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소중함 잊지 말아요! 식목일에 분양받은 내 나무

시민기자 장세희

발행일 2022.04.07. 11:00

수정일 2022.04.07. 14:17

조회 1,533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제77회 식목일 기념 ‘내 나무 갖기 캠페인’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무를 나눠주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무를 나눠주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장세희

4월 5일 식목일은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권장하기 위해 국가가 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최근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 미세먼지 등 기후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나무 심기가 중요해졌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깨끗한 산소로 바꾸며 공기를 정화하고 홍수, 가뭄, 산사태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나무를 심는 것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개인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1인당 한 그루의 나무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1인당 한 그루의 나무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장세희

필자는 식목일을 맞이하여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내 나무 갖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테이블 위에 진열된 묘목들을 보니 식목일이 공휴일이던 어린 시절에 나무를 심었던 기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서울시는 현장에 온 시민들에게 서향(천리향), 목수국 등 600그루의 나무를 무료로 나눠주었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선착순으로 1인당 한 그루의 나무를 받을 수 있었다. 행사는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하여 소진 시까지 이루어졌는데, 40여 분 만에 나무가 모두 분양되었다. 필자는 분양을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혹시 받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 목수국을 받을 수 있었다. 
나무를 분양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나무를 분양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장세희

작년과 재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식목일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3년 만에 재개한 행사라서인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인근 직장인, 대학생, 등산객 등 모두 설레는 얼굴로 줄을 기다렸고, 묘목을 받은 뒤에는 “감사합니다”, “잘 키울게요” 하고 밝은 목소리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람들은 줄을 서는 동안 서로 어떤 식물을 기르고 있는지, 어떻게 키우는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기 차례가 되어 종이백에 묘목을 담고 돌아갈 때에는 발걸음이 경쾌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우울감을 겪기 쉬운 요즘, 식물을 키우면 자연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도 얻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도 느낄 수 있게 된다.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묘목들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묘목들 ⓒ장세희

‘내 나무 갖기 캠페인’에서 나눠준 서향은 꽃이 피면 그 향이 천 리를 간다고 하여 천리향이라고도 불린다. 햇볕이 잘 드는 실외나 노천에서 키우는 것이 좋으며, 겉흙이 마르기 전에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물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주는 것은 금물이다. 

목수국은 나무에 피는 수국으로, 볕이 드는 실외에서 키우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 물을 듬뿍 주어야 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식목일을 기념하여 자연스럽게 나무를 심고 가꾸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나무 심기가 개인 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의 문화로 확산되어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의 대안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필자가 분양받은 목수국
필자가 분양받은 목수국 ⓒ장세희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경상북도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도 삼척, 동해, 강릉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막대한 재해가 발생했다. 건조 특보와 함께 강풍이 겹치면서 진화 작업이 지연되었고 결국 산림이 크게 훼손되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숲이 완전히 원상 복구될 때까지는 최소 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안타까운 시기에 맞이한 식목일은 산림 보호의 중요성과 가치를 더욱 일깨워 주었다.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 모두가 한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나무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시민기자 장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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