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까지 소문난 명소! 달라진 '경동시장'으로 오세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03.08. 13:00

수정일 2023.03.08. 15:37

조회 4,525

시대가 빠르게 바뀌면서 전통 시장이 새로운 변화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각종 한약재를 팔던 약재 전문 시장이 활기찬 청년몰이 개장하고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동대문구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경동시장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동시장은 1960년에 개설된 재래시장이다. 6.25전쟁 이후 서울 사람들의 생활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등지에서 열차를 통해 들어온 농산물들이 청량리역 부근으로 몰려들었고, 이 상품들의 반입과 판매를 위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다. 모든 농산물을 골고루 가장 싸게 파는 시장이란 명성과 함께 한약재, 인삼 등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현재는 수산물과 다른 수요 상품들까지 그 판매 영역이 확장되어 명실상부 ‘없는 게 없는’ 시장이 되었다. 이곳은 ‘한약재가 유명한 곳’이란 인상이 강했는데, 작년 12월 경동시장 내 옛 경동극장이 있던 3~4층에 획기적인 공간이 들어서면서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찾아가봤다.
1960년에 개설된 재래시장, 경동시장은 규모가 커 출입문도 여러 곳이다. ©박지영
1960년에 개설된 재래시장, 경동시장은 규모가 커 출입문도 여러 곳이다. ©박지영

작년 12월, 오랜 기간 문을 닫은 채 방치되어 왔던 경동시장 내 옛 경동극장에 LG전자와 스타벅스코리아의 이색 복합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전통 시장과의 상생을 모색하며 그 방안으로 들어선 ‘스타벅스 경동1960’‘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는 각각 경동극장의 상영관과 영사관, 매표소와 매점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극장을 대규모 카페로 개조한 '스타벅스 경동1960'과 무료 체험으로 가득한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는 이미 SNS와 입소문을 타 재래시장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젊은 층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발걸음을 경동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옛 경동극장 자리에 들어선 '스타벅스 경동1960'과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가 MZ세대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박지영
옛 경동극장 자리에 들어선 '스타벅스 경동1960'과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가 MZ세대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박지영

이색 체험 공간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워낙 시장 규모가 크고 넓다 보니 진입로가 여러 방향인데, ‘경동시장 광성상가 4번’ 입구로 들어가면 스타벅스와 금성전파사 로고가 있는 건물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건물 입구에 가까이 오니 한 어르신께서 친구분들에게 “여기가 인기가 좋아서 많이들 찾아와”라고 하는 말이 들렸고, 잠깐 사이에도 이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계단을 오르는 시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계단을 올라 '스타벅스 경동1960'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마주치게 되는 건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다. 레트로 콘셉트를 주제로 한 LG전자의 이색 체험 공간으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새로고침’ 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들이 꽉 차 있다. 옛 경동극장 매표소와 매점 등이 있던 자리를 화려함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개조한 이 공간. 가보기 전에는 10~20대들의 전용 공간이 아닐까 싶었다. 평일에 직접 가보니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가족, 친구, 혼자 등 다양한 구성의 방문객들이 많았다.
1958년에 생산된 가전제품부터 신제품까지 기술 발전의 역사도 볼 수 있다. ©박지영
1958년에 생산된 가전제품부터 신제품까지 기술 발전의 역사도 볼 수 있다. ©박지영

내부는 1958년 금성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가전제품을 보여주는 전시관부터 현재 판매 중인 최신 가전제품들을 배치한 체험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장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모든 체험이 무료다. 다른 체험들은 비교적 대기줄이 짧지만, 체험 시간이 긴 '방탈출'의 경우에는 예약 대기가 길다 보니 도착 전 먼저 예약 상황을 확인하는 게 좋다. 모든 체험과 예약은 현장에서만 진행 가능하지만, '고민탈출코너(방탈출)'의 경우에는 누리집을 통해 회원 가입 후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폐가전제품이나 일회용 컵을 재활용해 친환경 화분이나 자신만의 기념품을 제작하는 등 참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나 자원 재활용을 생각할 수 있다 보니 가족 단위의 체험객이나 젊은 세대들의 참여율이 높다. 전시관에는 자사 신제품 적절하게 배치해놓아 자연스럽게 사용해볼 수도 있다. 이곳에선 리사이클링 굿즈도 판매하는데, 수익금 전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활용된다.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의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지만 체험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니, 방문할 때 참고하기 바란다.
5가지 테마로 구성된 무료 전시 체험관 ©박지영
5가지 테마로 구성된 무료 전시 체험관 ©박지영
각 체험은 회원 가입 후 현장에 있는 QR코드로 접속하면 간단한 문답 방식으로 예약이 이뤄진다. ©박지영
각 체험은 회원가입 후 현장에 있는 QR코드로 접속해 예약이 가능하다. ©박지영
각 테마관마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미디어 기술이 사용되어 인증 사진을 찍는 시민들이 많다. ©박지영
각 테마관마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미디어 기술이 사용되어 인증 사진을 찍는 시민들이 많다. ©박지영
폐가전이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만들기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지영
폐가전이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박지영
옛 스타일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남녀노소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체험이  많다. ©박지영
옛 스타일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무료 체험이 많다. ©박지영

