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세트는 전통시장에서 '우리시장 빠른배송'으로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3.01.16. 16:45

수정일 2023.01.16. 18:32

조회 1,150

암사종합시장에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조수연
암사종합시장에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조수연

민족의 대명절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설에도 감사한 분들에게 작은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려 했다. 그렇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각종 선물세트를 살펴봤지만, 예년과 다른 높은 물가에 선뜻 구매가 망설여졌다. 예전에 인터넷으로 선물세트를 주문했다가 명절 이후에 도착하는 바람에 낭패를 본 기억도 떠올랐다.

고민하던 중,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에 도입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알게 되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선 제품을 설 전에 전국 배송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은 서울시가 작년 11월부터 암사종합시장, 청량리종합시장, 노량진수산시장 등 3개 전통시장에 시범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화된 물류 시스템이다. 접수에서 배송, 정산까지 디지털화된 방법으로 운영되며,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주문하면 당일 혹은 익일 새벽에 집 앞으로 전통시장의 신선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의 로켓 배송, 새벽 배송 등을 떠올리면 된다.
설 선물세트 구입을 위해 암사종합시장을 찾았다. ⓒ조수연
설 선물세트 구입을 위해 암사종합시장을 찾았다. ⓒ조수연

전통시장의 장점인 신선하면서도 저렴한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의 장점인 전국에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지난 금요일, 암사종합시장으로 향했다. 현재 암사종합시장은 명절 수요가 높은 식품을 주요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어 과일, 명절음식, 해산물 명절 세트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기자는 사과와 배 등 과일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이 가득했다.  ⓒ조수연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이 가득했다. ⓒ조수연

암사종합시장 곳곳에는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홍보하는 간판과 현수막 등이 보였다. 때마침 암사종합시장은 기자가 방문했던 13일까지 ‘우리시장 빠른배송’ 스티커가 부착된 점포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무료로 전국배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명절 선물세트를 빠른 배송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그것도 전통시장에서 말이다.

과일 선물세트를 구매하기 위해 한 과일 가게를 찾았다. 과일 가게 한 켠에는 ‘우리시장 빠른배송’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 구매하면 무료로 전국 배송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오늘(13일 금요일)까지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된다”고 밝혔다.

무료인 점은 좋았다. 하지만, 걱정이 있었다. 과일 선물세트는 신선도가 중요하다. 배송이 늦져지면 과일이 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인에게 “언제쯤 도착하냐”고 물었더니, “오늘 구매하면 내일이면 도착한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전국 어디든지 하루 만에 도착한다는 말에 솔깃했다. 게다가 금요일 오후였다. 이는 24시간 안에 도착한다는 말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처럼 전통시장 상품도 빠른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우리시장 빠른배송' ⓒ조수연
온라인 쇼핑몰처럼 전통시장 상품도 빠른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우리시장 빠른배송' ⓒ조수연

가격도 저렴했다. 배 선물세트를 골랐는데, 7.5kg 9과 기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4만 원 대 후반에 판매하는 것을 봤는데, 암사종합시장에서 본 배 선물세트의 가격은 3만 8,000원. 온라인 쇼핑몰보다 20% 이상 저렴했으며 주말이 껴있는 토요일에 도착하고, 직접 배의 상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배 선물세트 4개를 골랐다. 목적지는 모두 달랐다. 한 곳만 서울이고 나머지는 전라북도 전주, 대전광역시 유성구, 경상북도 포항시였다. 과연 하루만에 도착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에 주소를 건네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설 선물로 배 세트를 골라 전국 지인들에게 보냈다. ⓒ조수연
설 선물로 배 세트를 골라 전국 지인들에게 보냈다. ⓒ조수연

14일 저녁, 토요일임에도 과일 선물세트가 전국 각지에 도착했다. 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동생은 배 선물세트 사진을 보내면서 “배가 완전 크다. 이렇게 실한 배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전으로 보낸 배도 토요일 저녁에 도착했다. 작년에 도움을 받았던 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는데, 카카오톡을 통해 배를 잘 받았다고 메세지를 보내왔다. 저렴하면서도 좋은 과일을 보내 뿌듯했고, '우리시장 빠른배송' 서비스에 놀랐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배 선물세트를 하루 만에 받은 지인이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조수연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배 선물세트를 하루 만에 받은 지인이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조수연

암사종합시장을 비롯해 청량리종합시장, 노량진수산시장 등에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이용하면, 온라인은 17일까지, 오프라인은 18일까지 주문하면 설 전에 전국 택배 배송이 가능하다.

전통시장에 물류 혁신을 더한 전국 최초 '우리시장 빠른배송'. 전통시장의 신선제품을 내 눈으로 직접 살펴볼 수 있고, 하루 만에 도착하는 빠른 배송 시스템은 전통시장의 강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대한 보완한 ‘혁신’이다. 이번 설 선물은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시장 빠른배송

○ 우리시장 빠른배송 설 선물 안내 : 서울시 누리집
○ 우리시장 빠른배송 온라인 판매
 - 청랑리종합시장 : 청량마켓(청량마켓.com)
 - 노량진수산시장 : 네이버 동네시장장보기
 - 암사종합시장 : 빈손장보기, 당근마켓(강동구 한정)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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