여겨지지만 건강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바닥’처럼 예전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의미로 ‘발바닥공원’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졌다.
공원으로 탄생하기 전 이 곳은 1960년대 중반부터 조성된 판자촌이 자리해 쓰레기와 오물로 악취가 대단했다고 한다. 1998년 10월부터 주변의 무허가 건물들이 모두 철거되고 2002년 5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평소 하찮게 여겨지지만 건강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바닥’처럼 예전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의미로 ‘발바닥공원’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졌다.
공원 내 연못 및 수생식물 조성지 ⓒ신병국
시민의 건강을 위한 황토길 및 맨발 지압코스
이 공원에서 인기 있는 코스는 황토길과 맨발 지압코스다. 여기에 각종 운동기구까지 조성되어 공원은 주민들의 일상 속 휴식과 건강증진을 도와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장기간 이용이 제한되어 왔으나 근래 들어 확진자 발생이 다소 감소하면서 운동기구들도 다시 개방된 상태다. 특히 어르신들이 이 곳 공원에 모여 바둑, 장기를 두거나 살아가는 담소를 나누는데, 코로나19로 기존의 바람막이가 철거되어서인지 예전의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발바닥공원 내 인기 있는 황토길과 맨발 지압코스 ⓒ신병국
환경교육 위한 ‘도봉환경교육센터’과 주민 커뮤니티 ‘꽃피는 숲속마을’
발바닥공원 내에는 도봉구에서 운영하는 도봉환경교육센터와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구는 환경교육을 위해 공원 내에 있던 늦봄 갤러리를 센터로 변경, 2003년 4월 개관 이후 발바닥공원과 연계한 생태교육과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 주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마을 의제를 수렴해 생각을 꽃피운다는 취지의 ‘꽃피는 숲속마을’도 이 곳에 자리했다.
공원 끝자락에서 방학3동 주민센터를 만나게 된다. 주민센터 뒤들에는 초대형 희망날개벽화가 있는데 공원을 찾는 주민들의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인만큼 놓치지 말자. 마을카페와 동네배움터, 청소년 문화플랫폼과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주민센터를 둘러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우측에는 만삭의 어머니상과 다정한 모습으로 그네를 타는 남매 모습의 석상이 세워져 있다. “자녀출산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성스러운 선물이며 항구적인 번영의 초석입니다”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만삭의 어머니상과 다정한 모습의 그네 타는 남매의 석상 ⓒ신병국
김수영 시인의 시비와 운치있는 김수영길
도봉3동사무소를 지나 한국문학의 대표적 자유시인 김수영문학관까지 ‘김수영길’이 이어진다. 깔끔하게 정돈된 보도와 참나무 숲길이 운치 있다. 길 중간 중간 김수영 시인의 시비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수영시인의 시비(푸른 하늘을) ⓒ신병국
김수영길에 우뚝 자리한 김수영문학관은 1층 전시실, 2층 전시실, 영상코너, 시작(詩作)코너, 방송녹음실, 독서대 등이 설치되어있다. 한국문학의 자유시인인 김수영 시인을 기리고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3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방문이 통제되어 내부 시설을 둘러보지 못하고 아쉽게 발걸음을 옮겼다.
원당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었던 '원당샘'
원당샘은 600여년 전 파평 윤씨 일가가 자연부락인 원당마을에 정착하면서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었던 샘으로 마을 이름을 본떠 ‘원당샘’으로 명명되었다. 수백 년 동안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공급되었으나 2009년부터 물이 흐르지 않자 2011년 지하수를 연결해 샘을 복원하였다.
