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정상 연주대 가면 꼭 봐야 할 5가지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3.03.10. 10:30

수정일 2023.03.10. 15:29

조회 8,862

주말이면 관악산을 찾는 사람의 80%가 MZ세대들이다. ©최용수
주말이면 관악산을 찾는 사람의 80%가 MZ세대들이다. ©최용수

주말 아침,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 긴 줄이 생겼다. 관악산 정상임을 표시한 바위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었다. 유명 맛집도, 오픈런도 아니고 관악산 정상에 이런 모습이 참 생경했다. 기다리는 사람 대부분은 MZ세대였다.   

한참 기다리니 순서가 온다. 앞뒤 사람끼리 스마트폰을 바꾸어가며 서로 사진을 찍는다. 찍은 사진을 바로 인스타그램에 포스팅 한다. 이런 MZ세대 덕분인가 인스타그램에는 등산 관련 해시태그가 100여 만개에 육박한다.
관악산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등산객들 ©최용수
관악산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등산객들 ©최용수

인증사진을 찍고 너럭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 김밥, 샌드위치, 오이 등 산에서 먹는 간식은 최고의 꿀맛이란다. 이렇게 정상 정복의 이벤트를 마치면 곧바로 하산이다. “힘들게 정상까지 왔는데 인증사진만 찍고 하산하다니….” 연주대를 찾는 MZ세대를이 놓치면 아쉬운 볼거리 정보를 정리해봤다. 
관악산 정상 연주대 벼랑 끝의  응진전 모습 ©최용수
관악산 정상 연주대 벼랑 끝의 응진전 모습 ©최용수

① 16나한을 모신 연주대 응진전

연주암 방향에서 정상을 바라보면 30여 미터의 연주대 절벽 위에 작은 기와집이 보인다. 울긋불긋 연등이 걸려 있고 은은한 목탁소리가 바람결을 탄다.

연주암 당우 중 하나인 ‘응진전(應眞殿)’이다. 응진전은 석가모니를 본존으로 모시면서 16명의 제자들에 대한 신앙세계를 묘사한 불교 건축물이다. 예로부터 기도발이 좋다는 소문으로 신도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18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요즘도 입시철이 되면 학부모들이 즐겨 찾는 기도 명당이다.
득남의 전설을 간직한 말바위 모습(가운데) ©최용수
득남의 전설을 간직한 말바위 모습(가운데) ©최용수

② 득남 전설을 간직한 말바위(馬巖,마암)

응진전 뒤편에 일련의 바위가 있다. 그 중 말 잔등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말바위(마암,馬巖)이다. '이 말 바위에 올라타면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축구 모양의 기상레이더 돔(Dome) 뒤편의 바위가 관악산 정상 횃불바위이다. ©최용수
축구 모양의 기상레이더 돔(Dome) 뒤편의 바위가 관악산 정상 횃불바위이다. ©최용수

③ 관악산의 실제 정상 횃불바위

인터넷 포털에서 관악산 정상을 검색하면 632m라고 나온다. 그런데 정작 관악산 정상 표지석은 629m로 표기돼 있다.

무슨 이유일까? 관악산의 진짜 정상은 기상레이더 돔(Dome) 북쪽에 솟은 횃불바위이다. 기상레이더 시설 때문에 출입이 불가하니 지금처럼 연주대 너럭바위 위에 관악산 정상 표지석을 마련한 것이다.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더라도 관악산 정상이 횃불바위임은 알아두자.
관악산 정상 기상청레이더 모습. 축구공 형태의 돔(Dome)이 눈길을 끈다. ©최용수
관악산 정상 기상청레이더 모습. 축구공 형태의 돔(Dome)이 눈길을 끈다. ©최용수

④ 축구공 같은 기상청레이더 돔(Dome)

관악산 꼭대기에 정체 모를 둥근 돔이 있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축구공이다. 이 돔은 관악산 기상관측레이더의 보호막이다. 그 안에 기상관측용 레이더가 돌고 있다. 비바람, 먼지 등을 막아주면서 전파투과율이 높은 특수재질이라 한다. 몇 년 전에만 해도 관악산기상레이더에는 홍보실을 개방했으나 지금은 폐쇄 중이라 아쉽다.
629미터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기다리는 젊은 등산객들 ©최용수
629미터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기다리는 젊은 등산객들 ©최용수

⑤ 629미터 정상 표지석

마지막 볼거리로 알려주고 싶은 곳은 629미터 정상 표지석이다. 이미 MZ세대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가 됐지만 소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등산을 좋아하는 필자에게 서울 근교 산행의 변화를 말하라면 “최근 2~3년 사이 MZ세대와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그동안 중장년이나 명퇴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등산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가활동의 한 축이 됐다.

힘들고 지루하다고 여겼던 등산이 MZ세대의 새로운 취미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운동 효과만 생각한다면 헬스장도 좋고 라이딩도 좋지만 등산의 가장 큰 매력은 “완등해서 맛보는 짜릿한 성취감”이라고 한 젊은이가 말해주었다. 그래서 이 친구는 주말마다 친구 또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과 산행 약속을 잡는다고 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는 그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표현했다. 산행도 마찬가지다. 모처럼 관악산 정상을 오르면 귀한 볼거리는 놓치지 말았으면 싶다. 우측 통행과 쓰레기 되가져오기 등 기본적인 산행 매너를 지키면서 말이다.

시민기자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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