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쉼, 놀이와 문화, 역사의 공존! 광화문광장 재탄생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2.08.18. 13:10

수정일 2022.08.18. 18:06

조회 1,828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 중심 공간인 광화문광장이 놀랄 만큼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기존의 광화문광장은 거대한 교통섬처럼 도로에 둘러싸인 형태라 접근성 면에서 반쪽짜리 광장이라 할 정도였으나, 달라진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에 면해 있던 도로를 없애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 광장이 되었다. 그 면적 또한 기존보다 2배 가량 넓어졌으며, 광장 곳곳에 5,000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숲과 그늘이 풍부한 공원 같은 광장이 됐다. 

8월 6일 화려한 개장 기념식이 있었고, 필자는 다음날인 7일에 광화문광장을 방문했다. 오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필자가 사전에 개장 관련 자료를 천천히 살펴본 바, 달라진 광화문광장은 평행한 두 개의 남북축을 따라 각종 시설이 배치되어 있었다. 한쪽은 이순신장군 동상-해치마당(영상창)-세종대왕 동상-육조마당-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축으로 주로 역사적 기념비와 건축 구조물이 위치해 있다. 다른 한쪽은 광장숲-열린마당-놀이마당-문화쉼터-사계정원-시간의 정원-소나무정원-역사물길로 이어지는 축으로 주로 숲과 쉼터, 문화재 유구가 위치해 있다.

