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만들어진 광화문광장 아는 만큼 즐긴다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2.08.10. 11:16

수정일 2022.08.10. 15:08

조회 1,177

광화문광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서울 시민 곁에 돌아왔다. ⓒ김은주
광화문광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 곁에 돌아왔다. ⓒ김은주

2022년 8월 6일 대대적인 공사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이 다시 서울시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광화문광장에서 웃고 울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즐겁고 기분 좋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사회적 큰 이슈들로 인해 광화문광장에 모였을 때는 ‘함께 한다’는 연대감에 안도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 

이제 광화문광장은 우리 모두와 함께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금 재도약을 시작한다. 광화문광장 근처를 오갈 때마다 공사 기간 내내 가려진 천막 사이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나 궁금해 기웃거렸던 적이 여러 번 있었던 터라 광화문광장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 궁금했다. 개장하기 며칠 전 안전모를 쓰고 공사 막바지로 분주했던 광화문광장의 현장을 찾았다.
새단장한 광화문광장이 6일 재개장했다. ⓒ김은주
새단장한 광화문광장이 6일 재개장했다. ⓒ김은주

다양한 주제와 시설이 가득한 광화문광장 100배 즐기기

그동안 광화문광장은 도로와 도로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중앙 분리대처럼 여겨져 자유로이 오고가기보다는 목적성을 가지고 방문하는 곳이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오갈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광장으로 꾸며진 광화문광장의 큰 변화를 살펴보았다.

광화문 월대와 해치상을 복원해 역사적 의미를 강화했다. 한글을 주제로 하여 한글테마 공간을 조성하고 '한글분수'로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고 알렸으며, '세종이야기' 출입구를 개선하여 출입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은 12척 전함과 승전을 상징하는 안전 볼라드를 설치하는 등 곳곳에 광화문광장의 역사가 담겨있다.

광화문광장 근처의 세종문화회관과 세종로 공원도 광장과 함께 개선되었다. KT빌딩 리모델링, 의정부 유적 정비, 국가상징거리 조성 추진 등 광장의 주변까지 함께 연계하여 활성화를 꾀했다. 또한 문화재 발굴을 통해 조선시대 이곳이 육조거리였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터널분수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분수로, 77개의 물줄기로 되어 있다. ⓒ김은주
터널분수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분수로, 77개의 물줄기로 되어 있다. ⓒ김은주

광화문광장은 광화문 맞은편의 월대마당을 시작으로 잔디마당, 육조마당, 역사물길, 유구전시공간, 시간의 정원, 사계 정원, 세종대왕동상, 시간의 물길, 문화쉼터, 터널분수, 열린마당, 광화문계단, 한글분수, 명량분수, 광장 숲으로 이어지고 확 트여있어 개방감을 더해 주고 있다. 경복궁부터 시작해 직선으로 뻗은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도심의 활력과 휴식을 담당하며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쉼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광화문광장은 역사·문화, 공원·휴식, 보행·사람 등 세 개 테마로 구성했다.
광화문부터 시작해볼까?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공사 중 발견된 유구터는 삼군부와 형조, 공조 터를 재현하여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세종대왕상 동상 뒷면에는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로 가는  출입구가 있다. ⓒ김은주
세종대왕상 동상 뒷면에는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로 가는 출입구가 있다. ⓒ김은주

새롭게 바뀐 광화문광장에서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것은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장군 동상이다. 

2009년에 현재 자리로 옮겨온 세종대왕 동상은 광화문광장의 명물과도 같다. 세종대왕의 주요 업적은 상당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사회복지 분야의 업적이 탁월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눈길을 끈다. 세종대왕동상 후면에는 주요 업적을 상징하는 6개의 열주가 세워졌다. 기단 아래에는 훈민정음 원문과 해석문이 있으며, 세종대왕 동상 앞쪽에는 세종대왕이 발명한 해시계, 혼천의, 앙부일구, 측우기와 같은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동상 후면에 있는 '세종이야기' 전시관 입구로 내려가면 세종대왕에 대해 더 자세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으며, '세종이야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변함 없이 광화문광장을 지켜주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은 전체 높이가 17m에 달한다. ⓒ김은주
변함 없이 광화문광장을 지켜주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은 전체 높이가 17m에 달한다. ⓒ김은주

