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금·토요일, 서울광장 잔디에서 마음껏 책 읽으세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2.04.28. 11:15

수정일 2022.04.28. 17:04

조회 2,199

2년여 만에 서울광장이 '책 읽는 서울광장'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박지영
2년여 만에 서울광장이 '책 읽는 서울광장'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박지영

화창한 봄 날씨가 싱그럽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코로나19가 말끔히 제거된 건 아니지만 조금씩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는 시민들의 삶에서도 활력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공공장소에서의 대면행사가 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도 4월 23일 특별한 대면행사가 열렸다. 
서울광장은 이른시간부터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박지영
서울광장은 이른시간부터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박지영

매주 금·토요일마다 ‘책 읽는 서울광장’

최근 10개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 진료소 앞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의 모습은 그동안 너무 익숙하고 당연했다. 그렇게 한동안 다른 용도로 사용된 광장은 점진적 일상 회복 시기에 맞춰 4월 22일 임시선별검사소가 철거되었다. 그 자리엔 잔디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야외 도서관인 ‘책 읽는 서울광장’이 들어섰다.

‘책 읽는 서울광장’은 4월 23일부터 4-6월, 9-10월 중 매주 금, 토 오전 11시~오후 4시에 운영되는데, 그 첫 시작을 알린 행사가 지난 토요일 '세계 책의 날'에 열렸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처음 제정된 '세계 책의 날'(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은 1616년 4월 23일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며,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이다.

대면 공연과 알찬 북토크로 꾸민 ‘책 읽는 서울광장’ 개장행사

오전 10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에 이미 많은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찾아 즐기고 있었다. 대부분이 어린 자녀와 함께 한 부모님들이었지만 혼자 혹은 두 세 명이 같이 찾은 남녀노소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따뜻하고 맑은 날씨에 옷차림은 가벼웠고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광장을 에워싼 기분 좋은 공기 탓인지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책 읽는 서울광장'은 세계 책의 날을 기점으로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박지영
'책 읽는 서울광장'은 세계 책의 날을 기점으로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박지영

코로나19로 서울광장에서의 야외행사가 중단된 지 2년 만에 열린 '책 읽는 서울광장'은 서울도서관의 영역이 확장된 열린 야외 도서관을 표방한다. 서울광장 야외 서가에 비치된 3,000여 권의 책은 물론 서울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나와 광장 잔디에 설치된 야외용 빈백(70개), 매트(330개), 파라솔(20대) 등에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운동, 먹거리, 문학, 에세이, 예술, 자기개발 등 다양한 큐레이션으로 나눠진 무지개 빛 서가에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많이 꽂혔는데, 그중에서도 필자는 이달의 작가로 특별전시가 진행중인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에 관심이 갔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한국인 최초 수상자인 이수지 작가의 서가에는 그의 그림책들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를 축하하는 축전까지 있어 의미를 더했다. 이 서가에 놓인 책들은 특별한 절차 없이 편하게 읽고 다시 처음 자리로 돌려놓으면 되어 이용이 편리했다. 

책 이외에도 여러 귀여운 캐릭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행사 관련 안내와 소품 대여는 이전에 선별진료소에서 사용한 몽골텐트를 재활용해서 사용중이었다. 
한 시민이 큐레이션 된 서가에서 관심있게 책들을 보고 있다. ⓒ박지영
한 시민이 큐레이션 된 서가에서 관심있게 책들을 보고 있다. ⓒ박지영
다양하게 큐레이션 된 서가에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책들이 선별되었다. ⓒ박지영
다양하게 큐레이션 된 서가에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책들이 선별되었다. ⓒ박지영
안내부스가 서울도서관 입구 방향에 설치되어 물품 대여 및 안내 관련 시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박지영
안내부스가 서울도서관 입구 방향에 설치되어 물품 대여 및 안내 관련 시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박지영

본격적인 대면행사는 오전 10시 50분부터 12시 40분까지 진행되었다. 시작은 ‘봄’을 주제로 한 어쿠스틱 밴드의  노래였다. 광장을 가득 채우는 ‘딸기주스가 너무 좋아’ 팀의 청량한 목소리와 연주가 스피커를 통해 나올 땐 기분 좋은 설렘까지 더해졌다. 간단한 동작을 함께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순간엔 또 다른 소박한 행복감도 있었다. 

