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어르신~ 낮엔 '무더위쉼터', 열대야엔 '안전숙소'로 오세요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2.07.15. 14:29

수정일 2022.07.20. 20:41

조회 4,314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에 어르신을 위한 시원한 무더위쉼터가 운영 중이다. ©엄윤주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에 어르신을 위한 시원한 무더위쉼터가 운영 중이다. ©엄윤주

올여름은 예년보다 빠르게 폭염이 찾아왔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무더위는 계속되고,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함께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영유아와 노약자들은 더욱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특히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가 염려되는 요즘,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서울시 폭염 대책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 [관련 기사] 일상회복 연착륙 위한 '서울시 여름철 종합대책'
예년보다 빠르게 폭염이 찾아온 여름, 어르신들은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엄윤주
예년보다 빠르게 폭염이 찾아온 여름, 어르신들은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엄윤주

더운 집에 혼자 있지 말고 '무더위쉼터'에서 쉬세요

서울에는 자치구마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무더위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그중 어르신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는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가 있다. 실내 무더위쉼터는 더위에 지친 어르신 누구나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폭염특보 발효시에는 21시까지 연장쉼터로 운영되고 주말에도 운영된다.

안전숙소를 포함하여 서울시에는 2022년 현재 4,031개소의 무더위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주거여건이 열악한 쪽방 주민 전용 무더위쉼터 12개소도 운영하며,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아리수 등 시원한 음용수를 지원한다. 실내 무더위쉼터 외에 야외 그늘 공간을 활용하는 야외 무더위쉼터도 속속 설치되고 있다.

서대문구 인왕어르신복지센터에 운영되고 있는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보았다. 1층 공간은 물론이고, 2층 사랑방에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모여 시원한 에어컨과 선풍기 아래 담소를 나누는 쉼터로 애용되고 있는 공간이다.

홍제2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께서는 “더운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시원한 무더위쉼터에 자주 나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무척 좋아. 복지센터에서 유익한 강좌도 들을 수 있어서 하루가 훌쩍 지나가지”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무더위쉼터로 이용되는 작은복지센터형 경로당 서대문구 '인왕어르신복지센터'  ©엄윤주
무더위쉼터로 이용되는 작은복지센터형 경로당 서대문구 '인왕어르신복지센터' ©엄윤주
인왕어르신복지센터는 개방형 경로당으로 다채로운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엄윤주
인왕어르신복지센터는 개방형 경로당으로 다채로운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엄윤주

서울 은평구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은평춘당은 어르신 쉼터로 운영 중인 지역명소 중 하나다. 불광천변에 자리한 은평춘당은 어르신들이 평소 즐기는 바둑과 장기를 둘 수 있는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는데다, 한낮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공간에서 즐겁게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어르신 전용공간으로 운영되며 무더운 여름철과 혹한기에 특히 인기가 높다.
은평구 불광천에 자리한 어르신 쉼터 '은평춘당'. 실내 무더위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엄윤주
은평구 불광천에 자리한 어르신 쉼터 '은평춘당'. 실내 무더위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엄윤주
은평춘당에는 어르신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둑과 장기를 둘 수 있는 전용공간이 있다. ©엄윤주
은평춘당에는 어르신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둑과 장기를 둘 수 있는 전용공간이 있다. ©엄윤주

열대야에 잠 못 이룰 때 '안전숙소' 이용하세요

안전숙소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과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운영되는 무더위 야간쉼터이다. 서울시 각 구에서 7~8월에 운영하고 있으며, 폭염특보 발효 시 이용할 수 있다.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으로 신청하면 선정절차를 거친 후 이용 가능하다. 자치구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안전숙소로 지정된 장급 여관과 모텔, 호텔급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안전숙소 중 수색로에 자리한 '더그레이호텔'을 직접 찾아 보았다. 약 56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올여름에 안전숙소로 벌써 5번이나 이용된 곳이다. 지난해에도 30회 이상 안전숙소로 활용된 이곳은 객실 상태도 무척 깨끗하고 쾌적한 데다 규모도 넓어 호캉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숙소였다.

2019년 오픈 때부터 자치구 안전숙소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운영자 류지운 씨는 “에어컨 없이 지내기 힘든 어르신들께 시원한 숙소를 제공할 수 있어 보람됩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빈 객실을 활용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고, 지역상생 사업에 함께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낍니다. 특히 다음날 아침 숙소를 나서는 어르신들께서 간밤에 너무 시원하게 잘 지내셨다며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전했다.
폭염특보 발령 시 어르신 안전숙소 중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더그레이호텔 ©엄윤주
폭염특보 발령 시 어르신 안전숙소 중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더그레이호텔 ©엄윤주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한 야간쉼터 안전숙소로 활용되는 객실 ©엄윤주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한 야간쉼터 안전숙소로 활용되는 객실 ©엄윤주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 신청하면 선정절차 후 안전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 신청하면 선정절차 후 안전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건강 취약 1인가구, 방문 및 전화로 안부 확인도

이 외에 동주민센터에서는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 등을 주축으로 폭염특보 발효 시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주 1회 방문과 주 2회 안부전화 등 안부 확인도 진행하고 있다. 독거 어르신과 건강 취약 중장년 1인가구를 방문해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도 제공한다. 1인가구를 위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도 있다.

서울시는 얼마 전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쪽방촌에 에어컨을 설치했고, 전기요금도 지원한다. 7~8월 전기요금을 월 5만원 한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 [관련 기사] '약자와의 동행' 쪽방촌 에어컨 설치…전기요금도 지원
폭염 시 일반쉼터와 연장쉼터로 무더위쉼터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엄윤주
폭염 시 일반쉼터와 연장쉼터로 무더위쉼터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엄윤주

기후위기 속 해마다 더욱 심해지는 폭염은 누구에게나 큰 위기로 다가온다. 특히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온열질환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기다. 올여름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의 가치로 정한 서울시의 정책들이 살뜰히 지원되기를 바란다.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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