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서울농장에서 농촌체험 제대로 했어요!

시민기자 김정희

발행일 2022.04.19. 14:22

수정일 2022.04.19. 14:24

조회 2,600

서울농장 상생플랫폼 농촌체험기
영암 서울농장을 소개하는 사무장님 역시 귀농하신 분이다.
영암 서울농장을 소개하는 사무장님 역시 귀농하신 분이다. ©김정희

도농교류 플랫폼, 서울농장

'서울농장'이란 서울 시민의 농촌체험과 귀농을 희망하는 서울 시민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지원하는 도농교류 플랫폼이다. 점점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농촌 생활에 관심이 있는 서울 시민에게  농촌에서 직접 농사를 체험해보고 직접 채취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 시간도 갖게 하는 등 농촌생활 경험을 선사하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영암군 도포권역 공동체마을을 방문하여 영암의 특산물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영암군 도포권역 공동체마을을 방문하여 영암의 특산물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희

알타리무 수확과 김치 담그기

전라남도 영암군 미안면 호포리에 위치한 영암 서울농장의 첫 번째 농촌체험은 영암군 도포권역 공동체마을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영암지역에서도 토양이 좋아 농산물이 가장 잘 자란다는데 쌀은 물론  무화과, 고구마, 멜론, 감과 오늘의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알타리무 등 각종 채소까지 생산하고 있다.
농촌 체험 참여자들이 알타리무 농사에 대해 배우고 있는 모습
농촌 체험 참여자들이 알타리무 농사에 대해 배우고 있는 모습 ©김정희

영암 서울농장에 온 농촌체험 참여자들은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들과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는 서울 시민들이다. 이들 참여자들은 먼저 이곳에서 체험할 알타리무에 대해 배우고, 토양의 특성으로 기르는 농작물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알타리무 수확 체험 중인 모습
알타리무 수확 체험 중인 모습 ©김정희
초등학교 2학년인 한 남학생이 열심히 알타리무를 수확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한 남학생이 열심히 알타리무를 수확하고 있다. ©김정희

영암 도포권역 마을공동체의 알타리무는 겨우내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으로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유기농이었다. 오늘 농촌체험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농사 체험이라 힘들 법도 한데 열심히 알타리무를 뽑으며 즐거워 했다. 어른들 역시 도심에서는 해보지 못한 체험이라 서툴러 보였지만 스스로 수확한 알타리무로 김치를 담근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모두 즐겁게 참여했다. 이번 체험을 통해 겨울에는 해충이 없어 살충제를 뿌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함께 둘러앉아 알타리무를 다듬고 있다.
함께 둘러앉아 알타리무를 다듬고 있다. ©김정희

밭에서 수확한 무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다듬었는데 칼을 사용해야 하는 위험 때문에 초등학생들은 빼고 어른들만 참여했다. 어른들은 바로 캔  알타리무를 깎아 먹기도 했는데 정말 물이 많고 맛있어 곧 담글 김치 맛에 기대가 되었다.
넓은 마당에서 알타리무 씻는 작업을 함께하니 수월하고 좋았다.
넓은 마당에서 알타리무 씻는 작업을 함께하니 수월하고 좋았다. ©김정희

농촌 공동체를 제대로 경험하다

수확한 알타리무가 제법 많았지만 두 조로 나눠서 씻으니 재미도 있고, 손발이 척척 맞으니  일도 수월하게 할 수 있어 농촌 공동체를  몸소 체험한 기분이 들었다.
알타리무 절이기는 마을 주민이 도와주었다.
알타리무 절이기는 마을 주민이 도와주었다. ©김정희
절여진 알타리무는 각자 한 양푼씩 배당되었다.
절여진 알타리무는 각자 한 양푼씩 배당되었다. ©김정희
농촌의 넉넉함이 전해지는 간식 시간에 고구마를 먹었다.
농촌의 넉넉함이 전해지는 간식 시간에 고구마를 먹었다. ©김정희

잘 절여진 알타리무를 각기 배당받아 놓고 우리들은 알타리무를 맛있게 담그는 방법을 배웠다. 무가 큰 알타리무는 절임이 끝나고 씻은 다음 잘라야 무의 단맛이 빠지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그동안 다듬을 때 잘랐던 것이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직접 알타리무 김치를 담그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보인다.
직접 알타리무 김치를 담그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보인다. ©김정희
각자 담근 김치는 통에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각자 담근 김치는 통에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김정희

