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인 용산! 알고 보면 이야기보따리 가득한 곳
발행일 2022.04.14. 11:00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에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3월 23일 개관한 용산역사박물관 Ⓒ이규태
일제 강점기 세워진 용산철도병원 건물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
일제 강점기에 철도 기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용산에 세워졌던 용산철도병원 건물이 올해 3월 23일,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최근까지 중앙대병원으로 사용되었던 이곳은 박종철군 고문 치사 사건 때 남영동 대공분실에 왕진을 갔던 의사 오연상씨가 소속되어 있었던 병원이기도 했는데, 2011년 병원이 동작구로 이전한 후에는 방치되어 있었다.
해당 부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100년 가까이 된 근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고, 용산역사박물관 건립이 결정되었다. 그 후 외부 벽돌 성능 회복과 철도병원 내부 흔적 보존, 창호 타일 보수 복원 등 새 단장을 마치고 시민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해당 부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100년 가까이 된 근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고, 용산역사박물관 건립이 결정되었다. 그 후 외부 벽돌 성능 회복과 철도병원 내부 흔적 보존, 창호 타일 보수 복원 등 새 단장을 마치고 시민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용산철도병원 시절의 모습 Ⓒ용산역사박물관
용산철도병원 시절의 모습을 보면 정문쪽에 캐노피가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세월이 지나 정문쪽 도로가 확장되면서 캐노피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정문은 옆쪽으로 만들어져 있다.
용산에서 활약한 경강상인들 Ⓒ이규태
조선을 움직인 용산의 경상상인들
경강(한강변)을 중심으로 상권이 성장했던 조선 시대, 한강을 끼고 있는 용산은 수상 교통의 요지였다. 특히 세곡 운송에 특화된 지역으로 용산에 거주하는 백성들은 세곡 운송에 종사하며 부를 축적하기도 하였고, 여러 물자가 모이는 곳이었기에 물건을 취급하고 판매하면서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도성 내 지역이 아닌 성저십리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성 못지 않은 번영을 누렸다.
이러한 경상 상인들의 번영은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이 문호를 개방한 이후 외국의 증기선과 자본이 유입되면서 끝을 맺게 된다.
이러한 경상 상인들의 번영은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이 문호를 개방한 이후 외국의 증기선과 자본이 유입되면서 끝을 맺게 된다.
일본군 주둔지로 사용되었던 용산 Ⓒ이규태
일본군 주둔지에서 미군 기지로
용산에 지금과 같이 군부대가 주둔하게 된 것은 일본군의 주둔에서 시작된다. 일본군은 러일 전쟁 때 중립을 선언한 대한제국을 압박하여 한일의정서를 체결하였는데, 여기에는 군사상 필요에 따라 대한제국의 영토를 임의로 수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에 따라 용산 둔지미계 지역에 처음으로 일본군이 주둔하게 되었다.
둔지미 마을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있었으나, 용산 미군 부대의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부대 내 여러 유물들이 발견되고 여러 사료가 연구되며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에는 용산구청에서 <용산기지 내 사라진 둔지미 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책을 출간하며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마을을 강제로 빼앗긴 사람들의 아픔을 알리기도 하였으며, 이에 대한 자료들은 용산역사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외국 군대의 용산 주둔 역사는 러일 전쟁 이후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일본군의 주둔이 계속된 후,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100년 동안 이어지게 된다.
둔지미 마을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있었으나, 용산 미군 부대의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부대 내 여러 유물들이 발견되고 여러 사료가 연구되며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에는 용산구청에서 <용산기지 내 사라진 둔지미 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책을 출간하며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마을을 강제로 빼앗긴 사람들의 아픔을 알리기도 하였으며, 이에 대한 자료들은 용산역사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외국 군대의 용산 주둔 역사는 러일 전쟁 이후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일본군의 주둔이 계속된 후,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100년 동안 이어지게 된다.
철도 교통의 중심인 용산역의 옛 모습 Ⓒ이규태
용산철도관사 소개 Ⓒ이규태
철도 교통의 중심지 용산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서의 용산의 역사 또한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다. 일제는 용산에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경원선 등 주요 간선 철도가 통과하도록 설계하였고, 철도국, 철도 공장, 철도 관사, 철도 병원 등을 세워 용산을 철도 관련 신도시로 조성했다. 그 흔적은 지금도 기지창 부지, 몇몇 철도 관사, 용산역사박물관이 된 용산철도병원 건물 등으로 남아 있으며, 현재도 용산역 주변 지역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시가지와는 다르게 바둑판 모양으로 정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형성된 철도 교통의 중심지 용산은 해방 이후에도 그 역할을 유지하여 최근까지 용산 기지창(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이 추진되었던 공터)이 남아 있었으며, 시외버스터미널(1989년 서초동 남부터미널로 이전), 용산 청과물 도매시장(1985년 가락동으로 이전) 등 철도와 연계된 교통·유통시설들이 용산을 거쳐가기도 했다. 현재도 용산역 복합 쇼핑몰, 전자상가 등이 위치하여 서울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형성된 철도 교통의 중심지 용산은 해방 이후에도 그 역할을 유지하여 최근까지 용산 기지창(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이 추진되었던 공터)이 남아 있었으며, 시외버스터미널(1989년 서초동 남부터미널로 이전), 용산 청과물 도매시장(1985년 가락동으로 이전) 등 철도와 연계된 교통·유통시설들이 용산을 거쳐가기도 했다. 현재도 용산역 복합 쇼핑몰, 전자상가 등이 위치하여 서울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철도 관사 건물 Ⓒ이규태
미8군이 영향을 끼친 한국 대중음악. 지금은 사라진 삼각지로터리를 노래하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음반도 보인다. Ⓒ이규태
미8군과 한국 대중문화
미8군 부대의 존재와 주변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은 용산을 다양한 외국 문화가 존재하는 도시로 만들었으며, 한국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지금도 이태원에는 각양각색의 외국인과 다양한 상점이 존재하며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터전이 형성되어 있다.
용산에 자리잡은 기업 LG유플러스 Ⓒ이규태
용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오리온 초코파이 Ⓒ이규태
용산에 자리잡은 많은 기업들
용산은 서울의 중심지답게 주요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LG유플러스와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 화장품으로 유명한 아모레퍼시픽, 용산의 랜드마크인 LS타워(예전 국제상사 건물)에 상주하고 있는 LS그룹 등 많은 기업들이 용산에서 활약하고 있다.
용산의 명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공간, '네 컷에 담긴 특별한 여행' Ⓒ이규태
박물관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용산의 명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스티커 형식의 네 컷 사진에 본인의 모습을 담아 용산 여행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벌써부터 방문객들에게는 인기 스폿이다.
네 컷 여행 체험. 스티커 형식으로 프린트해서 받을 수 있다. Ⓒ이규태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용산역 주변 Ⓒ이규태
다시 미래의 백 년을 꿈꾸는 공간으로 거듭날 용산
2009년 용산 참사가 있었던 아픔의 공간이기도 한 용산은 최근에는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공약 이행과 함께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앞으로 미군 기지 이전과 용산 공원화가 진행되면 용산의 모습은 또 한 번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미래의 100년을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 용산이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그리고 그 변화를 기록하는 데에 용산역사박물관이 함께하길 기대한다.
용산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4길 35-29(한강로 3가 65-154)
○ 교통 :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용산역 1번 출구에서 각각 도보 10분
○ 관람 시간 : 10: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 02-2199-4620
○ 교통 :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용산역 1번 출구에서 각각 도보 10분
○ 관람 시간 : 10: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 02-2199-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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