당일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북토크가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날 북토크는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았고, 약 100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의정부 시립도서관의 박영애 관장의 진행에 따라 홍익대 유현준 교수가 '공간의 미래-도서관과 광장'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단순히 도서관과 광장에 국한되지 않은 공공 건축물에 대한 여러 견해도 들을 수 있어 생각의 범위를 한층 더 넓혀주었다. 
식전 행사로 '딸기 주스가 너무 좋아' 팀의 라이브 공연이 진행됐다. ⓒ박지영
식전 행사로 '딸기 주스가 너무 좋아' 팀의 라이브 공연이 진행됐다. ⓒ박지영
북토크에서는 '도서관과 광장' 외에도  전반적인 공공건축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흥미로웠다. ⓒ박지영
북토크에서는 '도서관과 광장' 외에도 전반적인 공공건축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흥미로웠다. ⓒ박지영
현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자리해 분위기를 북돋았다. ⓒ박지영
현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자리해 분위기를 북돋았다. ⓒ박지영

서울도서관과 서울광장을 더 잘 즐기기 위한 2가지 꿀팁

서울광장에 준비된 책이 부족하다면 서울도서관에서 대출 후 잔디밭으로 가져와서 읽으면 된다. 먼저, 서울도서관 회원가입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서울시민이거나 서울 소재의 직장인, 재학생, 사업자라면 누구나 회원등록이 가능하고, 공공시설 통합 카드인 서울시민카드 앱을 다운받아 가지고 있다면 등록된 정보로 서울도서관 회원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준비한 실물 책 외에도 전자책이나 오디오북도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도서관 소장의 국내 전자책 (소장형)8,900여종, (구독형)15,000종, (구독형) 오디오북 3,000여종, 국외 전자책 2,700여종, (소장형) 오디오북 350여종은 간단한 절차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민카드 앱을 깔고 도서관 카드를 발급 받으면 그 페이지 내에서 바로 전자책 페이지로 연결되어 한결 사용이 수월하다. 
서울시민카드를 다운받으면 도서관을 비롯해 서울시내 공공기관 예약 및 사용이 편리하다.  ⓒ박지영
서울시민카드를 다운받으면 도서관을 비롯해 서울시내 공공기관 예약 및 사용이 편리하다. ⓒ박지영

또, 전자책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 , 책과 함께 어울리는 음악을 듣고 싶을 땐 서울공공와이파이를 설정하면 좋다. 서울광장에서는 무료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사용 방법이 조금 상이하지만 휴대폰 설정으로 들어가 와이파이-SSID:SEOUL_Secure를 선택해서 비번인 seoul을 소문자로 입력하면 된다. 필자는 일반 서울 와이파이도 사용해 봤는데 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안전한 공공와이파이 사용을 위하여  SSID:SEOUL_Secure를 사용권장한다. 혹시 설치나 이용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현장에 설치된 안내부스에서 물품 대여 및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안내도 가능하니, 올 봄을 시작으로 가을까지 지속되는 대면 행사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본다. 

이날의 행사는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송출되었고, 현재도 게재되어 있으니 이전 행사가 궁금한 시민들은 언제든지 서울시 공식 유튜브를 확인하면 된다. 
서울광장에는 공공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해 데이터 걱정없이 전자책과 미디어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박지영
서울광장에는 공공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해 데이터 걱정없이 전자책과 미디어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박지영

책 읽는 서울광장

○ 운영기간: 4.23.(토)부터 4-6월, 9-10월 중 매주 금·토, 11:00~16:00 운영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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