원당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었던 원당샘 ⓒ신병국
원당샘 주변으로는 공원이 조성돼 주변의 북한산 둘레길, 연산군묘, 은행나무와 연계했으며 원당정 및 연못을 설치해 운치를 더했다. 정자 앞으로는 문화산책길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는 표지판들이 자리해 도봉의 역사와 문화 배경 이해에 깊이를 더해준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원당정과 원당공원 및 연못 ⓒ신병국
비운의 왕 연산군의 묘, 세종의 둘째딸 정의공주 묘
원당샘공원을 지나면 비운의 왕 ‘연산군’ 묘가 나온다. 조선 제10대왕 연산군과 거창군부인 신씨의 묘역으로 연산군은 한때는 왕이었으나 폐위되어 군으로 격하되었기 때문에 능이 아닌 묘로 불리어 지고 있다. 그 아래에 태종의 후궁인 의정궁주 조씨와 연산군 딸 및 사위의 묘가 조성되어있다.
연산군, 거창부인 및 딸과 사위의 묘 ⓒ신병국
묘역 앞에는 서울시 지정보호수 1호로 지정된 커다란 은행나무가 서 있다. 무려 높이 24m, 둘레 9.6m, 수령 800∼1,000년이 된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로 연산군 묘와 역사의 세월을 같이 보내고 있다.
서울시 지정보호수인 1,000년 된 은행나무 ⓒ신병국
정의공주는 세종의 둘째딸로 성품이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책력과 산술을 잘 이해해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에도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맹담은 정의공주의 남편이자 서예가로 이름이 높았으며 활쏘기와 말타기에도 출중했다고 전해진다. 묘역 앞 산책로에는 연산군, 전형필 및 정의공주에 대한 소개와 활동상황이 벽화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치되어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북한산둘레길(방학동길) 구간
방학동길은 북한산둘레길 21개 구간 중 19구간으로 정의공주묘에서 무수골까지 3.1km이나 발자국길 구간은 그 중 약 500m 정도로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공해에 찌든 도심과 다른 맑은 공기 속에서 마음껏 숨쉴 수 있다. 경사도 완만해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가족산책로로도 안성맞춤이다.
주변이 수려하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과 가족산책하기에도 좋다. ⓒ신병국
동절기 멧돼지는 먹이 활동을 위해 민가에 자주 내려와 농작물을 훼손하고 시민을 위협한다. 둘레길 구간 내에는 멧돼지의 민가 진입 및 농작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철책이 설치되어있다. 아파트 뒤편 폐허가 된 비닐하우스들이 방치된 모습은 경관을 망치고 있어 조속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민족의 혼을 지킨 간송 전형필의 가옥
도봉 역사문화길 발자국길의 끝에서 일제강점기에 개인의 안위보다 우리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고자 했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숭고한 정신과 큰 공을 기린 전통한옥 전형필가옥과 간송 묘소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행운이다.
간송은 일제강점기 우리민족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해 보존 계승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특히 1932년 고서점 한남서림을 인수하고 10만석 가산을 탕진한다는 비방 속에서도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일제로부터 지켜낸, 우리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분이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함께 발자국길을 산책하는 일은 체력 증진은 물론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간송은 일제강점기 우리민족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해 보존 계승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특히 1932년 고서점 한남서림을 인수하고 10만석 가산을 탕진한다는 비방 속에서도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일제로부터 지켜낸, 우리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분이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함께 발자국길을 산책하는 일은 체력 증진은 물론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 ⓒ신병국
■ 도봉구 발자국길 정보
○ 위치: 발바닥공원(도봉구 도당로 13 쌍문청구아파트 옆)~전형필 가옥(도봉구 시루봉로 149-18)
○ 거리: 2.5km
○ 소요시간: 약 1시간
○ 교통편
- 발바닥공원 : 쌍문역 2번출구에서 1126번 승차, 쌍문청구아파트에서 하차
- 전형필가옥 : 쌍문역 2번출구에서 마을버스 7번 승차, 도봉여성센터에서 하차, 도보 약 3분
○ 문의 : 02-2091-2264(도봉구청 문화관광과)
○ 거리: 2.5km
○ 소요시간: 약 1시간
○ 교통편
- 발바닥공원 : 쌍문역 2번출구에서 1126번 승차, 쌍문청구아파트에서 하차
- 전형필가옥 : 쌍문역 2번출구에서 마을버스 7번 승차, 도봉여성센터에서 하차, 도보 약 3분
○ 문의 : 02-2091-2264(도봉구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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