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수목원 속으로~! 푸른수목원에서 만난 싱그러운 봄

시민기자 김복희

발행일 2022.04.12. 14:46

수정일 2022.04.14. 13:47

조회 784

항동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
항동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 ⓒ김복희

필자는 가끔 구로구 서해안로 항동에 있는 푸른수목원을 찾곤 한다. 푸른수목원은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학습장으로 2013년에 개원하여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제1호 공립수목원이다. 200.956㎡(60.789평)의 부지에 20개의 주제 정원, KB숲교육센터(전시 온실), 북카페, 안내센터 등이 있으며 약 1,380여 종의 국내 자생식물과 다양한 세계식물을 전시하고 보존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푸른수목원에는 도시정원사양성, 걸어서 수목원 속으로, 나무요일 자연 교실, 계절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을 통해 신청하여 참여하면 된다. 또한 1365 자원봉사 포털을 통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수목원 안내도에는 20개의 주제 정원 장소가 잘 나와 있어 안내도를 가지고 수목원을 둘러보면 편리하다.
푸른 수목원 안내센터
푸른 수목원 안내센터 ⓒ김복희
무료로 대여해주는 유모차, 휠체어
무료로 대여해주는 유모차, 휠체어 ⓒ김복희

마침 푸른수목원 해설 프로그램으로 '걸어서 수목원 사이로'가 진행되고 있어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하고 참여했다. 숲해설사와 함께 수목원을 탐방하여 다양한 수목과 계절별 식물 해설을 듣고, 휴대용 돋보기(루페)를 활용해 자연물을 관찰하며, 조류와 곤충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3월~11월까지 매주 수, 금요일과 매월 2~4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 진행되는데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원은 10명 이내이며 3인 이상이면 진행된다. 단, 접수 인원이 미달 시에는 안내센터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고, 참가비는 무료다.
해설사와 탐방자들이 탐방하기 전에 간단한 운동을 하고 있다.
해설사와 탐방자들이 탐방하기 전에 간단한 운동을 하고 있다. ⓒ김복희
푸른 수목원 정문 앞 잔디마당
푸른 수목원 정문 앞 잔디마당 ⓒ김복희

안내센터 앞  드넓은 잔디마당에는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심겨 있어 편안함을 전해준다. 해설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약속 장소인 북카페 앞으로 향하였다. 먼저 해설사로부터 ‘걸어서 수목원 속으로’ 탐방 일정을 소개받고,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고 난 후에야 수목원 탐방을 시작했다. 따스한 봄을 맞이하여 여기저기 새순이 돋아나오는 푸르름과 노랗게 핀 산수화, 생강꽃, 영춘화, 매화꽃을 감상하며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잎 뒷면이 황백색을 띤다고 해 '금송'이란 이름이 붙었다.
잎 뒷면이 황백색을 띤다고 해 '금송'이란 이름이 붙었다. ⓒ김복희
구불구불한 모습의 아까시나무 ‘토르투오사’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구불구불한 모습의 아까시나무 ‘토르투오사’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복희

가장 먼저 만난 나무는 ‘금송’이다. 늘푸른 바늘잎나무의 소나무 종류로 잎 뒷면이 황백색을 띤다고 해 유래된 이름이다. 상록침엽교목으로 높이는 30m까지 자란다고 한다. 꽃은 암수 한그루로 3,4월에 피고 암꽃은 타원 모양이며, 가지 끝에 달린다고 하는데 발견은 못했다. 아까시나무 ‘토르투오사’는 구불구불한 모습이 신기해서인지 탐방객들이 유심히 관찰하며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노랗게 핀 영춘화
노랗게 핀 영춘화 ⓒ김복희
봄의 전령, 산수유
봄의 전령, 산수유 ⓒ김복희