필자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발해 두 개의 축을 지그재그식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광화문 방향으로 나아가며 달라진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다양한 수종으로 이루어진 풍부한 숲이 생겼다는 점이다. 계절마다 저마다의 빛깔로 광장의 풍경을 다채롭게 해줄, 그야말로 ‘공원 같은 광장’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터널분수라는 화려한 수경시설과 샘물탁자와 같은 서정적인 수경시설이 공존하며 광장 공간의 정서적 리듬을 조절하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가을이 벌써 기다려진다. 화려한 단풍으로 갈아입은 광화문광장의 매력은 또 어떠할까?
많은 것이 새로워졌지만 이순신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찬란한 문화와 영광스러운 승리의 서사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많은 것이 새로워졌지만 이순신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찬란한 문화와 영광스러운 승리의 서사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이정규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는 새로이 명량분수가 조성되었다. 내측 분수의 133개 노즐은 명량해전 당시 133척의 왜선을 격퇴한 것을 상징한다. 바닥분수 양쪽으로는 어록 등을 기록한 승전비가 설치되었다.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는 새로이 명량분수가 조성되었다. 내측 분수의 133개 노즐은 명량해전 당시 133척의 왜선을 격퇴한 것을 상징한다. 바닥분수 양쪽으로는 어록 등을 기록한 승전비가 설치되었다. ⓒ이정규
숲의 축은 광장숲에서부터 시작한다. 복잡한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광화문광장 숲으로의 진입을 알리고 있다.
숲의 축은 광장숲에서부터 시작한다. 복잡한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광화문광장 숲으로의 진입을 알리고 있다. ⓒ이정규
광장숲 다음에 있는 열린마당의 명물 터널분수. 해방 이후 2022년까지 77년을 상징하는 77개의 물줄기가 멋진 아치형 통로를 만들고 있다.
광장숲 다음에 있는 열린마당의 명물 터널분수. 해방 이후 2022년까지 77년을 상징하는 77개의 물줄기가 멋진 아치형 통로를 만들고 있다. ⓒ이정규
분수의 물줄기가 한글의 기본 자모음 28자를 만드는 한글분수. 사진에서는 ‘ㅂ’을 만들고 있다.
분수의 물줄기가 한글의 기본 자모음 28자를 만드는 한글분수. 사진에서는 ‘ㅂ’을 만들고 있다. ⓒ이정규
다시 기념비 축으로 넘어가면,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인 해치마당을 만나게 된다. 해치마당의 한쪽 벽면에는 영상창(미디어월)이 설치되어 다양한 영상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다시 기념비 축으로 넘어가면,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인 해치마당을 만나게 된다. 해치마당의 한쪽 벽면에는 영상창(미디어월)이 설치되어 다양한 영상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이정규
영상창 맞은편에는 광화문계단이라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느티나무 아래에서 편안한 휴식과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영상창 맞은편에는 광화문계단이라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느티나무 아래에서 편안한 휴식과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이정규
다시 숲의 축으로 오면,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너른 공간은 놀이마당으로 불리는데, 다양한 행사의 장으로 이용 가능한 공간이다. 사진에 보이는 넓은 ‘앉음터’는 객석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다시 숲의 축으로 오면,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너른 공간은 놀이마당으로 불리는데, 다양한 행사의 장으로 이용 가능한 공간이다. 사진에 보이는 넓은 ‘앉음터’는 객석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정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앞은 문화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에는 와이드벤치와 샘물탁자가 보인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앞은 문화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에는 와이드벤치와 샘물탁자가 보인다. ⓒ이정규
문화쉼터에 있는 샘물탁자의 모습. 가운데에서 맑은 물이 샘솟는 탁자 형태의 서정적인 수조이다. 일렁이는 수면에 비치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문화쉼터에 있는 샘물탁자의 모습. 가운데에서 맑은 물이 샘솟는 탁자 형태의 서정적인 수조이다. 일렁이는 수면에 비치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이정규
문화쉼터에서는 서울거리공연인 ‘구석구석 라이브’도 진행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용석이 연주하는 모습
문화쉼터에서는 서울거리공연인 ‘구석구석 라이브’도 진행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용석이 연주하는 모습 ⓒ이정규
다시 기념비 축으로 가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맞은편에 세종대왕 동상이 위치해 있다. 동상 뒤편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보여주는 6개의 열주가 세워져 있다. 또한 동상의 기단 후면에는 지하에 있는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 전시관 입구가 있다.
다시 기념비 축으로 가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맞은편에 세종대왕 동상이 위치해 있다. 동상 뒤편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보여주는 6개의 열주가 세워져 있다. 또한 동상의 기단 후면에는 지하에 있는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 전시관 입구가 있다. ⓒ이정규
다시 숲의 축으로 오면 문화쉼터 다음에 있는 사계정원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자생수종을 중심으로 한국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다시 숲의 축으로 오면 문화쉼터 다음에 있는 사계정원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자생수종을 중심으로 한국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정규
사계정원에 우윳빛 산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다.
사계정원에 우윳빛 산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다. ⓒ이정규
사계정원에서 세종문화회관 쪽을 바라보았다. 숲과 건축물의 조화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계정원에서 세종문화회관 쪽을 바라보았다. 숲과 건축물의 조화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정규
사계정원 다음은 시간의 정원인데, 조선시대 육조거리에서 발굴된 사헌부 문터의 전시장이 조성되어 있어 발굴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계정원 다음은 시간의 정원인데, 조선시대 육조거리에서 발굴된 사헌부 문터의 전시장이 조성되어 있어 발굴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정규
시간의 정원 다음은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정원이다. 장송 군락 너머 광화문과 북악산이 보이는 경관이 일품이다.
시간의 정원 다음은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정원이다. 장송 군락 너머 광화문과 북악산이 보이는 경관이 일품이다. ⓒ이정규
역사물길은 조선 건국부터 2022년까지의 역사를 물길 따라 돌판에 새긴 것이다. 정부서울청사 앞 육조마당 가장자리에서 출발하여 광화문광장 전체를 흐르며 유구한 우리 역사를 상징한다. ⓒ이정규
역사물길은 조선 건국부터 2022년까지의 역사를 물길 따라 돌판에 새긴 것이다. 정부서울청사 앞 육조마당 가장자리에서 출발하여 광화문광장 전체를 흐르며 유구한 우리 역사를 상징한다. ⓒ이정규
조선시대 주요 관청들이 양측으로 배치되어 있던 육조거리를 상징하는 육조마당이 조성되어 있다. 경복궁의 주산인 북악산과 광화문의 기품 있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조선시대 주요 관청들이 양측으로 배치되어 있던 육조거리를 상징하는 육조마당이 조성되어 있다. 경복궁의 주산인 북악산과 광화문의 기품 있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정규
육조마당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다 뒤를 돌아보았다. 일순 6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다. 광화문광장이 품고 있는 역사성의 가치가 새삼 마음 깊이 들어온다.
육조마당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다 뒤를 돌아보았다. 일순 6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다. 광화문광장이 품고 있는 역사성의 가치가 새삼 마음 깊이 들어온다. ⓒ이정규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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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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