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도 잊게 하는 꽃향기 나는 동네들!

서울사랑

발행일 2022.12.23. 14:30

수정일 2023.06.16. 14:21

조회 2,475

꽃에서 유래한 이름이 붙은 서울 동네에서 꽃향기를 맡아보자.
꽃에서 유래한 이름이 붙은 서울 동네에서 꽃향기를 맡아보자.
사계절 아름다운 서울, 곳곳에 피어난 꽃들과 어우러진 서울은 더욱 활기차 보인다.
꽃에서 유래한 이름이 붙은 서울 동네에서 이 겨울 봄기운 가득한 꽃향기를 미리 느껴보자.

연지동 - 종로구
연지동 - 종로구

혜화역에서 종로5가역으로 가는 중간쯤에 위치한 연지동. 이곳에 큰 연못이 있었고, 이를 연못골이라 한 데서 연지동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연지(蓮地)는 연꽃 ‘연’과 연못 ‘지’ 자를 쓰기 때문에 단순히 연못에서 온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선 한성부 고지도를 보면 특별한 목적이 있던 경복궁 경회루와 경모궁지를 제외하고 못이 4개 등장한다. 동지·서지·남지·어의동지로, 대개의 지도에는 주로 동연지·서연지·남연지·어의동연지로 쓴 경우가 많다. 연지로 부른 이유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연지로 명명하고 못에서 얻은 연 수확물을 국가에 진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지동은 연못이 있던 자리가 아니라 연의 생산과 관련한 연지였던 셈이다.

+ 이야기 하나 더
남대문로5가에도 연못골이 있었고, 연지동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연지의 특징과 명칭을 지역명에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전되고,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는 곳이 현재의 연지동이다.
큰 우물과 연 서식지가 있던 종로구 연지동.
큰 우물과 연 서식지가 있던 종로구 연지동.

문정동 - 송파구
문정동 - 송파구

문정동의 옛 이름은 연화리로, 연꽃이 많고 마을 지형이 연꽃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문씨(文氏)가 문중을 형성하고 거주한 곳이기도 하다. 지명이 문정으로 바뀌고 관할 지역도 바뀌는 변화를 거치며 현재 이곳에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그사이에도 옛 이름 연화가 살아남아 있다. 주민들의 휴식 공간 이름이 ‘연화근린공원’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름이 바뀐 것은 인조 14년 12월 중순, 청나라가 쳐들어오자 남한산성으로 몽진을 가던 인조가 잠시 쉬면서 이곳의 물맛을 보고 반해 문정(文井)이라 이름을 바꾸라고 명하면서부터다.

+ 이야기 하나 더
문정동은 북쪽으로 송파구 가락동, 서쪽으로 탄천을 끼고 강남구 수서동 및 세곡동과 접해 있다. 조선 시대 이후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에 속했지만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총독부령 제111호에 의거해 문정골, 헤경머리 등 자연부락을 병합해 문정리라 일컬었다. 강서구 마곡동과 더불어 대표적 오피스텔 밀집 지역이다.
두댐이공원

방화동 - 강서구
방화동 - 강서구

이 지역에는 꽃이 피는 형상을 한 개화산(開花山)이 있다. 방화동은 꽃향기가 퍼지는 개화산 옆에 자리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개화산은 매년 ‘개화산 봄꽃축제’가 열릴 정도로 만발하는 꽃이 아름다운 산이다. 개화산 동쪽은 마곡동, 서쪽은 과해동, 남쪽은 공항동, 북쪽은 개화동 및 방화동과 접해 있는데, 그중 방화동에는 방화공원과 개화산해맞이공원이 있다. 개화산 동북쪽으로 이어진 높이 70m의 치현(雉峴) 주위에 형성된 마을을 치현리라고 했는데, 치현은 이 고개가 꿩 사냥을 하기 좋은 환경이라 붙은 이름이다. 방화리라는 동 이름이 생긴 이후에는 방화고개라고도 불렀다.

+ 이야기 하나 더
방화동의 유래가 된 개화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행주산성과 마주 보고 있다. 신라 시대 주룡거사가 득도하기 위해 머물렀는데, 이곳에서 사망한 후 그 자리에 꽃이 피어나자 그 이후로 열 ‘개’, 꽃 ‘화’ 자를 써서 개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봄꽃이 만개하는 개화산 풍경 그림
봄꽃이 만개하는 개화산 풍경 그림

류창희 사진 김가빈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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