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축기지에서 서커스 공연과 함께 떠나는 일상 탈출!
발행일 2022.09.26. 09:09
배우가 폴 위로 올라 꿈 같은 다른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조시승
지난 2년 동안 <서커스 캬바레>는 코로나19로 인해 ‘드라이브 인 서커스(관객이 차량에 탑승한 채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 또는 공연장에서 100% 사전 예매를 통해 진행하는 등 제한적으로 열렸다.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본모습으로 활기를 찾은 축제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났다.
<도서관 사서> 공연장인 문화비축기지 T2 야외무대로 가는 길 ©조시승
서울시가 2018년 문화비축기지에서 첫 선을 보인 서커스 축제 <서커스 캬바레>가 올해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신명나는 서커스 기예를 펼쳐보였다. 국내외 서커스 작품 12편과 서커스 체험 프로그램, 전시,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어서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서커스 캬라반 '가을'>이 9월 17, 18일과 9월 24, 25일 주말에 진행되었다.
<도서관 사서>의 한 장면. 배우가 몸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조시승
서커스는 실제 인물이 나와 관객 앞에서 재주를 부리며 아슬아슬한 곡예를 선보이는 현장 무대예술이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술에는 위험 요소가 따르는 만큼 환상의 묘기를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특히 인기다. 그만큼 예매가 어렵지만, 올해는 야외무대와 문화마당에서 공연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현지에서 시민들이 바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많았다.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거리예술 x 서커스 이동형 전시와 상설전시도 도슨트와 함께 운영되었다. 공연으로는 캐나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에서 온 해외 단체의 작품 4편과 국내 서커스 단체의 신작 8편을 볼 수 있었다. 공연 외에도 서커스 체험 프로그램, 전시, 영화 상영 등이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거리예술 x 서커스 이동형 전시와 상설전시도 도슨트와 함께 운영되었다. 공연으로는 캐나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에서 온 해외 단체의 작품 4편과 국내 서커스 단체의 신작 8편을 볼 수 있었다. 공연 외에도 서커스 체험 프로그램, 전시, 영화 상영 등이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문화비축기지는 주변이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했고, 맑은 하늘에 공기도 상쾌했다. ©조시승
9월 9일 행사 첫날, 집에 방문한 자녀와 함께 나가려 했는데 '서커스'라는 말을 듣고 손녀도 함께 따라 나섰다. 가끔 TV에서 서커스를 보기도 했으니 당연히 공중그네 곡예기술 같은 종류의 아슬아슬한 곡예로 생각했는지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여러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 공연한다고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 속의 서커스는 아니라고 해도 기대를 접지 않는다. 문화비축기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손녀는 서커스의 환상과 스릴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어 했다.
드디어 도착한 '문화비축기지'. 매봉산, 하늘공원에 둘러 쌓여 아늑했고, 맑은 하늘에 공기도 맑았다. 시간이 되니 경쾌한 음악과 함께 무대에 폴-에밀 두물랑 배우가 등장했다.
드디어 도착한 '문화비축기지'. 매봉산, 하늘공원에 둘러 쌓여 아늑했고, 맑은 하늘에 공기도 맑았다. 시간이 되니 경쾌한 음악과 함께 무대에 폴-에밀 두물랑 배우가 등장했다.
공연은 도서관의 사서가 잠시 책 속 주인공이 되어 일상을 탈출하는 이야기다. ©조시승
무대의 주인공은 25년째 마을 도서관에서 사서 일을 해 온 모범 사서다. 매사 진지하고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주 긴장하기도 하나 때때로 서투른 면모를 보인다. 일상에서 일탈하는 그런 행동이 천진난만하고 친근하며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반복되는 일을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는지 어느 날 그는 사서 일은 잠시 접고 책 한 권을 읽으며 책 속 인물에 깊이 동화된다. 자기가 책 속 인물이 된 것이다.
