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성곽 따라 걸으며 소원 성취해요
발행일 2022.10.13. 09:02
한양도성 순성관문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달리기 동우회 시민들 Ⓒ홍지영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평균 높이가 약 5~8m, 전체 길이가 18.6km에 이르며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1396~1910, 514년) 도성 기능을 수행했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과 4소문이 있다. 4대문은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이며, 4소문은 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이다. 이 중 돈의문과 소의문은 멸실됐다. 한양도성은 태조 5년(1396)에 전국 백성 19만7,400여 명을 동원해 완공했다. 참 대단하다.
현재 한양도성은 전체 구간의 70% 정도인 13.7km가 남아있거나 중건되었다. 숙정문과 광희문, 혜화문은 중건됐지만, 광희문과 혜화문은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 세워졌다.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는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기념하고 성곽길을 걸어보며 옛 조성들의 흔적을 생각해 보는 행사이다. 지난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간 홍인지문 공원 등에서 다채롭게 진행됐다.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 Ⓒ홍지영
한양도성문화제 행사는 소원성취 바람개비 만들기, 소원나무 리본 만들기, 시민 참여 옛 사진 전시, 소원성취 체험하기, 한양도성 순성관문 출발하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홍보물에 새겨진 '순성여락(巡城與樂)' 문구는 한양도성의 캐치프레이즈로 “성을 한바퀴 돌면서 마음껏 즐긴다”는 뜻이다.
시민들이 소원을 담아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홍지영
소원성취 바람개비 만들기 코너에서는 시민들이 바람개비에 소원을 적고 만들 수 있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했다. 한양도성 행사장마다 시민들이 달아 놓은 바람개비가 힘껏 돌아가고 있었다.
소원나무 리본달기 코너에서는 시민들이 리본에 소원을 적고 소원나무에 매달아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시민들은 소원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 사업 성공, 자녀의 소원 등을 적었다.
소원나무에 시민들의 소원성취 리본이 달려 있다. Ⓒ홍지영
시민참여 사진전시 코너는 한양도성의 옛 사진전이라 할 수 있다. 사진 공모전에서 한양도성의 과거 모습과 관련된 사진 중 우수 작품을 선정해 전시했다. 한양도성의 과거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한양도성 옛 사진 전시장 Ⓒ홍지영
이 외에도 소원성취 체험 코너에서는 한지 등 만들기, 나무 주걱 만들기, 캘리그래피 써주기 등의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소원을 담아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며 체험했다.
행사장 현장에서 나무주걱을 만든 모습 Ⓒ홍지영
시민들의 소원을 캘리그라피로 써주기도 했다. Ⓒ홍지영
한양도성 순성관문 출발하기 코너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출발을 앞두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만난 BAAAM(89년생 뱀띠 달리기 동우회)팀은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의욕을 보였다.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 행사장 Ⓒ홍지영
서울시에서 주관한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의 현장을 보며 옛 조상들의 역사를 생각해 보았다. 한양도성이 현존하는 세계의 도성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됐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천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에서 이 정도 규모의 옛 성곽이 남아 있는 경우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한다. 훼손된 구간도 있지만 전체의 70%가 정비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도 잘 보존되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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