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 오새우~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시민기자 박정희

발행일 2022.10.24. 09:52

수정일 2022.10.24. 17:50

조회 1,157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황포돛대 입항 재현 모습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황포돛대 재현 모습 ⓒ박정희

지난 10월 14일 '제15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3년 만에 개최됐다. 조선시대 마포나루에 젓갈을 조달하던 곳들은 지금도 이름난 강경, 광천, 신안, 강화, 소래 등 전국에 유명한 새우젓 생산지로 오늘날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이러한 마포나루의 영화를 오늘날에 맞춰 재현하고 아이와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신바람나게 누릴 수 있는 살가운 축제다.

청명한 가을 날씨에 김장철을 앞둔 시점이어서 질 좋은 국내산 새우젓을 시중 가격보다 10~15%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곳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 첫날은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새우젓 입항을 맞으러 가는 '사또행차'로 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옛 포구 문화를 재현한 거리 행진은 마포구청 광장에서 출발해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까지 이어졌다. 사또, 보부상, 취타대, 지역 주민까지 약 200여 명의 행렬을 보며 관람객들도 같이 따라 걷는 모습은 땀 내음 나는 풀뿌리 민초들의 행진이었다. 이어서 황포돛대 입항 재현행사가 난지 연못에서 열렸고, 마포나루 장터 개장식은 수변 무대에서 펼쳐졌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물속에서 신나는 새우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물속에서 신나는 새우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박정희

행사 첫 날에는 전 세대가 함께하는 전통놀이와 민속공연 품바공연 등 흥미로운 공연이 많았다. 이어 둘째 날은 새우젓 김장 담그기 체험과 새우잡기 체험, 마포나루 가족 골든벨 행사가 진행됐고, 오후 5시부터는 구민 노래자랑(MC 이재용)이 열렸다. 저녁 7시에는 K-POP 레전드 연대기 공연이 진행돼 초청 가수들이 행사의 흥을 돋웠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 꼬마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흥겨운 노래에 맞춰 앙증맞은 몸짓으로 춤을 춰 인기가수 못지않게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특설무대 공연이 끝날 무렵, 수변 무대에서는 재즈공연이 펼쳐졌다. 가을 감성을 건드리는 바이올린 연주와 소프라노 보컬의 리듬에 맞춘 '마포 팔경길' LED 조명의 몽환적 불빛에 수변의 물결들도 리듬을 타며 반짝거렸다.
야간에도 젓갈 판매장은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야간에도 젓갈 판매장은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박정희

마지막 날 폐막식에는 공룡 애니멀 쇼와 비보이 공연이 열렸다. 마포 구민의 날 기념식과 새우젓축제 폐막공연으로 트롯 가요제가 진행됐는데 유명 가수의 팬들이 야광 형광봉을 흔들며 몰려드는 바람에 평화의 광장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뤄 발걸음조차 옮기기 힘들 지경이었다.

가수들의 열광적인 무대가 끝난 후 폐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로 아쉬운 축제의 막을 내리는가 싶었는데, 특이하게도 축제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폐막 불꽃놀이의 폭죽 소리와 함께 주민들이 젓갈 판매장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경쟁하듯 맛깔스런 젓갈을 마음껏 구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필자 또한 즉석에서 담아주는 바다 내음 가득한 멍게 젓갈을 추가로 1통 더 구매하며 시골장의 순박한 정취를 만끽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내년에는 꼭 참석해 품질은 높고 가격은 저렴한 새우젓과 축제의 장을 맛보도록 하자. 
축제의 폐막식에는 불꽃놀이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축제의 폐막식에는 불꽃놀이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박정희

시민기자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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