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부가 쌓여 희망이 됩니다! 나눔곳간 '강서푸드뱅크마켓'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2.08.24. 10:34

수정일 2022.08.24. 10:34

조회 2,896

취약계층이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강서푸드뱅크마켓
취약계층이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강서푸드뱅크마켓 ©박분

강서구 공항동 통합복지센터 1층에는 작은 매장이 하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쌀과 라면, 음료 등 식료품부터 화장지와 세제, 치약 같은 생필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어 언뜻 보면 동네 슈퍼마켓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강서구가 운영하는 ‘강서푸드뱅크마켓’ 공항점이다.
강서푸드뱅크마켓 공항점 매장 모습
강서푸드뱅크마켓 공항점 매장 모습 ©박분
진열된 식품의 유통기한을 큰 글씨로 표기해 두고 있다.
진열된 식품의 유통기한을 큰 글씨로 표기해 두고 있다. ©박분

이곳은 지난 2008년 문을 열었고 (사)함께하는 사랑밭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강서푸드뱅크마켓은 식품의 생산, 유통, 판매, 소비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잉여식품을 식품제조업체나 개인 등 기탁자들로부터 제공받아 복지시설이나 개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나눔 곳간’으로, 한 세대가 한 달에 한 번 6개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진열된 물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식용유, 간장, 케첩과 같은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식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삼계탕, 카레, 미역국 등 반조리식품도 보인다. 식품 진열대에는 해당 식품의 유통기한을 큰 글씨로 표기해 두어 시력이 약한 어르신을 배려했다.

과일과 냉장식품 등의 신선한 먹거리는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냉장실에 보관돼 있다.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제철 과일은 소량씩 구매해 대부분 당일 공급하고 있어,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텅 비어 있었다.
과일과 냉장 식품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실에 있다.
과일과 냉장 식품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실에 있다. ©박분
강서푸드뱅크마켓 공항점 매장에서 한 이용객이 식품을 고르고 있다.
강서푸드뱅크마켓 공항점 매장에서 한 이용객이 식품을 고르고 있다. ©박분
강서푸드뱅크마켓 직원이 이용객에게 닭가슴살과 음료를 덤으로 챙겨주고 있다.
강서푸드뱅크마켓 직원이 이용객에게 닭가슴살과 음료를 덤으로 챙겨주고 있다. ©박분

강서푸드뱅크마켓은 이용자가 원하는 때에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매장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거리가 먼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12월, 등촌동에 2호점을 열어 접근성을 높였고 현재 강서구 거주 1,800여 세대가 강서푸드뱅크마켓을 이용하고 있다. 

때마침 한 이용객이 마켓을 방문했다. 직원은 닭가슴살과 시원한 음료를 덤으로 챙겨주었다. 물품 수량이 넉넉할 경우에는 이처럼 이용객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서비스 품목 중에는 식품뿐만 아니라 돋보기, 고가의 어르신 보조차 등 어르신에게 필요한 물품도 보였다. 모두 개인이나 기업, 단체의 기부로 마련된 물품들이다.
매장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사 이창주 씨
매장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사 이창주 씨 ©박분

이곳 매장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사 이창주 씨는 “기업과 사회 각계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주어 차질 없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물품이 넉넉할 땐 이용객들에 한두 가지를 더 챙겨드리기도 하는데,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서비스 품목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취약계층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푸드뱅크마켓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더욱 절실해졌다.

‘기부’ 하면 큰 금액을 떠올리기 쉽지만 작은 기부가 쌓여 이웃에 희망이 될 수 있다. 소액의 후원금은 물론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과 남는 식품 등을 이곳에 기부해 소소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보자. 어려운 이웃들의 경제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강서푸드뱅크마켓은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강서푸드뱅크마켓

○ 주소: (공항점) 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2가길 5, (등촌점) 강서구 강서로62길 19
○ 운영시간: 월~금요일 10:00~17:00(12:00~13:00 휴게시간), 매주 토,일요일 정기휴무
강서구청 홈페이지
○ 문의: 02-2635-1377(물품·식품 등 기부 후원), 02-2600-6534(신청)

시민기자 박분

현장감 있는 생생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