극장을 카페로 개조한 '스타벅스 경동1960'

현재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공간은 자타 공인 '스타벅스 경동1960'이다. 옛 경동극장 상영관과 영사실 공간을 대규모 카페로 개조한 이 공간은, 앞서 말한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3층에서 4층으로 이어진 옛 극장 관람석을 200석 규모의 계단식 좌석으로 바꿨고, 극장 무대가 있던 공간 일부는 공연 무대로 살렸으며, 설치미술을 더해 공간 분위기를 멋지게 꾸몄다. 이곳은 이미 전국에 경동시장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 있어 타 지역에서 온 시민들도 쉽게 만난다.
금성전파사 체험 공간 중앙에 '스타벅스 경동1960'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다. ©박지영
금성전파사 체험 공간 중앙에 '스타벅스 경동1960'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다. ©박지영

실내 이곳저곳을 20여 분 돌아다니다 겨우 빈 좌석을 발견하고 앉았는데, 옆 좌석에는 천안과 인천에서 오신 40대, 50대 방문객이 자리했다. 입소문을 듣고 한 번 찾아오고 싶어 일부러 이곳을 찾았다는 두 분은, 경동시장이 처음이라며 청년몰에서 점심도 먹고 경동시장도 구경하니 하루가 훌쩍 갔다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좌석은 카운터에서 가장 먼 좌석으로, 그곳에 앉으면 극장 내부가 한눈에 보여 이 자리에 앉으려면 오픈런을 해야 한단다. 영업시간이 길지만 늘 만석이고, 가장 인기 있는 높은 곳 좌석은 자리 잡기가 힘들다. 사람이 많이 찾는 만큼 주문 줄도 긴데, 필자는 스타벅스 앱을 깔고 사이렌 오더로 주문했다. 음식이 준비되면 카페 벽면에 영사기로 주문 번호가 송출된다.
'스타벅스 경동시장1960' 내부. 옛 극장 내부를 제대로 살려 굉장히 웅장하다. ©박지영
'스타벅스 경동시장1960' 내부. 옛 극장 내부를 제대로 살려 굉장히 웅장하다. ©박지영
중층에서 바라본 카운터. 워낙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아 주문 대기줄도 길다. ©박지영
중층에서 바라본 카운터. 워낙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아 주문 대기줄도 길다. ©박지영
'스타벅스 경동1960' 내부 모습 ©박지영
'스타벅스 경동1960' 내부 모습 ©박지영

상생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경동시장상인회, 동산성장위원회, 케이디마켓 주식회사와 상생 협약을 맺은 ‘스타벅스 경동시장1960’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하면서 매장에서 판매되는 품목당 300원씩 적립해 경동시장지역 상생기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개성있 는 음식을 판매하는 청년몰도 경동시장을 찾는 인기 요소 중 하나다. ©박지영
개성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청년몰도 경동시장을 찾는 인기 요소 중 하나다. ©박지영

카페를 나오는 길에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농산물, 수산물, 과일류, 한약재 등 워낙 다루는 품목이 다양하고, 지하는 물론 방사형의 내부와 외부까지 그 특성을 살린 곳들이 많아 볼거리가 가득하다. 자세히 보려면 하루가 부족해 구획을 나눠 보는 것도 방법이다. 구매는 제로페이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특히,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니, 시장에 가기 전 먼저 구입해두면 좋다.
경동시장에선 식생활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박지영
경동시장에선 식생활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박지영

경동시장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 교통 :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381m
○ 영업시간 : 평일 08:30~18:00, 주말 08:30~18:00
누리집
○ 문의 : 02-967-8721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 위치 :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경동시장 본관 3층
○ 운영시간 : 09:00~20:00
○ 체험시간 : 11:00~19:00
누리집
○ 문의 : 02-3777-1114

스타벅스 경동시장1960

○ 위치 :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경동시장 본관 3층, 4층
○ 운영시간 : 09:00~23:00
누리집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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