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공터, 명소가 되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2.10.12. 13:00

수정일 2022.10.12. 18:09

조회 4,456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즐겨본 가을달빛송현 음악회
베일에 쌓여 있었던 송현동 부지가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김은주
베일에 쌓여 있었던 송현동 부지가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김은주

오랜 세월 4미터나 되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던 의문의 공간인 송현동 부지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하였다. 담장 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상상조차 쉽지 않았던 경복궁 옆 공터 송현동 부지를 누군가는 미군기지라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주한미국대사관 시설이라고 했으며, 청와대의 비밀공간이라 말하는 이들 등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다 바로 옆에 있었던 덕성여자중학교를 취재차 방문하여 마주 보게 된 송현동 부지는 여러  예상과는 달리 잡초가 무성하고 방치된 지 오래된 나대지였다.
송현동 부지는 110년 동안 여러 차례 용도와 소유권이 변경된 곳이었다. ⓒ김은주
송현동 부지는 110년 동안 여러 차례 용도와 소유권이 변경된 곳이었다. ⓒ김은주
송현동 부지는 서울광장의 3배나 되는 넓고 푸른 녹지공간이었다. ⓒ김은주
송현동 부지는 서울광장의 3배나 되는 넓고 푸른 녹지공간이었다. ⓒ김은주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여러차례 소유권이 변경된 곳이다. 미군숙소로 사용되었는가 하면 미대사관 숙소로도 사용했으며 대한항공의 사유지가 되었다가 작년 12월에 서울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대한항공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부지 교환이 진행중이다. 조만간 부지 소유권이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소유였을 때만 해도 호텔이 들어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발계획이 무산되면서 비로소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아름다운 가을꽃들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아름다운 가을꽃들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가을을 즐기기 위해 찾은 서울시민들이 많았다. ⓒ김은주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가을을 즐기기 위해 찾은 서울시민들이 많았다. ⓒ김은주

지난 7일 시민들에게 개방된 송현동 부지는 더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4미터의 거대한 담장을 철거하고 아름다운 가을꽃들로 수놓은 보행길과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열린녹지광장이 되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였을 때는 공간의 크기가 가늠되지 않았다. 실제로 가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휠씬 넓었다. 서울광장의 3배에 달하는 크기에, 서울광장 잔디의 1.5배에 달하는 푸르른 잔디광장과 해바라기, 코스모스, 백일홍 등 다양한 가을꽃들이 식재된 아름답고 쾌적한 녹지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가을달빛송현에서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김은주
'가을달빛송현' 행사가 열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김은주

진정한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광장으로 시민 곁에 온 열린송현녹지광장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7일 개장식과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0년 동안 서울의 중심에 존재하면서도 시민과 함께 하지 못했던 송현동 부지의 현재와 미래를 서울 시민들과 공유하며 축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마련되었다. ‘가을달빛송현’ 음악회를 함께 하는 시민들을 위해 여러 개의 빈백과 돗자리도 제공되었다. 

음악회에서는 라온아트 국악팀의 멋진 연주와 임지안, 몽니, 안녕바다 등 여러 뮤지션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가을날을 더욱 멋지게 장식해 주었다. 행사 사이사이 시민들과 함께 송현동과 관련된 퀴즈를 풀며 이곳이 가지는 의미와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었다. 
밤이 되면 더 아름다워지는 라이팅 포토존은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인기 있는 곳이다. ⓒ김은주
밤이 되면 더 아름다워지는 라이팅 포토존은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인기 있는 곳이다. ⓒ김은주
서울에서 탁 트인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또 하나 추가해 주었다. ⓒ김은주
서울에서 탁 트인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또 하나 추가되었다. ⓒ김은주

유독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라이팅 포토존은 중앙 잔디광장에 꾸며졌으며, 5m 대형 달과 작은 달들이 놓여져 있어 근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어두워지자 조형물에는 은은하게 조명이 들어와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2024년 12월까지 시민들에게 개방될 것이며 이건희 기증관이 송현동 부지 내 건립될 예정이다. 이건희 기증관과 함께 나머지 공간은 문화공원으로 조성되어 지금처럼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산책하며 거닐 수 있는 쉼의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되기 전까지는 부지 앞에 디지털 사이니지(영상 장치)를 설치하고 히스토리 월을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녹지공간으로 조성된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서울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줄 것이다. ⓒ김은주
녹지공간으로 조성된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줄 것이다. ⓒ김은주
2024년 12월까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은주
2024년 12월까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은주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주변 지역과 단차가 있어 새로운 대지 레벨 형성과 가로 대응형 시설을 배치하여 가로활성화 용도를 도입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서울 건축 비엔날레의 행사 공간이 될 것이며 서울프리즈, 버스킹 공연, 작은 음악회 등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공간이라도 주차 시설이 미흡하다면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교통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광버스 주차장 50면과 공용주차장 400면을 지하에 건립하여 보다 더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아름다운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 ⓒ김은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아름다운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 ⓒ김은주

‘가장 최고의 아름다움은 비움’이라는 말이 있다. 무언가 꽉 찬 것보다 더 많은 의미와 감흥을 느낄 수 있는 비움의 철학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비워진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과 도심의 녹지공간이 주는 청량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될 것이다. 이 곳을 찾으면 언제나 꽃을 볼 수 있고 자연과 하나될 수 있길 바란다. 

서울은 매순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이어 송현동 부지까지 시민이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깊어가는 계절을 느끼며 힐링과 여유를 잠시나마 누려볼 기회를 더 많이 가져 보자.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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