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5분! 백패킹, 글램핑 가능한 '우이동 가족캠핑장'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2.08.30. 13:38

수정일 2022.08.30. 15:48

조회 12,075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청명한 ‘우이동 가족캠핑장’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청명한 ‘우이동 가족캠핑장’ ⓒ 김종성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하늘, 상쾌한 산들바람, 따사로운 햇살….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맘때 날씨는 캠핑하기 좋다. 이런 계절에 떠나는 ‘캠핑’은 두 글자만으로도 설렌다.

많은 사람들이 캠핑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휴식, 스트레스 감소, 정서적 안정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핑을 간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이름처럼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캠핑장이다.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에서부터 캠핑장까지 도보 5분 거리로,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백패킹(Backpacking, 장비를 배낭에 꾸려서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캠핑)하기 좋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공간이 널찍하고 탁 트여있어 전망이 좋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공간이 널찍하고 탁 트여있어 전망이 좋다. ⓒ 김종성
캠핑 자리마다 마련된 피크닉 테이블과 자갈
캠핑 자리마다 마련된 피크닉 테이블과 자갈 ⓒ 김종성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강북구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으로 야영공간이 넓고 쾌적해서 좋다. 캠핑장 중앙에 있는 잔디광장은 한옥 마당처럼 아늑하다. 캠핑 예약은 온라인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우이동 가족 캠핑장’으로 검색하면 된다. 이용 요금은 텐트 시설에 따라 3만 원부터 9만 원까지 있다. 텐트를 칠 공간이 널찍하고 자리마다 피크닉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캠핑장 내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Wi-Fi) 이용도 가능하다.

캠핑장이 쾌적하게 느껴지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텐트 자리마다 깔려있는 ‘자갈’이었다. 알고 보니 자갈은 땅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해서 햇볕으로 뜨거워진 열기를 식혀준다고 한다. 열차가 달리는 철로 위에 자갈이 깔려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캠핑 장비 없이도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캠핑 장비 없이도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 김종성
캠핑장 내 매점에서 먹거리와 캠핑 장비를 대여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캠핑장 내 매점에서 먹거리와 캠핑 장비를 대여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 김종성

타프(그늘막), 빔프로젝터, 커피머신, 조명 등 나만의 특별한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도 있다. 하지만 캠핑한다며 이것저것 많은 것을 챙기다 보면 짐 싸다가 지칠 수 있다. 캠핑 용품을 다 쓰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텐트, 유행하는 장비들을 덜컥 구입했다가 곧 중고나라에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에서는 단순하고 홀가분한 야영을 선호하는 ‘미니멀 캠핑’이 가능하다. 캠핑장 내 매점에선 각종 먹거리 외에도 텐트와 매트, 가스 버너 등을 빌릴 수 있어 캠핑 장비 없이도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대여 가능한 물품들 가운데 ‘화로대’는 꼭 빌리길 추천한다. 저녁 나절 화로대 안에 타오르는 불을 보며 무념무상 시간을 때우는 ‘불멍’을 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된다.

대부분의 캠핑장에서는 캠퍼들이 텐트를 칠 자리를 잡고 폴대를 결합하며 팩을 박고, 그늘막을 치는 일 등을 해야하지만, 우이동 가족캠핑장에는 텐트부터 취사도구까지 캠핑 용품이 모두 마련된 글램핑 시설도 마련돼 있다. ‘글램핑’은 글래머와 캠핑의 합성어로 거실형 텐트에 침대, 에어컨, 취사도구, 냉장고, 화로대, 바비큐장까지 갖춰진 캠핑을 말한다.
청명한 물소리가 좋은 ‘우이동 계곡’
청명한 물소리가 좋은 ‘우이동 계곡’ ⓒ 김종성
다양한 산악체험을 할 수 있는 ‘우이동 산악문화 HUB’
다양한 산악체험을 할 수 있는 ‘우이동 산악문화 HUB’ ⓒ 김종성

캠핑장에 하루 종일 있다 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 캠핑장은 그런 걱정이 없다. 캠핑장을 베이스 캠프 삼아 주변을 여행다니고 맛집을 탐방할 수 있다.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북한산 둘레길’과 우이암으로 가는 산행길, 청명한 물소리가 좋은 ‘우이천’과 ‘우이동 유원지’, 그리고 베이커리·카페 등이 모여 있는 ‘우이령 숲속문화마을’이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산악 체험을 할 수 있는 ‘우이동 산악문화 HUB’도 있다. 이곳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등산에 대한 여러 가지 기술도 배우고 실내 클라이밍과 VR 체험 등을 해 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이 모든 장소가 도보로 10여 분 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우이동의 자연과 문화, 음식을 모두 즐기고 저녁때 쯤 캠핑장으로 돌아오면 매우 행복할 듯하다.
저마다 다른 모양의 집을 짓고 있는 캠퍼들
저마다 다른 모양의 집을 짓고 있는 캠퍼들 ⓒ 김종성

필자는 우이동 계곡을 산책하고 맛집에서 식사를 한 후, 집에 돌아가는 마음으로 캠핑장에 돌아왔다. 마침 하늘 가득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뭇가지 위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힘찬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들려왔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같은 날, 나뭇잎 사이 햇살도, 솔솔 불어오는 산들바람도 좋다. 땅거미가 지면 기다렸다는 듯 노래를 부르는 풀벌레들은 캠핑에 운치와 낭만을 더해준다. 그 뿐인가. 집에서 가져온 평범한 음식도 세 배는 맛있게 느껴진다.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게, 그러나 그만큼 여유롭게 보내는 것이 캠핑이구나 싶다.  

우이동 가족캠핑장

○ 주소 :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181길 28
○ 교통 :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 우이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 : ~9월 30일까지, 오후 2시부터 입실 후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이용 (매주 화요일은 휴장)
○ 예약 : 인터파크 예약 사이트
○ 문의 : 강북구도시관리공단 02-944-2941, 2942

시민기자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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