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의 만남!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 프로그램 참여 후기
발행일 2022.08.10. 09:29
이규철, 안상수 작가의 작품을 감상 중인 관객들의 모습 ⓒ정유리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년에 한번 도시와 미디어를 다룬 실험적인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올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은 1996년 첫 개최 이후 25년 간 변화한 과정을 되짚어본다. 1996년 당시 획기적이었던 <도시와 영상> 전시 이후, 매회 달라지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는 7월 22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 전시와 참여 프로그램을 연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외에 시민청, 라운드앤드와 루이스의 사물들(중구), 서울기록원(은평구), 미도파 커피하우스(서대문구), 오브젝트 홍대점과 콜로라도 프로젝트(마포구), 오잇(용산구) 등 서울시내 문화공간 8곳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의 일환으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참여 프로젝트인 <코드 밀 키트>, <지질학적 테크노: 땅의 비트를 들어가>를 열고 있어 참여해 보았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는 7월 22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 전시와 참여 프로그램을 연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외에 시민청, 라운드앤드와 루이스의 사물들(중구), 서울기록원(은평구), 미도파 커피하우스(서대문구), 오브젝트 홍대점과 콜로라도 프로젝트(마포구), 오잇(용산구) 등 서울시내 문화공간 8곳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의 일환으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참여 프로젝트인 <코드 밀 키트>, <지질학적 테크노: 땅의 비트를 들어가>를 열고 있어 참여해 보았다.
구 벨기에영사관이었던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입구 ⓒ정유리
<코드 밀 키트> 세미나 중 코드를 소리로 변환한 예를 보이고 있다. ⓒ정유리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
<코드 밀 키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쓰이는 언어 ‘코드’에 관한 질문을 모으고 대화하는 워크숍이다. 언어로서 코드, 프로그래밍 패러다임, IT 신화, 문화자본, 오픈 소스 등 매주 다른 소주제를 다룬다. 참여자의 생각을 모아 키트로 제작한 결과물을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강연에선 딱딱하고 경직된 규칙에서 벗어나 기술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코드는 인간의 언어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쉽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컴파일러는 자연어(인간이 사용하는 통상 언어)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문법을 따라 효율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주제에 알맞게 스마트폰으로 댓글을 작성해 의견을 나누었던 점이 새로웠다. 평소와는 다른 관점으로 코드를 재해석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다. 코드에 쓰인 단어와 특수문자의 조합을 보고 사람 얼굴, 숨쉬는 소리 등 감각적인 해석을 해보았다. 정해진 규칙을 깨고 각자 느끼는 대로 이해할 것을 강조하였다. 차가운 논리 속 인간적이고 예술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강연에선 딱딱하고 경직된 규칙에서 벗어나 기술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코드는 인간의 언어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쉽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컴파일러는 자연어(인간이 사용하는 통상 언어)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문법을 따라 효율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주제에 알맞게 스마트폰으로 댓글을 작성해 의견을 나누었던 점이 새로웠다. 평소와는 다른 관점으로 코드를 재해석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다. 코드에 쓰인 단어와 특수문자의 조합을 보고 사람 얼굴, 숨쉬는 소리 등 감각적인 해석을 해보았다. 정해진 규칙을 깨고 각자 느끼는 대로 이해할 것을 강조하였다. 차가운 논리 속 인간적이고 예술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 있었다.
<지질학적 테크노: 땅의 비트를 들어라> 강연에서는 지진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유리
소리로 듣는 지질학
<지질학적 테크노: 땅의 비트를 들어라>는 지진파를 감지하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바꾸어 전자음악을 만드는 시도를 한다. 땅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움직임에 소리를 입혀 발 밑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진에 대한 전문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밟고 있는 지구 속 에너지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다. 본 강연 시리즈는 온라인 사전 예약 후 현장에서 듣거나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필자는 7월 30일 '지진과의 불편한 동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들었다. 지진 재해가 생기는 원리,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재해와 지진파를 측정하여 활용한 연구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는 지진이 잦은 일본과 이웃해 있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역사 속 지진 발생 기록과 관측된 지진 사례를 비교하였는데, 서울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기록만 확인하지 못했다. 서울에 지진이 일어나는 주기가 길지만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경각심을 갖게 하였다.
발생한 에너지는 ‘지진파’의 형태로 지진계에 기록되며 사회연구, 기후변화, 재해분석에서 활용한다. 파동 형태를 보고 땅이 움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특히 인간이 만든 파동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과 달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사람들의 움직임도 기록되어 활동량에 따른 경제성장률을 예측할 수 있다.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활동을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북한의 행보를 주의 깊게 관찰할 동기가 생겼다.
지진파 측정은 지구 밖에서도 가능하다. 화성에도 지진이 자주 감지되는데 해가 뜨면 바람이 많이 불어 지진파가 발생한다. 인류 첫 달 착륙이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제시되자, 달에서 측정한 지진파 자료로 반박하였다. 지진을 비롯한 지진파는 무서운 재해일 수도 있지만 활용도가 높은 자료도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7월 30일 '지진과의 불편한 동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들었다. 지진 재해가 생기는 원리,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재해와 지진파를 측정하여 활용한 연구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는 지진이 잦은 일본과 이웃해 있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역사 속 지진 발생 기록과 관측된 지진 사례를 비교하였는데, 서울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기록만 확인하지 못했다. 서울에 지진이 일어나는 주기가 길지만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경각심을 갖게 하였다.
발생한 에너지는 ‘지진파’의 형태로 지진계에 기록되며 사회연구, 기후변화, 재해분석에서 활용한다. 파동 형태를 보고 땅이 움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특히 인간이 만든 파동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과 달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사람들의 움직임도 기록되어 활동량에 따른 경제성장률을 예측할 수 있다.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활동을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북한의 행보를 주의 깊게 관찰할 동기가 생겼다.
지진파 측정은 지구 밖에서도 가능하다. 화성에도 지진이 자주 감지되는데 해가 뜨면 바람이 많이 불어 지진파가 발생한다. 인류 첫 달 착륙이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제시되자, 달에서 측정한 지진파 자료로 반박하였다. 지진을 비롯한 지진파는 무서운 재해일 수도 있지만 활용도가 높은 자료도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형상화하여 21세기 서울을 그린 백남준 작가의 작품 <시장> ⓒ정유리
과거와 미래, 자연과 도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여 사물을 평소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작품 연구를 한 기록도 전시되어 있어 예술가의 사고를 엿볼 수 있다. 1층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25년 동안 변화한 모습을 담았고, 자연과 도시 이미지를 합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2층은 도시 속 공간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눈에 띄었던 작품 중 하나는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 <시장>으로, 우리나라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물건과 텔레비전을 함께 배치하여 21세기 서울을 표현하였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작품과 프로젝트는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기존의 교양 강의와 달리 교양을 쌓을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감각을 더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작품과 프로젝트는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기존의 교양 강의와 달리 교양을 쌓을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감각을 더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 주소 :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 운영시간 : 평일(화~금) 10:00~20:00, 토·공휴일 10:00–18:00(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관람료 : 무료
○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홈페이지
○ <지질학적 테크노 : 땅의 비트를 들어라> 신청 및 안내
○ <코드 밀 키트> 신청 및 안내
○ 문의: 02–598–6246~7
○ 운영시간 : 평일(화~금) 10:00~20:00, 토·공휴일 10:00–18:00(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관람료 : 무료
○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홈페이지
○ <지질학적 테크노 : 땅의 비트를 들어라> 신청 및 안내
○ <코드 밀 키트> 신청 및 안내
○ 문의: 02–598–6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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