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발 되어줄 '신림선' 기다렸다! 설레는 첫 탑승기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2.05.26. 13:07

수정일 2022.05.26. 16:55

조회 3,207

서울 서남권의 교통을 책임질 신림선이 오는 28일 개통된다. Ⓒ김은주
서울 서남권의 교통을 책임질 신림선이 오는 28일 개통된다. Ⓒ김은주

서울 서남부 지역의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고 여의도 샛강역부터 관악산(서울대)역까지 남북으로 연결해 줄 신림선오는 28일 개통된다. 서울의 서남권 지역(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을 자주 방문하고, 평소 전철을 주로 이용하는 필자도 신림선이 개통되길 기다렸던 시민 중 한 명이다. 특히 이 지역은 평소 차량으로 자주 막히는 구간이었기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신림선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 [관련 기사] 신림선 28일 개통…서울대~여의도 16분 만에 간다
환승 정거장 4개소를 포함해 11개 역을 연결하는 신림선 Ⓒ김은주
환승 정거장 4개소를 포함해 11개 역을 연결하는 신림선 Ⓒ김은주

신림선은 여의도 샛강역부터 관악산(서울대)역까지 운행하는 도시철도로, 5월 28일 오전 5시 30분에 첫 운행을 시작한다. 총 10대가 운영되며 1대가 3량으로 한 번에 268명이 이용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3.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평상시에는 4~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총 11개 역을 운행하는 신림선은 9호선 샛강역,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 등 환승 정거장이 4개소 포함된 총 7.8km 노선으로, 시작역인 샛강역에서부터 종착역인 관악산(서울대)역까지 평소 35분 이상 소요되었던 시간이 16분으로 단축된다.

28일 개통을 앞두고 신림선 종합관제실과 차량기지를 둘러보고 열차를 시승해 볼 기회가 있어 다녀왔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신림선 개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은주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신림선 개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주
신림선의 안전한 운행을 관리하는 관제상황실 Ⓒ김은주
신림선의 안전한 운행을 관리하는 관제상황실 Ⓒ김은주

신림선이 특별한 이유

신림선은 여러가지 특별한 점을 지녔다. 우리나라 최초로 양방향 무선통신으로 열차의 위치와 속도를 제어하며 무인으로 전동차를 운행하는 국산 신호 시스템(KRTCS)을 도입, 모든 전동차를 무인으로 운행한다. 단, 개통 초 약 6개월 동안은 기관사가 탑승해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역마다 응급상황을 위한 안전요원들이 배치된다. 지금까지는 도시철도의 신호 시스템을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국산 신호 시스템 상용화는 앞으로 개통되는 모든 철도에 적용될 것이며, 이를 통해 철도신호 분야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서울시 최초 고무차륜 전동차를 도입해 탈선 위험이 없다.  Ⓒ김은주
서울시 최초 고무차륜 전동차를 도입해 탈선 위험이 없다. Ⓒ김은주

신림선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서울시 최초 고무차륜을 이용한 점이다. 말 그대로 고무바퀴를 사용해 기존 전동차들이 궤도로 주행했던 것과는 달리 궤도 없이 콘크리트 주행로와 안내레일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전동차의 주행거리가 짧아져 궤도 전동차보다 정위치 정차 기능이 우수하며, 콘크리트 주행을 하게 되어 탈선 위험도 없어지게 된다.

특히 이 구간은 도림천변을 따라 급곡선 구간이 많다는 지형적 한계가 있는데, 이러한 급곡선 구간과 궤도의 심한 마찰이 발생할 때 일어나는 스퀼소음이 적어 전동차 안에서 더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탑승해 보니 소음이 크지 않아 안정적이었다.
정차역의 주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크린 Ⓒ김은주
정차역의 주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크린 Ⓒ김은주

최근 대중교통의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림선은 향상된 전자기 이온화 장치 설치로 실내 공기질을 향상시키고, 자외선과 친산화제로 세균 살균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장치들은 기존 대비 오염물질 포집을 54% 향상시키고 유해물질과 냄새, 포름알데하이드도 큰 값으로 감소시켜 준다.

이밖에도 정거장과 열차, 선로 등에 안전 그물망으로 총 563개의 200만 화소 고화질 CCTV를 설치해 관제실에서 빠른 상황 파악과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량 안에는 1편선당 내부 감시용 6개와 주행로 감시용 2개 등 8개가 작동한다.
국내 최초 국산 신호 시스템을 적용하고 무인으로 운행한다. Ⓒ김은주
국내 최초 국산 신호 시스템을 적용하고 무인으로 운행한다. Ⓒ김은주

장애인과 고령자와 같은 교통약자도 이용하기 수월하도록 내부와 외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휴식을 위한 소파와 임산부 휴게시설 등도 마련되었다. 이러한 편의 시설은 사전에 장애인협회와의 협동점검을 통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설치했다.

요금은 기존 지하철과 동일하게 성인은 1,250원, 청소년은 720원, 어린이 450원이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통창으로 주행로 볼 수도 있어

28일 개통에 앞서 먼저 만나본 신림선은 철도종합시험운행을 완료하고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보라매병원역에서 시승해 샛강역까지 가 보았다. 샛강역에서 만난 박선영 작가의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이라는 미술작품을 비롯하여 대방역, 보라매역, 신림역 등 6개 정거장에 각기 다른 미술작품들이 설치되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신림선의 주행로가 한 눈에 보이는 첫 칸과 마지막 칸 Ⓒ김은주
신림선의 주행로가 한 눈에 보이는 첫 칸과 마지막 칸 Ⓒ김은주

열차는 기존 전동차에 비해 작지만 밝고 세련된 컬러감으로 꾸며졌고, 상단의 모니터를 통해 도착하는 역의 실시간 외부 상황과 날씨 정보 등을 알 수 있어 편리했다. 첫 칸과 마지막 칸에 탑승하면 다른 전동차에서 볼 수 없는 주행로를 커다란 통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약자의 편의시설로 24명이 탑승할 수 있는대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점도 눈길을 끈다.
선반 없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열차 내부의 모습 Ⓒ김은주
선반 없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열차 내부의 모습 Ⓒ김은주

신림선의 개통으로 서울의 교통이 더욱 촘촘하게 연결되었다. 예정된 공사기간을 넘기지 않고 개통되어 기다렸던 시민들에겐 더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신림선이 교통난 해소에 일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 편안한 발이 되어주길 바라며, 안전은 기본이요 편안하고 쾌적한 철도 서비스로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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