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나를 부르네~ 2년 만에 열린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2.05.23. 09:51

수정일 2023.05.25. 11:23

조회 1,261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 관람객들로 영화관 입구가 오랜만에 활기 넘친다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 관람객들로 영화관 입구가 오랜만에 활기 넘친다 ⓒ이정민

“예매자 성함 알려주시면 확인하겠습니다.” 줄을 길게 선 관람객들로 영화관 입구가 오랜만에 활기 넘친다. 영화를 매개로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세대공감 영화 축제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지난 5월 19일 개막식을 가졌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해 2년 만에 열리게 된 이번 영화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해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됐다고.

국내외 총 57편의 단편과 장편 영화들이 23일까지 5일 간 영화제가 열리는 CGV 피카디리 1958에서 무료 상영된다. 개막 전날 오후까지 온라인 사전 예매를 진행하고, 이후에는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또한 현장 방문이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단편경쟁부문은 온라인 상영관(onfifn.com)을 통해 1편당 1,500원에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영화관 곳곳에서 노란색 조끼를 입고 영화제 진행을 돕는 ‘시스프렌드’ 대학생
영화관 곳곳에서 노란색 조끼를 입고 영화제 진행을 돕는 ‘시스프렌드’ 대학생 ⓒ이정민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첫 날 찾은 영화관 곳곳에선 노란색 조끼를 입고 안내와 현장 진행을 돕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SISFF(Seoul International Senior Film Festival)와 Friend의 합성어인 ‘시스프렌드’라는 이름의 자원봉사자다. 어르신과 대학생 27명으로 이루어진 봉사자들은 영화제 시작 전부터 관련 교육을 받고 발대식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미 여러 차례 영화제 봉사자로 활동한 이력을 가진 송수남 어르신
이미 여러 차례 영화제 봉사자로 활동한 이력을 가진 송수남 어르신ⓒ이정민

이미 여러 차례 영화제 봉사자로 활동한 이력을 가진 송수남 어르신은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못하고 기다렸다 또 하니까 반갑죠. 이 나이에도 보람되고 전혀 힘들지 않아요. 재미있어요.”라며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에 목소리가 밝아진다.  
김영선 배우가 홍보대사로 참석해 인사를 하는 모습
김영선 배우가 홍보대사로 참석해 인사를 하는 모습 ⓒ이정민

“영화를 통해 세대를 잇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인사에 관람객들이 환호했다. 멋진 현악 5중주단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영화음악들이 분위기를 더한다. 한편 영화 속 대사 ‘난리 났네 난리 났어’로 잘 알려진 김영선 배우가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제가 한 가족이 된 느낌이고 영광스럽습니다.”라며 솔직한 소감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영화제의 상징이기도 한 트레일러(예고 영상) ‘영화가 나를 부르네’의 한 장면
영화제의 상징이기도 한 트레일러(예고 영상) ‘영화가 나를 부르네’의 한 장면 ⓒ이정민

영화제의 상징이기도 한 트레일러(예고 영상) ‘영화가 나를 부르네’를 만든 예주은 감독은 “팬데믹 시대에 집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든 세대를 보면서 다 같이 춤추며 호흡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라며 영상 속 메시지를 차분히 설명했다.
본선 진출작 하이라이트 영상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소개됐다
본선 진출작 하이라이트 영상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소개됐다 ⓒ이정민

계속해서 본선 진출작 하이라이트 영상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소개됐다. ‘엄마, 그리고 엄마’, ‘굿다잉, 베배!’, ‘당신의 자리에 서다’ 등 각각의 제목과 단 몇 장면들만으로 작품들이 갖고 있는 깊이와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수상자인 노인과 청년 감독들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수상자인 노인과 청년 감독들 ⓒ이정민

잠시 후 한국단편경쟁에 출품된 영화들 중 본선 진출작 시상에 노인과 청년 감독들이 호명되어 나왔다. “작품명 슬기로운 실버들의 코로나 극복기. 귀하는 어르신과 젊은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우수한 영상 작품을 출품해 본선 작품으로 선정됐기에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반짝이는 나비넥타이의 멋쟁이 어르신, 개성 넘치는 청바지 차림의 청년 모두 영화로 하나 된 시간이었다. 
개막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의 담당 프로그래머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개막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의 담당 프로그래머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민

개막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의 상영에 앞서 담당 프로그래머는 우리의 인생에서 시련은 깜짝 이벤트가 아니라 도처에 존재하고 있어 누구든지 만날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고 싶은 감독의 의도를 알렸다. 이후 상영 중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관객이 보이면, 어느새 자원봉사자가 다가가 출구 방향을 친절히 안내한다. 
영화제 부대행사로 포스터를 담은 폰 스트랩과 마그넷, 에코백 등 굿즈를 판매했다
영화제 부대행사로 포스터를 담은 폰 스트랩과 마그넷, 에코백 등 굿즈를 판매했다. ⓒ이정민

관람을 마치고 영화제 부대행사인 굿즈 판매존과 포토존으로 향하는 관람객들이 보인다. 굿즈는 영화제 포스터를 담은 폰 스트랩과 마그넷, 에코백과 투명 포토카드 등을 제작했다. 또 안전하고 건강한 영화 관람을 위해 영화제 로고가 인쇄된 KF94 마스크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포토존에서 멋진 포즈로 촬영에 임한 ‘시스프렌드’ 한복임 봉사자
포토존에서 멋진 포즈로 촬영에 임한 ‘시스프렌드’ 한복임 봉사자 ⓒ이정민
올해 역대 최다 작품 공모가 진행된 '서울국제노인영화제‘ 본선 진출작 수상자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올해 역대 최다 작품 공모가 진행된 '서울국제노인영화제‘ 본선 진출작 수상자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이정민

포토존 앞에서 만난 ‘시스프렌드’ 한복임 봉사자의 “이런 영화제에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있고,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에요.”라는 말에 긍정의 에너지가 넘친다. 올해 역대 최다 작품 공모가 진행된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더 높이 날아오르길 바란다.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시민기자 이정민

서울 소식을 한 걸음 더 쉽고 친절하게 전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