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엔 새(鳥) 탐방 떠나요! 탐조명소 '서울식물원 습지원'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3.03.08. 13:00

수정일 2023.04.10. 15:12

조회 1,696

봄이 오면 지방에서는 자기 지역 철새를 만날 수 있는 탐조 프로그램을 계획해 관광객을 불러들이곤 한다. 그만큼 조류 탐방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수도 서울에도 다양한 철새를 한 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다하여 다녀왔다.
서울식물원 습지원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서울철새 41종의 안내판
서울식물원 습지원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서울의 철새 41종 안내판 ⓒ최용수

바로 서울식물원에 있는 습지원이다. 서울식물원은 여의도공원의 2.2배인 약 50만 4,000㎡ 크기이다. 주제원과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등 4개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습지원은 서울식물원과 한강이 만나는 올림픽도로 안쪽에 있다. 기업 R/D 시설이 빼곡한 마곡지구임에도 생각보다 조용하고 자연을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생태습지 모습이다.
서울식물원 호수원에도 다양한 철새들이 모여든다
서울식물원 호수원에도 다양한 철새들이 모여든다. ⓒ최용수
서울식물원 습지원에서 놀고 있는 백로와 청둥오리
서울식물원 습지원에서 놀고 있는 백로와 청둥오리를 만났다. ⓒ최용수

일시적으로 물을 가두었다가 한강 수위가 낮아지면 한강으로 방류하는 저류시설인데, 얼핏 보면 하천인가 착각이 든다. 수변에는 마름, 갈대 등 식이식물이 울창하여 철새 서식지로 최적의 환경을 이룬 덕분에 서울의 철새 41종을 이곳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는 ‘탐조 명소’가 되었다.
서울철새 41종을 관찰할 수 있는 서울식물원 습지원 전경
서울철새 41종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서울식물원 습지원 전경 ⓒ최용수

습지원 입구에 들어서면 ‘서울철새 안내판’을 만난다. 직박구리,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 등 무려 41종이나 되는 서울의 철새 사진과 함께 하단에 철새의 세부정보를 담은 QR코드가 붙어 있어 철새 관찰에 도움을 준다. 서울 도심인데도 이렇게 많은 철새를 만날 수 있다니 놀랍다.
서울식물원 습지원의 조류관찰용 나무데크 산책로에는 대표적 서울철새 12종의 사진이 이어진다
서울식물원 습지원의 조류 관찰용 나무 데크 산책로에는 대표적인 서울 철새 12종의 사진이 이어진다. ⓒ최용수

습지원 가장자리를 따라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나무 데크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다. 허리높이의 안전펜스 위에 대표적 서울철새 12종의 사진이 일정한 간격으로 붙어 있다. 철새 관찰용 쌍안경은 물론이고, 야간에 철새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명까지 발목 아래로 향하게 배려했다.
이른 새벽 습지원 조류관찰 나무데크 산책로 모습, 조명을 무릎높이 이하를 비추게 하며 철새 등을 배려해
이른 새벽 습지원 조류관찰 산책로 모습. 조명은 무릎 아래를 비추게 해 철새 등을 배려한다. ⓒ최용수

서울식물원이 자리한 마곡 일대는 과거 논으로 사용되었던 벌판이었다. 지금의 서울식물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시설이지만 주변의 개화산, 우장산, 수명산 등 녹지축과 연결되고 한강과도 맞닿아 있어 생태 환경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습지원 수변에는 마름, 갈대 등 식이식물이 울창하여 철새 서식지로 최적이다
습지원 수변에는 마름, 갈대 등 식이식물이 울창하여 철새 서식지로 최적이다. ⓒ최용수

41종의 조류 외에도 서울식물원에서는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2019년 기준 맹꽁이를 포함한 4종의 양서 파충류, 뚝새풀을 포함한 95종의 자연 유입 식물, 그리고 밀잠자리를 포함한 31종의 곤충이 관찰되었다. 생태 모니터링 활동은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첫 걸음이 아닐까 싶다.
서울식물원 습지원 나무데크 산책로에는 철새 관찰용 쌍안경이 설치되어 있다
서울식물원 습지원 나무데크 산책로에는 철새 관찰용 쌍안경이 설치돼 있다. ⓒ최용수

우리는 가끔 “등잔 밑이 어둡다(燈下不明, 등하불명)”는 말을 쓴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 요긴하게 쓰던 것이 등잔이다. 그런데 등잔대 그림자에 가려서 가까운 등잔 밑이 오히려 더 어둡다는 격언이다. 우리는 바쁜 일상에 밀려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귀한 걸 놓치며 사는 건 아닐까?
서울식물원 주제관 온실 입구 모습
서울식물원 주제관 온실 입구. 서울식물원의 ‘온실’과 ‘주제정원’은 운영시간과 관람료가 있다. ⓒ최용수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서울식물원 새(鳥) 탐방 나들이를 떠나보면 좋을 것 같다. 습지원 외에도 서울식물원에는 온실, 호수원, 마곡문화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고, 한강연결보행교로 나서면 드넓은 한강변 산책길이 펼쳐 있으니 말이다.
습지원에서 한강연결다리를 이용하면 한강공원으로 나갈 수 있다
습지원에서 한강과 연결되어있는 ‘한강연결보행교’를 이용해 한강 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최용수

서울식물원 습지원

○ 주소: 서울 강서구 마곡동 811-3
○ 운영일시: 24시간 연중 무료 개방
○ 교통: 지하철 양천향교역 8번 출구에서 도보 1.3km
서울식물원 누리집
○ 문의: 02-2104-9716

시민기자 최용수

두 발로 쓰는 서울 이야기 ~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