노란색의 화려한 자태가 돋보이는 히어리꽃은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이라고 한다. 줄기에서 잎보다 먼저 꽃이 핀다고 하며 벌이 많이 날아들고 있다.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 영춘화 등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신기하게도 노란색의 꽃이라고 한다. 생강나무와 산수유의 꽃이 비슷해 잘 구분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나무 줄기가 매끈한 것은 생강나무이고, 좀 거칠게 줄기가 벗겨진 것 같은 무늬를 가진 나무는 산수유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층층나무를 바라보며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다
층층나무를 바라보며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다. ⓒ김복희

층층나무는 이름처럼 가지가 층층으로 나면서 수평으로 퍼친다고 해 층층나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이슬방울이 영롱하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벌집
나무에 매달려 있는 벌집 ⓒ김복희
사마귀 알집
사마귀 알집 ⓒ김복희

곤충의 알집은 봄의 계절, 잎이 많이 생기기 전에만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처음 보는 알집이라 모두 신기해서 사진 촬영하기 바쁘다.  해설사는 벌집을 찾아내어 보여주기도 했는데 미리 자료로 준비한 뱀 허물 같은 꼬마쌍살벌알집도 보여주며 설명해주었다. 모두 처음으로 보는 것이라 너무 신기했다.
액자틀로 바라보는 식물의 모습
액자틀로 바라보는 식물의 모습 ⓒ김복희
휴대용 돋보기(루페)를 사용해 선명하게 보인 꽃
휴대용 돋보기(루페)를 사용해 선명하게 보인 꽃 ⓒ김복희

해설사가 미리 준비한 액자 틀을 하나씩 나누어 주어 예쁜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휴대용 돋보기(루페)를 사용해 꽃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 보니 아름다운 모습이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탐방자들은 루페를 목에다 걸고 다니며 신기한 듯 관찰하였다.
황금실측백나무
황금실측백나무 ⓒ김복희
푸른 수목원의 풍경 감상
푸른 수목원의 풍경 감상 ⓒ김복희

탐방  일행과 같이 다니느라  곳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순 없었지만 많은 수목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음 기회에 또 방문하여 20개의 주제공원을 모두 돌아봐야겠다.
예쁜 돌의자들이 설치되어 있다.
예쁜 돌의자들이 설치되어 있다. ⓒ김복희

주변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은 정겨운 원두막과 예쁜 돌을 배치한 쉼터도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무데크길로 잘 만들어진 항동저수지
나무데크길로 잘 만들어진 항동저수지 ⓒ김복희
물닭의 헤엄치며 노는 모습
물닭의 헤엄치며 노는 모습 ⓒ김복희

봄소식은 해 길이와 온도로 먼저 알 수 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안내센터 앞에 있는 항동저수지는 기존에 있던 논과 밭이 사라지고 저수지 바닥에 관을 심어 놓아 배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라서 연잎만 있지만 수련, 억새 등의 수생식물과 물닭,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금개구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수목원의 큰 자랑거리이다. 저수지 사이사이를 데크길로 만들어 놓아 물에 잠긴 억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 좋다. ‘걸어서 수목원 사이로’의 해설 프로그램 탐방을 마치며 식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예쁜 추억도 만들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제 막 푸른 새순이 돋는 푸른수목원은 조만간 푸른 잎들과 알록달록한 꽃으로 물들 것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의 봄풍경을 놓쳤다면, 올봄에는 그 찬란한 봄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고 찬찬히 관찰하며 감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푸른수목원의 해설 프로그램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메타세쿼이아 길. 곧 이 길도 봄의 푸르름이 가득 찰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길. 곧 이 길도 봄의 푸르름이 가득 찰 것이다. ⓒ김복희

푸른수목원

○ 주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서해안로 2117(항동 91-2)
○ 영업시간 : 05~22:00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서울의공원 홈페이지
○ 문의 : 02-2686-3203
○ 안내센터에서 대여신청서와 신분증 제출하면 휠체어, 유모차 대여 가능

시민기자 김복희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고 있는 서울시민입니다 서울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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