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휴식이 흐르는 곳으로 변신! 다시 열린 광화문광장

발행일 2022.08.17. 09:00

수정일 2022.08.17. 16:50

2020년 11월, 재구조화 공사가 시작된 지 21개월 만에 광화문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필자는 광화문광장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궁금해 개장 당일, 이른 시간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경복궁 광화문 앞에서 바라본 광장은 탁 트인 모습으로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광장의 모습이었다. 광화문에서는 마침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교대 의식 후, 광화문광장을 순라하는 수모장 행사까지 이어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달라진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392년 조선시대 건국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담은 '역사물길'이었다. 주요 역사가 새겨진 돌 위로 물이 흐르는 모습은 역사의 흐름과 같단 생각이 들었다. 광화문광장에는 조성 공사 중 발굴된 유구를 재현해 두기도 하고,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있는 터널분수, 한글분수, 명량분수가 무더운 한 여름 시민들을 시원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공원과 같은 광장의 모습을 갖췄으며, 곳곳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해두었다. 이처럼 광화문광장은 시민의 쉼터이자 역사가 흐르는 문화, 역사의 광장으로 시민의 곁으로 온 것이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광화문과 경복궁을 지키는 수문장. ⓒ권연주

광화문광장을 순라에 하는 수문장. ⓒ권연주

역사물길이 흐르는 광화문광장. ⓒ권연주

광화문광장 공사 중 발견된 유구를 재현해두었다. ⓒ권연주

터널분수는 77개 물줄기로 한국의 번영을 상징한다. ⓒ권연주

이순신장군 동상 앞 명량분수를 즐기는 시민들. ⓒ권연주

지난 8월 6일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축하하는 ‘빛모락(樂)’행사가 개최됐다. 많은 시민이 모이는 공간이니만큼 손소독제 비치 및 코로나 격리실을 별도로 준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대한 안내도 수시로 이뤄졌다.

'모던판소리공작소 촘촘', '알테무지크 서울', '서울시민연합오케스트라'의 사전 행사가 광화문광장 개장식의 열기를 한층 높여주었다. ‘VR드로잉’으로 펼쳐진 광화문 600년 시간여행은 새로운 방법으로 역사를 접해보는 경험이었다. 그 외에는 시간, 사람, 공간을 상징하는 시민 대표들의 무대와 미디어파사드 통해 펼쳐진 미디어아트 전시, 7080세대부터 MZ세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펼쳐졌다.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알리는 행사를 시작으로 광화문광장이 더 멋진 모습으로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하게 되었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고 시민들의 쉼터가 된 광화문광장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하며 오래도록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광장이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