또 하나의 광화문광장 명물인 이순신장군 동상은 전체 높이가 17m에 달하는 청동 입상으로 멀리서 봐도 그 위엄과 기개가 절로 느껴진다. 1968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순신장군 동상의 기단에는 거북선 모형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순신장군 동상에 비하면 미니어처 수준으로 귀엽게 느껴질 정도다.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는 명량분수와 함께 이순신장군 승전비도 세워져 그의 업적을 관찰할 수 있다. 바닥분수의 내측 분수에는 명량해전 당시 격퇴한 왜선 133척을 의미하는 물줄기가 있다. 기단부 아래에는 승정고를 알리는 북 2개를 장식하고 있다.
해치마당 경사로에 있는 영상창에서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해치마당 경사로에 있는 영상창에서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문화쉼터에서는 볼거리와 전시, 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여러 곳에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할 수 있다. KT건물과 세종문화회관 계단, 해치마당 경사로 벽면에서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해치광장은 지하철5호선과 광화문광장을 연결해주는 출입구이다. 이곳에는 안내데스크, 모두의 계단, 공공라운지, 토층 전시벽, 화장실, 유아휴게실, 수유실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광화문광장을 공사하면서 드러난 지층과 사헌부 터, 배수로, 우물 등은 최대한 보존했고 사헌부의 우물터를 모티브로 해서 바닥우물을 만들었다. 문화쉼터에 자리한 샘물탁자에선 물에 비친 주변과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참나무 숲에 있는 한글분수는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담아 창제된 한글을 모티브로 했다. 자모 28개를 상징하는 물줄기는 한글의 특별한 이미지를 선사해 준다. 
역사물길은 1392년 조선부터 630년 역사를 새겨 물길로 만든 것이다. ⓒ김은주
역사물길은 1392년 조선부터 630년 역사를 새겨 물길로 만든 것이다. ⓒ김은주

터널분수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터널형 분수로, 더운 여름 가장 인기 있는 곳이 되어 준다. 광복 77주년인 2022년을 기념해 77개 물줄기를 만들었고 시원한 물줄기 아래를 통과해 걷는 짜릿함 덕분에 개장 직후 바로 광화문광장의 인기 장소가 되었다. 

역사물길은 1392년 조선부터 630년 역사를 새겨 물길로 만든 것이다. 길게 이어진 역사물길을 따라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은 삭막해 보이는 도심 속에서 숲에 온 듯한 느낌을 주며 바쁜 일상 속 휴식과 여유를 느껴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되어 준다. 더위를 피해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있거나 분수를 보며 물멍을 해보기도 좋다. 

광화문광장의 바닥은 전국 팔도에서 생산한 돌로 만들어졌다. 바닥 위 원 모양의 무늬는 8명의 장인이 각자의 형태로 원을 만들어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광화문광장을 거닐 때 꼭 바닥 돌의 모양도 확인해보길 바란다.
샘물탁자는 물 표면에 반영된 숲과 하늘풍경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샘물탁자는 물 표면에 반영된 숲과 하늘풍경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볼거리, 놀거리 많은 광화문광장을 보다 자세하고 촘촘하게 알고 싶다면 서울시 도보해설관광을 이용해보길 바란다. 평일 10시·14시, 주말 10시·14시·15시에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KT광화문 빌딩 외벽에 있는 미디어 파사드는 매일 20시 30분부터 23시까지 다채로운 미디어아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해치마당 영상창에서는 한글 창제의 원리인 천지인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매일 오전 8시부터 22시까지 만날 수 있다.

낮에는 다양한 분수의 향연과 함께 물멍을 즐기고 소나무나 참나무 근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저녁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하며 예술적 감수성을 채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운동을 즐긴다면 광화문광장의 직선코스를 따라 달리기와 걷기를 해도 좋을 것이다. 주말에는 다양한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니 수시로 광화문광장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소식을 알아보면 좋다.

새롭게 바뀐 광화문광장은 우리 모두의 광장이다. 서울의 아름다움과 낭만을 누리고 즐기는 수단이 되길 바라며 광화문광장이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해본다.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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