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도 높은 인형극으로 감성 충전! 여름밤 '한강별빛소극장'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2.08.09. 13:10

수정일 2022.08.09. 18:08

조회 671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주말 뚝섬한강공원을 찾았다. 2022 한강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강별빛소극장’이라는 인형극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한강페스티벌’은 이전에 필자도 흥겹게 즐긴 바 있는 ‘한강몽땅 여름축제’를 사계절로 확대해, 계절마다 한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즐거움을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펼쳐 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한강페스티벌- 여름편'에서는 수상레저·스포츠 프로그램, 공연·예술 프로그램 등 4개 테마, 20개 프로그램이 11개 한강공원 전역에서 펼쳐진다. ☞[관련기사] 한강에 시원한 축제 바람 분다~ '한강페스티벌' 29일 개막

필자는 한강페스티벌 리플렛을 천천히 살펴보다 어린 시절 TV 앞에서 인형극을 보며 상상을 펼치던 기억이 떠올라 인형극 공연을 선택했다. 원래 공연 장소는 뚝섬한강공원 야외였으나 시간, 장소를 한번 더 확인하고자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기상 상황으로 자벌레 모양의 서울생각마루 1층 마루놀이터로 장소 및 시간이 변경되었음을 알게 됐다. 혹시 한강페스티벌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 있다면 홈페이지에서 변경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게 좋겠다.

서울생각마루 1층 마루놀이터에 들어서니 'PUPPET PARK'란 글자가 새겨진 아치형 입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테마파크에 들어서는 듯한 설렘이 일어난다. 인형극단 아토의 <허둥의원>이란 인형극이 막 진행되고 있었다. 이 인형극은 다수의 관객이 아니라 1~2명의 소수 관객과 소통하는 형식이라 참여 관객은 보다 특별한 몰입감과 친밀함을 느낄 것 같았다. 두 번째 공연은 버블드래곤의 <방울이의 낮잠여행>이었는데 버블쇼와 인형극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이었다. 세 번째 공연은 백솽컴퍼니의 <울타리>라는 비언어극 공연으로 마임이 인형들과 함께 진행된 흥미진진한 것이었다.

인형 전시 및 체험은 둘째 날에만 열린 터라 다음날 저녁 다시 마루놀이터를 찾았다. 여전히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러 인형극단들이 저마다의 특색과 개성을 뽐내는 다양한 인형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인형의 각 관절을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종하는 마리오네트 인형이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TV에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보니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었다. 극단 단원들의 조종 시범을 보며 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즐거워 보였다.

마지막 공연은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한 인형극단애기똥풀의 <호랑이와 도둑놈>이었다. 친숙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내 어린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하였다. 네 개의 인형극이 모두 독특한 형식이라 인형극 장르의 다양성을 새삼 깨닫게 된 즐거운 여름밤이었다.
인형극 공연장에 들어서니 'PUPPET PARK'이란 아치형 입구가 관객을 맞이했다.
인형극 공연장에 들어서니 'PUPPET PARK'란 아치형 입구가 관객을 맞이했다. ⓒ이정규
인형극단 아토의 <허둥의원>이 공연되고 있다. 참여 관객은 헤드폰을 끼고 거기서 나오는 음악과 대사를 듣게 된다.
인형극단 아토의 <허둥의원>이 공연되고 있다. 참여 관객은 헤드폰을 끼고 거기서 나오는 음악과 대사를 듣게 된다. ⓒ이정규
손바닥만 보고도 무슨 병인지 안다는 명의(?) 허둥의원. 진료가 끝나면 조그만 약 한 첩과 처방전을 준다. 약은 사탕 한 알,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을 토닥토닥해 주라는 마음처방이라고 한다.
손바닥만 보고도 무슨 병인지 안다는 명의(?) 허둥의원. 진료가 끝나면 조그만 약 한 첩과 처방전을 준다. 약은 사탕 한 알,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을 토닥토닥해 주라는 마음처방이라고 한다. ⓒ이정규
허둥의원 공연이 끝나고 두 번째 인형극이 시작되기를 많은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허둥의원 공연이 끝나고 두 번째 인형극이 시작되기를 많은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정규
버블드래곤의 <방울이의 낮잠여행>에서 출연자가 버블을 휘날리며 관객석에서 등장하고 있다.
버블드래곤의 <방울이의 낮잠여행>에서 출연자가 버블을 휘날리며 관객석에서 등장하고 있다. ⓒ이정규
백솽컴퍼니의 <울타리>에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빠 인형과 슬픈 듯 바라보는 주인공
백솽컴퍼니의 <울타리>에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빠 인형과 슬픈 듯 바라보는 주인공 ⓒ이정규
극단 우체통에서 전시하고 있는 재미있는 인형들의 모습
극단 우체통에서 전시하고 있는 재미있는 인형들의 모습 ⓒ이정규
극단 소리의 단원들이 인형과 함께 반갑게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극단 소리의 단원들이 인형과 함께 반갑게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정규
빛을 비추면 하얀 막에 비치는 그림자를 막 반대편에서 관객들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림자극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빛을 비추면 하얀 막에 비치는 그림자를 막 반대편에서 관객들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림자극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인형극단 친구들'의 마리오네트의 조종 시범을 보며 관객들이 따라해 보고 있다.
'인형극단 친구들'의 마리오네트의 조종 시범을 보며 관객들이 따라해 보고 있다. ⓒ이정규
신랑, 신부인 듯 보이는 마리오네트. 표정들이 심상찮다.
신랑, 신부인 듯 보이는 마리오네트. 표정들이 심상찮다. ⓒ이정규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 인형을 인형극단 친구들 단원이 조종하며 즉석에서 목소리까지 캐릭터에 맞추어 달리하면서 대사도 하였다.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 인형을 인형극단 친구들 단원이 조종하며 즉석에서 목소리까지 캐릭터에 맞추어 달리하면서 대사도 하였다. ⓒ이정규
인형극단애기똥풀의 <호랑이와 도둑놈>에서 어리숙한 호랑이와 재치있는 늑대의 만남
인형극단애기똥풀의 <호랑이와 도둑놈>에서 어리숙한 호랑이와 재치있는 늑대의 만남 ⓒ이정규
<호랑이와 도둑놈>에 등장한 소도둑놈의 모습. 나중에 호랑이가 소인 줄 착각하고 등에 올라타는 불운을 맛본다.
<호랑이와 도둑놈>에 등장한 소도둑놈의 모습. 나중에 호랑이가 소인 줄 착각하고 등에 올라타는 불운을 맛본다. ⓒ이정규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곶감 이야기 하는 것을 밖에서 엿듣고 있는 어리숙한 호랑이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곶감 이야기 하는 것을 밖에서 엿듣고 있는 어리숙한 호랑이 ⓒ이정규

2022 한강페스티벌 - 여름

○ 기간 : 7월 29일~8월 15일
홈페이지

시민기자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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