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맞춤형 성수 수제화' 손꼽아 기다려요!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0.12.14. 11:42

수정일 2020.12.14. 15:53

조회 2,492

“평발이면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오른쪽 발 앞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어요.”

그동안 신체의 일부인 발에 대해선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왔었다. 이번에 비로소 내 발의 상태를 정확히 알게 된 것이다. 그것도 '성수 수제화 200명 체험단 모집'에 응모한 뒤 선정된 이후였다. 관련 기사 ☞다시 보기 

성수 수제화 체험단 모집 홍보 포스터

성수 수제화 체험단 모집 홍보 포스터 ⓒ서울시

지난 10월말 서울시에서 '성수수제화 200명 체험단 모집' 공지가 떴다. 서울시에서 공지를 띄워서 신뢰가 갔다. 그래서 보자마자 지원했다. 사실 나는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정성을 들여서 지원서를 작성하건만, 매번 행운의 여신은 나를 외면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성수 수제화 체험단에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성수 수제화 체험단에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윤혜숙

며칠 뒤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성수수제화 체험단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맞춤 수제화 제작에 필요한 발 계측과 디자인을 선택하기 위해 직접 매장을 방문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성수 수제화거리에 동상이 있다.

성수 수제화거리에 동상이 있다. ⓒ윤혜숙

성수동 희망플랫폼은 성수수제화거리에 위치한다. 뚝섬역에서 성수동 희망플랫폼으로 가기 전 수제화 장인이 수제화를 만들고 있는 동상이 있다.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서 신발을 꿰매고 있는 장인의 손길에서 그동안 성수동 수제화가 건재한 이유가 느껴진다.

성수동 희망플랫폼

성수동 희망플랫폼 ⓒ윤혜숙

성수동 희망플랫폼 1층 중앙에 맞춤형 수제화 샘플이 전시되어 있다. 한쪽 구석에 발을 측정하는 기계 옆으로 컴퓨터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다. 먼저 수제화 샘플을 살펴보면서 어떤 디자인을 선택할지를 저울질했다. 18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을 보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기계가 필자의 발을 측정하고 있다.

기계가 필자의 발을 측정하고 있다. ⓒ윤혜숙

잠시 뒤 발 계측 및 주문관리 책임연구원 유태구 실장의 안내에 따라 발 측정하는 기계에 올라갔다.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들었다. 줄자를 갖고 발의 치수를 측정하는 게 아니었다. 기계로 측정하니 연결된 모니터에 3D로 발 모양이 표시되었다. 3D 스캐너로 발 치수를 측정하자마자 발 상태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의 발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

필자의 발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 ⓒ윤혜숙

유태구 실장은 모니터에 나온 필자의 두 발을 보여주면서 평발인데다 오른쪽 발 앞쪽에 균형이 쏠려 있는 점을 알려주었다. 필자의 발에 맞는 맞춤형 신발을 신으면 지금보다 훨씬 걷기 편할 거라고 했다. 이어서 “누구나 두 발의 불완전한 면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맞춤형 신발이 필요하다”라면서 “이제부터라도 발의 뒤쪽으로 무게가 실리도록 걸을 것”을 조언했다.

성수 수제화 체험단으로 선정된 어르신이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성수 수제화 체험단으로 선정된 어르신이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윤혜숙

필자 다음 순서로 이곳을 방문한 분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었다. 딸이 아버지께 맞는 신발을 맞춰드리기 위해서 성수 수제화 체험단 이벤트를 알려드렸다고 한다. “이번 이벤트를 시작으로 성수 수제화 장인들이 판로를 넓혀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성수 소공인과 대기업 LS네트웍스가 협업하는 사업이다.

성수 소공인과 대기업 LS네트웍스가 협업하는 사업이다. ⓒ윤혜숙

수제화도 무료로 맞추면서 발 건강에 대한 조언까지 얻었으니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이벤트가 어떻게 해서 진행되었던 것일까? 국내 신발 대기업 LS네트웍스와 성수 소공인 간에 맞춤형 신발 공동 제조·판매 협업 플랫폼 구축 사업이 시범 운영 중이다. 성수동 수제화 소공인들의 신발 제조 기술력이 국내 신발 대기업의 매장을 유통망으로 삼아서 확장할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소공인과 대기업의 상생으로 소비자는 맞춤형 수제화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성수 희망플랫폼 1층에 수제화 실물이 전시되어 있다.

성수 희망플랫폼 1층에 수제화 실물이 전시되어 있다. ⓒ윤혜숙

3주 뒤에 맞춤형 수제화가 집에 도착한다니깐 올해 연말에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겠다. 매일 달력을 쳐다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신발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성수동 수제화거리 : https://seongsushoes.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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