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궁금한 곳 '용산공원', 이렇게 바뀌었어요!

시민기자 권연주

발행일 2022.06.22. 09:00

수정일 2022.07.04. 17:00

조회 818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한 세기가 넘도록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공원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한 세기가 넘도록 우리에겐 금단의 땅이었기에 사실 필자는 그곳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 용산공원을 방문하려고 보니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용산공원에 방문하기 위해선 온라인을 통한 사전예약 후 받은 예약 문자와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 후, 이름을 출력해 명찰을 만들어 준다. 명찰을 받고 검색대로 가서 가지고 온 가방 등은 물론, 방문객도 검색대를 통과해야 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 안내소에서 안내장과 물, 흰 바람개비를 받았다. 이후에는 자유롭게 둘러보아도 되고 10~20분 간격으로 진행되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공원을 돌아보아도 된다. 필자는 낯선 곳이기에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기로 하고 멋들어진 향나무 아래서 대기했다. 

해설사와 함께 이동한 첫 번째 장소는 이국적이면서 고즈넉한 분위기의 장군 숙소였다. 장군 숙소 앞 건물 쪽을 보면 나무 전봇대와 시멘트 전봇대가 나란히 있다. 나무 전봇대는 110V를 사용하는 일본, 미국 등이 사용했던 전봇대이고 시멘트 전봇대는 220V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전봇대라고 한다. 나란히 있는 이 두 전봇대가 아픈 우리 역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걷다 보니 '바라봄' 전망대 앞에 펼쳐진 하얀 바람개비들이 눈길을 끈다. 방문객들이 바람개비에 각자의 소망을 적어 꽂아 두었다고 한다. 그제야 내 손에 있는 바람개비에 나의 바램도 적어보았다. 살짝 거창하지만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바램으로 말이다. 국민의 바람정원 옆에는 ‘경청우체통’도 있다. 입장할 때 나눠준 엽서에 '용산공원에 바라는 것' 등을 써서 넣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한다. 국민의 바람정원 뒤로 대통령실에 보였다.

가장 궁금했던 대통령실 앞뜰로 이동했다. 대통령실 앞뜰로 들어가려면 다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고 휴대폰을 제외한 카메라 등 촬영 기기를 소지할 수 없다. 검색대를 통과하면 손목에 종이 팔찌를 끼워 준다. 대통령실 앞뜰에는 전용 헬기와 경호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용산공원을 둘러보고 나오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 세기가 넘도록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이 우리에게 돌아왔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공간이다. 그 낯설음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국민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 나가길 기대해본다.
금단의 땅, 용산기지 앞에 서니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다.
금단의 땅, 용산기지 앞에 서니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다. ⓒ권연주
용산공원 입장을 위해 예약 및 신분증 확인, 명찰 받기, 검색대 통과를 해야한다.
용산공원 입장을 위해 예약 및 신분증 확인, 명찰 받기, 검색대 통과를 해야한다. ⓒ권연주
용산공원 입구에 있는 포토존이다.
용산공원 입구에 있는 포토존이다. ⓒ권연주
향나무 아래는 해설사와 함께 공원을 산책할 방문객이 모이는 곳이다.
향나무 아래는 해설사와 함께 공원을 산책할 방문객이 모이는 곳이다. ⓒ권연주
이국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장군 숙소가 용산공원 산책의 첫 장소다.
이국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장군 숙소가 용산공원 산책의 첫 장소다. ⓒ권연주
용산공원의 과거, 현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용산공원의 과거, 현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권연주
사전 예약 후, 입장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용산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전 예약 후, 입장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용산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권연주
'바라봄'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통령실&국민의 바람정원이다.
'바라봄'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통령실&국민의 바람정원이다. ⓒ권연주
'바라봄'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산공원이다.
'바라봄'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산공원이다. ⓒ권연주
용산공원에 바라는 점, 기대 등 자유롭게 써 넣을 수 있는 '경청우체통'이 곳곳이 있다.
용산공원에 바라는 점, 기대 등 자유롭게 써 넣을 수 있는 '경청우체통'이 곳곳이 있다. ⓒ권연주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포스터가 걸려 있는 대통령실이 보인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포스터가 걸려 있는 대통령실이 보인다. ⓒ권연주
대통령실 앞뜰에 있는 VH-60 전용헬기가 눈길을 끈다.
대통령실 앞뜰에 있는 VH-60 전용헬기가 눈길을 끈다. ⓒ권연주
미군 숙소로 사용되었던 단층의 이국적인 건물들이다.
미군 숙소로 사용되었던 단층의 이국적인 건물들이다.ⓒ권연주
용산공원의 과거, 현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또 다른 곳이다.
용산공원의 과거, 현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또 다른 곳이다. ⓒ권연주
탁 트인 용산공원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완성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소망해본다.
탁 트인 용산공원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완성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소망해본다. ⓒ권연주

용산공원

○ 주소 : 용산구 한강대로38길 38
홈페이지
○ 문의 : 070-5138-8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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