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에 미래유산이? 시대의 흐름을 간직한 '꿈마루'

시민기자 김주연

발행일 2022.04.18. 13:00

수정일 2022.04.18. 17:20

조회 2,047

일상으로의 회복을 앞두고 시민들이 다시 찾게 될 서울 속 명소들이 새 단장으로 바쁜 요즘이다. 1973년에 개원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던 추억의 명소, 어린이대공원에서도 다시금 새로운 소식들이 전해져 온다.

어린이대공원 정문에서 음악 분수를 지나 동물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래돼 보이면서도 조금은 세련된, 범상치 않은 건물을 한 곳 마주하게 된다. '꿈마루'라는 이름의 이 건축물은 서울의 오랜 역사와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2020년 '서울 미래유산'으로도 선정됐는데, 본래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왕비였던 순명황후 민씨의 능이 있던 자리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이곳에 골프장이 조성됐고, 해방 이후에도 골프장으로 사용됐다.

'꿈마루' 건물은 1970년에 한국 현대 건축계의 1세대 건축가 나상진의 설계에 의해 골프장 클럽 하우스로서 지어진 것으로,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총 세 번의 변화를 겪어 왔다. 골프장 클럽 하우스로서의 모습, 그리고 어린이대공원 개원 후 부분공사를 통해 교양관으로 활용되었던 기간을 거쳐, 2011년부터는 '꿈마루'라는 명칭으로 옛것과 새것의 조화라는 대의를 품고 지금의 모습을 지켜 오고 있다.

'꿈마루'는 본래 어린이대공원 관리사무실과 피크닉 정원, 북카페, 다목적 홀 등으로 활용되는 공간이지만, 코로나 이후 실질적으로는 관리사무실로서의 역할이 전부가 되어 버렸다.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는 봄을 맞이해 하루빨리 정상적인 운영이 되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어린이대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도 기대해 본다.
서울미래유산 '꿈마루' 정문 안내문  ⓒ김주연
서울미래유산 '꿈마루' 정문 안내문 ⓒ김주연
꿈마루 1층 계단과 엘리베이터. 본래는 골프장 클럽 하우스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김주연
꿈마루 1층 계단과 엘리베이터. 본래는 골프장 클럽 하우스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김주연
2층 북카페 앞 복도. 수평성을 강조한 과감하고 자유로운 양식으로 설계됐다. ⓒ김주연
2층 북카페 앞 복도. 수평성을 강조한 과감하고 자유로운 양식으로 설계됐다. ⓒ김주연
꿈마루 2층 열린공간. 하루빨리 시민들이 이곳을 찾을 날을 기대한다. ⓒ김주연
꿈마루 2층 열린공간. 하루빨리 시민들이 이곳을 찾을 날을 기대한다. ⓒ김주연
꿈마루 건물 내 계단. 넓은 공간을 가로지르는 직선들이 인상적이다. ⓒ김주연
꿈마루 건물 내 계단. 넓은 공간을 가로지르는 직선들이 인상적이다. ⓒ김주연
높은 천정고를 자랑하는 1층 주출입구  ⓒ김주연
높은 천정고를 자랑하는 1층 주출입구 ⓒ김주연
봄맞이 새 단장으로 바쁜 꿈마루 ⓒ김주연
봄맞이 새 단장으로 바쁜 꿈마루 ⓒ김주연
꿈마루 외관. 한국 현대 건축계 1세대 건축가 나상진의 작품으로, '한국 건축 100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주연
꿈마루 외관. 한국 현대 건축계 1세대 건축가 나상진의 작품으로, '한국 건축 100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주연

서울어린이대공원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216(능동)
○ 교통 :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정문),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후문)
○ 이용 시간 : 05:00~22:00 (동물원은 10:00~17:00)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문의 : 02-450-9311

시민기자 김주연

소소한 서울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서울시민기자 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