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순간이지만 멋진 하루! '시민청'에서 함께 누려요

시민기자 김남수

발행일 2022.07.20. 14:20

수정일 2022.07.20. 17:05

조회 1,351

서울도서관 외벽과 시민청 지하 1층 로비에서 제9회 도시사진전, <멋진 하루로 기억되는 보통의 순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도서관 외벽과 시민청 지하 1층 로비에서 제9회 도시사진전, <멋진 하루로 기억되는 보통의 순간>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남수

서울 시민청은 시민을 위한 경청과 소통의 공간으로 서울시청 본청 지하에 위치해 있다. 시민청은 서울시민들에게 '멋진 하루로 기억되는 보통의 순간'이란 주제로 사진과 사연을 공모했었다. 시민들이 직접 기록한 사진들 중 최종 선정된 시민예술가의 작품에 각자 완성한 에세이를 더해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시민청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대형 작품들은 서울도서관 외벽을 따라 전시돼 있어, 주변 도로를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작품에는 시민예술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사진에 대한 짧은 에세이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작품에는 시민예술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사진에 대한 짧은 에세이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김남수
한 시민이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대형 사진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 시민이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대형 사진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김남수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전시는 시민청 지하 1층 로비로 이어진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서울 시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한다'는 의미가 담긴 커다란 귀가 그려진 시민청 로고가 방문자를 반긴다.
서울광장 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 시민청 입구의 모습
서울광장 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 시민청 입구의 모습 ⓒ김남수
서울신문사 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 시민청 입구
서울신문사 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 시민청 입구 ⓒ김남수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리면 4번 출구 방향 지하도에서 시민청 입구가 바로 연결된다.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리면 4번 출구 방향 지하도에서 시민청 입구가 바로 연결된다. ⓒ김남수

'갤러리'로 변신한 시민청 로비

시민청 로비에 전시된 작품들은 개인적인 삶과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도시 풍경이 담긴 '나의 시선에 담긴 일상과 도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과 거대한 도시 속의 개인을 표현한 '도시가 품은 다양한 삶의 모습', 일상에서 함께 생각해 볼만한 가치나 이슈, 도시에 공존하는 다른 생명체들을 생각해보는 '함께 산다는 것' 이렇게  세 가지 섹션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서울시라는 '도시'와 그 속의 '나' 그리고 더불어 공존해야 하는 '함께'가 이번 도시사진전의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시민청 도시사진전 <멋진 하루로 기억되는 보통의 순간> 지하 1층 전시장 입구 모습
시민청 도시사진전 <멋진 하루로 기억되는 보통의 순간> 지하 1층 전시장 입구 모습 ⓒ김남수
멋진 갤러리로 변신한 시민청 로비.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멋진 갤러리로 변신한 시민청 로비.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남수
가장 많은 작품이 전시된 섹션1에는 ‘나의 시선에 담긴 일상과 도시’라는 주제로,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나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도시 풍경들을 모았다.
가장 많은 작품이 전시된 섹션1에는 ‘나의 시선에 담긴 일상과 도시’라는 주제로,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나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도시 풍경들을 모았다. ⓒ김남수
한 시민이 진지하게 '도시가 품은 다양한 삶의 모습'이란 주제가 담긴 섹션 2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한 시민이 진지하게 '도시가 품은 다양한 삶의 모습'이란 주제의 섹션2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김남수

사진 작품에 담긴 '평범한 하루 속 멋진 순간들'

 도시사진전, <멋진 하루로 기억되는 보통의 순간>에는 모두 42인의 일반 시민예술가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전문 사진작가 못지않은 촬영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번 전시가 일반적인 사진전과 차별화되며 더욱 인상적인 점은 따로  있다. 사진 옆에 제목만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촬영한 사진에 관해 시민예술가들이 직접 완성한 에세이가 곁들여져 있다는 점이다. 사진 찍을 때의 마음이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더욱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멋진 사진과 사연이 많았지만, 알고 지내던 이웃이 인사도 없이 이사를 가서 서운한 마음이 있던 중에 그 집에 이사 온 새 이웃이 먼저 이사 인사를 건네 오자 그 집 현관 앞에 좋은 새 이웃을 환영한다는 대자보와 케이크를 남겨 새 이웃을 향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는 사진과 사연이 인상 깊었다. 이웃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거나, 층간 소음으로 다투느라 알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인 요즘 도시 생활에 정말 '보통의 일상을 멋진 하루로' 만든 따듯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사진이지만 흐믓한 감동을 준 시민 예술가 최원재 님의 사진과 에세이 작품 '좋은 이웃을 만나는 순간'
평범한 사진이지만 흐믓한 감동을 준 시민 예술가 최원재 님의 사진과 에세이 작품 '좋은 이웃을 만나는 순간' ⓒ김남수
체험존에서 전시의 여운을 색다르게 즐길 수도 있다. 전시에 참여한 시민 예술가의 목소리로 녹음된 오디오 에세이를 듣거나 작품 엽서를 골라 나의 하루를 메모하고 간직할 수 있다.
체험존에서 전시의 여운을 색다르게 즐길 수도 있다. 전시에 참여한 시민 예술가의 목소리로 녹음된 오디오 에세이를 듣거나 작품 엽서를 골라 나의 하루를 메모하고 간직할 수 있다. ⓒ김남수
체험존에는 나무 상자 앞면의 카메라를 터치해 사진을 찍으면 인화된 사진이 출력되는 영수증 사진기도 있다.
체험존에는 나무 상자 앞면의 카메라를 터치해 사진을 찍으면 인화된 사진이 출력되는 영수증 사진기도 있다. ⓒ김남수

다양한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자!