주인공은 갑자기 매우 생기 넘치는 인물로 변한다. 브레이크댄스, 비트박스, 아크로바트, 저글링 등을 선보이며 책 속 인물로 변한 그는 지니고 있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가끔은 어리숙하지만 서툴고 능글맞은 추임새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1시간 가까이 그의 입과 몸이 쉴 틈 없고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과 함께 신명나는 음악으로 무대를 수놓는다.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여행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갑자기 매우 생기 넘치는 인물로 변한다. 브레이크댄스, 비트박스, 아크로바트, 저글링 등을 선보이며 책 속 인물로 변한 그는 지니고 있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가끔은 어리숙하지만 서툴고 능글맞은 추임새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1시간 가까이 그의 입과 몸이 쉴 틈 없고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과 함께 신명나는 음악으로 무대를 수놓는다.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여행이 펼쳐진다.
출연 배우가 책장에서 4권의 책을 뽑아 저글링을 선보인다. ©조시승
평소와는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 주인공이 폴 위로 올라간 모습 ©조시승
몽환적인 상황에서 그가 받은 한 권의 책과 비행기 표가 그를 일상에서 탈출시킨다.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간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그는 변모한다. 장대를 자유자재로 휘두르기도 하고, 힙합 음악의 브레이크 비트에 맞춰 비보이처럼 춤을 추는 댄스인 브레이크 댄서가 된다. 폴 위로 거뜬하게 오르며 상단에 걸려 있는 모자를 쓴다. 폴 위에서 별별 세상을 두루 보기도 한다.
사서가 관리하는 모든 책은 서가 제자리에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주인공은 도서를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과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로 자주 긴장하기도 하나 때로는 서투른 면모를 보인다. 먼지를 털다 넘어지기도 하고 서가와 도서관을 정리하다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의 철부지 같고 어벙하기도 한 동작 하나하나에 아이들은 환호하며 좋아한다.
사서가 관리하는 모든 책은 서가 제자리에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주인공은 도서를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과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로 자주 긴장하기도 하나 때로는 서투른 면모를 보인다. 먼지를 털다 넘어지기도 하고 서가와 도서관을 정리하다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의 철부지 같고 어벙하기도 한 동작 하나하나에 아이들은 환호하며 좋아한다.
책으로 저글링하며 재주를 시연, 아이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조시승
서가 운반대에 있는 몇 권의 책을 들고 묘기도 선보인다. 책의 위치를 바꾸며 돌리기도 하고 두 권의 책을 한 손으로 부착한 채 떨어지지 않게 몇 바퀴 돌리기도 한다. 두 권에서 세 권으로 난이도가 오르고 네 권까지 저글링하며 재주를 시연해 아이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특히 네 권의 책을 이용한 앞뒤, 좌우로 위치를 바꾸는 묘기는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을 높이 올린 후 내려올 때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로 받는 순간 동작도 좋았고, 폴을 타고 오르내리며 옆으로 서서 책을 읽기도 해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관객 한 명을 무대로 데리고 나와 그 앞에서 재주를 부리고 있다. ©조시승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듯 저글링을 하며 삐루에뜨(Pirouette)와 비트(Beat)를 연기하는 아크로바트가 되기도 한다. 빈틈도 있지만 찰나의 묘기를 선보이는 모습에 아이들은 순간 순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좋아했다. 주인공은 관객들 중 한 사람을 무대로 초대해 환심을 사기 위해 재주를 부린 후 사랑을 고백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여행은 도서관 오픈 시간이 멘트로 알려지고 그가 입고 있던 복장과 자세를 바로 하면서 "주민 도서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관중의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공연 종료 후 아이들은 출연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조시승
혼자 하는 서커스였지만 지루하지 않게 중간 중간 관객 속으로 와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서투른 듯한 몸짓, 발짓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천연덕스럽게 웃음을 선사한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임(Mime)처럼 대사는 별로 없었지만 몸짓과 표정으로 소통에 지루함이 전혀 없는 희극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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