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담장길 따라 걷기, 아이들과 역사 산책 떠나기 좋아요~

시민기자 권연주

발행일 2022.08.03. 10:00

수정일 2022.08.03. 17:13

조회 819

작년 가을, 경복궁 야간개장을 다녀온 후 우리 삶 속에 역사가 함께 하고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 힘이 되는지 느끼게 되었다. 이에 필자는 서울에 있는 궁궐 한 곳, 한 곳 둘러보며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일제에 의해 단절되었던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연결되어 시민에게 개방된다는 기사를 보고 개방 첫 날, 그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창경궁과 종묘는 중간에 담장을 두고 이어져 있었는데 일제가 1932년 '종묘관통도로'를 만들면서 둘로 나눠지게 되었다. 이에 서울시가 역사복원사업을 추진,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를 녹지로 조성해 단절됐던 창경궁과 종묘를 다시 이은 것이다. 필자는 북신문이 가장 궁금해 창경궁으로 먼저 향했다. 창경궁 안으로 들어가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궁궐은 언제와도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아침나절이었지만 여름 햇살 탓에 이마에 금새 땀방울이 맺혔다. 하지만 궁궐 속 짙은 녹음(綠陰) 사이로 부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창경궁을 둘러보고 난 후, 창경궁 관천대(觀天臺)를 지나 북신문으로 향했다. 북신문은 아직 통합매표가 되지 않아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궁궐을 나와 창경궁 담장길을 따라 걸어 율곡로 터널로 향했다. 율곡로 터널 좌측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면 터널 위로 조성된 궁궐담장길을 걸을 수 있다. 담장길을 걷다 보면 담장 사이사이 색이 바랜 돌들이 보이는데 이는 복원 중 발견한 옛 돌을 활용한 것이다.

율곡로 터널 위로 담장길을 따라 걷다보면 창덕궁, 우리소리박물관 등 우리의 역사, 문화,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공간들도 마주하게 된다. 걸으며 이 모든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으니 얼마나 유익한 일인가 싶다. 우리는 좋은 것은 충분히 누리며 즐기되, 가슴 아픈 역사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종묘 담장길을 걷다보면 담장에 새겨진 일제의 잔재, 새김돌을 보게 된다. 이는 끊어졌던 창경궁과 종묘의 아픈 역사만큼이나 아픈 또 하나의 역사인 것이다.

곳곳에서 알 수 있는 역사, 문화, 예술을 느끼며 걷다보면 금새 종묘 정문인 외대문(外大門)에 다다르게 된다. 종묘 정문 앞쪽으로도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이 오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궁궐담장길로 이어져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만큼, 우리도 문화시민으로서 우리의 역사, 문화, 예술을 바로 알고 아끼고 보존해 우리의 후손에게 잘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창경궁 홍화문 앞에서 바라본 옥천교와 명정문
창경궁 홍화문 앞에서 바라본 옥천교와 명정문 ⓒ권연주
종묘로 연결된 북신문으로 가려면 관천대(觀天臺)를 지나야 한다.
종묘로 연결된 북신문으로 가려면 관천대(觀天臺)를 지나야 한다. ⓒ권연주
북신문은 아직 통합매표가 되지 않아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북신문은 아직 통합매표가 되지 않아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권연주
창경궁 담장길을 따라 걸어 율곡로 터널로 향했다.
창경궁 담장길을 따라 걸어 율곡로 터널로 향했다. ⓒ권연주
율곡로 터널 좌측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올라가면 궁궐담장길이 시작된다.
율곡로 터널 좌측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올라가면 궁궐담장길이 시작된다. ⓒ권연주
담장의 사이사이 색이 바랜 돌은 출토된 옛 돌을 활용한 것이다.
담장의 사이사이 색이 바랜 돌은 출토된 옛 돌을 활용한 것이다. ⓒ권연주
'종묘 북쪽 담장 유구'로 옛 담장의 기초석이 전시되어 있다.
'종묘 북쪽 담장 유구'로 옛 담장의 기초석이 전시되어 있다. ⓒ권연주
율곡로 터널 위로 조성된 궁궐담장길
율곡로 터널 위로 조성된 궁궐담장길 ⓒ권연주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담장길 개방시간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담장길 개방시간 ⓒ권연주
궁궐 담장길을 따라 걷다보면 녹음(綠陰)이 우거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있다.
궁궐 담장길을 따라 걷다보면 녹음(綠陰)이 우거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있다. ⓒ권연주
율곡로터널 위 복원된 종묘 방향  담장길 끝, 우측으로 내려가면 창덕궁이다.
율곡로터널 위 복원된 종묘 방향 담장길 끝, 우측으로 내려가면 창덕궁이다. ⓒ권연주
율곡로터널 위 복원된 종묘 방향  담장길 끝, 좌측으로 내려가면 종묘로 이어진다.
율곡로터널 위 복원된 종묘 방향 담장길 끝, 좌측으로 내려가면 종묘로 이어진다. ⓒ권연주
시민들이 편히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종묘 담장길이다.
시민들이 편히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종묘 담장길이다. ⓒ권연주
종묘 담장에 새겨진 일제의 잔재인 새김돌
종묘 담장에 새겨진 일제의 잔재인 새김돌 ⓒ권연주
궁궐담장길을 따라 걷다보니 금새 종묘 정문인 외대문(外大門)이다.
궁궐담장길을 따라 걷다보니 금새 종묘 정문인 외대문(外大門)이다. ⓒ권연주

시민기자 권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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