전시는 다양한 연계 체험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된다. 오디오를 통해 시민 예술가가 낭독하는 오디오 에세이를 들을 수도 있고, 전시 작품이 담긴 사진엽서를 하나 골라 나의 이야기를 적어 볼 수도 있다. 짧은 감상과 함께 내년에는 필자도 시민예술가가 되어 사진전에 응모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적어 보았다.

신기한 체험도 있었는데 사진전 관람의 순간을 기념할 사진을 남길 수 있는'영수증 사진기’가  그것이다. 나무 상자 정면의 카메라 앞에 서서 화면을 터치하면 5초가 카운트 된 후 사진이 찍혀 영수증처럼 출력된다. 단순한 관람으로 끝나지 않고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감동과 즐거움이 두 배가 되는 사진전 관람이었다.
<활력 콘서트>가 열리는 시민청 로비의 활짝라운지 모습
<활력 콘서트>가 열리는 시민청 로비의 활짝라운지 모습 ⓒ김남수

일주일에 두 번, 흥겨운 '콘서트홀'로 변신하는 시민청

시민청은 또 흥겨운 콘서트홀로 변신하기도 한다. 시민들의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을 준다는 기획으로 매주 두 차례 화요일과 목요일 12시에 시민청 지하 1층 활짝라운지에서 <활력 콘서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시민청 활짝라운지의 공연 무대
시민청 활짝라운지의 공연 무대 ⓒ김남수
활짝라운지 객석은 자연스럽게 걸터 앉아도 좋고, 준비된 방석을 이용해 바닥에 앉아도 편안하다.
활짝라운지 객석은 자연스럽게 걸터 앉아도 좋고, 준비된 방석을 이용해 바닥에 앉아도 편안하다. ⓒ김남수

필자는 지난 7월 7일, 개화기 감성을 옮겨온 듯한 재즈밴드 'The Bliss korea(더 블리스 코리아)'의 레트로 분위기 가득한 재즈공연을 즐겼고, 12일에는 힙한 댄스그룹 '락앤롤크루'의 역동적인 댄스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예술가들의 열정과 관람하는 시민들의 호응에 공연 시간 내내 시민청 로비는 '활력'으로 가득 찼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적극적으로 호응했던 시간으로 <활력 콘서트>의 공연 목적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수준 높은 연주, 즐거운 노래와 춤에 총 50분의 공연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개화기 경성의 복고 감성을 지닌 재즈밴드, 'The Bliss korea(더 블리스 코리아)'의 공연 모습
개화기 경성의 복고 감성을 지닌 재즈밴드, 'The Bliss korea(더 블리스 코리아)'의 공연 모습 ⓒ김남수
락앤롤크루의 활력 넘치는 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락앤롤크루의 활력 넘치는 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김남수

12월까지 신나게 이어지는 시민청 <활력 콘서트>

<활력 콘서트>는 시민청 예술가 20팀이 매주 클래식, 재즈, 크로스 오버,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매달 일정과 공연팀이 안내되며 별도의 사전 예매 없이 시간에 맞춰 시민청 지하 1층 활짝라운지를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5월 10일부터 시작한 시민청 '활력 콘서트'는 12월 1일까지 계속돤다.

공연이 없을 때도 시민청 활짝라운지는 활짝 열려 있으니 잠시 쉬어가도 좋다. 또 활짝라운지 바로 옆, 소리갤러리에서는 시민청 시민 공모사업인 <웨이브 2022>의 7월 프로그램으로 최희정 작가의 미디어 아트 전시 <생각하는 손>이 8월 말까지 열리고 있으니 함께 관람해보자.
최희정 작가의 미디어 아트 전시 <생각하는 손>이 열리는 시민청 소리갤러리
최희정 작가의 미디어 아트 전시 <생각하는 손>이 열리는 시민청 소리갤러리 ⓒ김남수
최희정 작가의 미디어 아트 전시 <생각하는 손> 일부 모습
최희정 작가의 미디어 아트 전시 <생각하는 손>의 일부 모습 ⓒ김남수

바쁜 일상 중 잠시 여유를 갖고 시민청을 찾아 나와 같은 보통 시민들의 멋진 작품도 감상하고, 활력이 넘치는 콘서트도 즐기며 각자 나만의 '보통 순간이 멋진 하루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시민청 개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이다.  시민청 도시사진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된다.
그달의 전시 및 공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민청 입구 게시판
그달의 전시 및 공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민청 입구 게시판 ⓒ김남수

서울시청 시민청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 개방일시 : 월~토요일 09:00~21:00, 일요일 정기휴무
서울 시민청 홈페이지
서울 시민청 인스타그램
서울 시민청 블로그
○ 문의 : 02-739-5817

시민기자 김남수

자기소개 더불어 사는 이웃들에게 즐거운 문화 생활 정보를 나누는 시민 기자가 되려 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