이곳에서 수확한 고춧가루는 색도 곱고, 맛있을 것 같아 담그는 내내 알타리무 김치 맛이 기대되었다. 영암 서울농장에서 체험한 농촌체험은 각기 자신이 해야 할 몫이 정해져 있어 눈동냥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완성된 김치에 통깨를 뿌리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는데 알타리무를 담그는 방법도 지역마다 다르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귀농 3년차 부부가 운영하는 딸기농장에 방문했다.
귀농 3년차 부부가 운영하는 딸기농장에 방문했다. ©김정희

3년 차 귀농 부부의 귀촌 노하우

그 다음 체험은  3년 전에 귀농한 부부의 딸기농장이었다. 남편은 대기업을 다니고 부인은 학원을 운영하다가 귀농한 부부는 1,000평의 농원에서 800평을 딸기만 재배했다.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청정한 물을 사용해 수경재배하고 있었다. 비닐하우스이다 보니 꿀벌은 수정 시기에 구매해 풀어 놓는다고 했다. 수경재배이기에 두 사람의  노동력만으로 800평이나 되는 딸기농장을 재배할 수 있었다고 알려주었다. 이곳의 농장주는 귀농 3년 차에 매출이 1억 원이 넘었다고 한다. 생산량의 90%는 공판장에 넘기고 나머지는 이렇게 체험 프로그램으로 소진하여 판로에 문제도 없고, 영암의 물가 역시  저렴해 생활비도 적게 든다고 하니 귀농을 매우 성공적으로 한 부부였다.   
딸기향에 취하면서 딸기 따기 체험을 했다.
딸기향에 취하면서 딸기 따기 체험을 했다. ©김정희
직접 따온 무농약 딸기로 딸기청을 만들었다.
직접 따온 무농약 딸기로 딸기청을 만들었다. ©김정희
완성된 딸기청에 탄산수를 넣어 마셨다.
완성된 딸기청에 탄산수를 넣어 마셨다. ©김정희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법

영암 서울농장의 농촌체험은 알타리무 뽑기와 김치 담그기 그리고 귀농 3년 차 부부가 운영하는 딸기농장에서 딸기 따기와 딸기청 만들기로 마무리되었다.

남편은  퇴직하기 전부터 귀농·귀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퇴직한 후  우리 부부는 여러 곳의 농촌체험과 귀농·귀촌 수업을 들으며 지역 정보와 농사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도심을 떠나  공기가 좋은 농촌으로 귀농을 하여  조금은 천천히 사는 삶으로 소확행을 꿈꾸고 있기에 영암 서울농장 프로그램은 지역을 알아가며 자신에게 맞는 농촌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상생 프로그램이었다.

서울농장의 추진 배경이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 연령 가속화와 기대 수명의 연장 등으로 은퇴한 서울 시민들의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좋았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꿈인 전원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서울 시민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서울농장은 2020년 문을 연 충북 괴산과  전남 영암, 경북 상주 3곳과 2022년 문을 열 예정인  강원 영월과 충남 부여, 전북 장수 그리고 경남 남해까지 4곳까지 모두 7곳이 올해에 운영될 것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서울농장은 농촌에 폐교된 학교를 활용하여 농촌체험과 함께 귀농·귀촌 교육도 운영하여 도농교류 등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상생의 플랫폼인 셈이다. 이를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영암 서울농장 체험은 봄꽃이 만발한 영암의 풍경도 보고, 농촌의 농산물을 직접 채취하여 음식을 만드는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우리 부부는 물론 참여자 모두 만족해 했던 좋은 경험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울 시민들에게 골고루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번의 참여 기회만  주어준다고 하니 각기 관심이 가는 지역을 잘 선택하여 참여하는 것이 좋다.

서울농장 농촌체험 신청방법

상생플랫폼에서 서울농장 검색 후 체험 프로그램 예약
○ 문의 : 02-2133- 4453

영암 서울농장

○ 주소 : 전라남도 영암군 미암면 호포리 83
○ 문의 : 061-472-9861

시민기자 김정희

본인은 서울시민으로 60년째 살고있는 서울시 찐 시민입니다. 서울시매력을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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