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에도 생겼어요! 가까운 백화점·마트에서 이용하는 '제로마켓'

시민기자 정인선

발행일 2022.02.21. 14:57

수정일 2022.04.01. 01:06

조회 4,031

홈플러스 합정점 내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팝업 스토어
홈플러스 합정점 내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팝업 스토어 ⓒ정인선

백화점·마트 안으로 들어온 '제로마켓' 10곳

서울시가 제로웨이스트를 알리고, 실천할 수 있는 팝업 형태의 제로마켓을 열었다. '제로웨이스트'란 쓰레기 없는 삶을 추구하는 환경운동을 말하고,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달아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매장에 비치된 전용 용기나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제품을 담아서 구매할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용기 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아서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마켓이다.

서울시는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접근성이 낮고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의 공간을 빌려 시범 매장을 조성했다. 지난 1월부터 숍인숍 형태로 운영 중인 제로마켓은 홈플러스 월드컵·합정·신도림·남현점과 NC백화점 강서·송파·신구로점, GS더프레시 고덕그라시움·명일·상계점 등 10개 매장이다.

제로마켓에서는 샴푸, 코코넛 세제, 대나무 수저 세트, 고무장갑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상품과 친환경 제품을 전시·판매·홍보한다. 판매되는 상품은 매장마다 조금씩 다르다.
세제를 원하는 양만큼 용기에 담아 살 수 있는 세제 리필스테이션
세제를 원하는 양만큼 용기에 담아 살 수 있는 세제 리필스테이션 ⓒ정인선

용기를 가지고 제로마켓에 가면 계면활성제, 합성방부제, 인공향, 인공색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생태적인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섬유유연제를 원하는 양만큼 담아 살 수 있다. 1인 가구는 소량으로도 살 수 있어 좋다. 친환경 세제라도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면 그 플라스틱 용기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곳에선 용기 재사용으로 플라스틱 배출과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폐기 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친환경 생활용기 제품
폐기 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친환경 생활용기 제품 ⓒ정인선

홈플러스 합정점 제로마켓 매니저는 "캠핑이나 여행갈 때 종이컵 등의 일회용품 대신 친환경 생활용기를 사용해 보라"고 권했다. 100% 나무가 아닌 ‘목분’이라는 나무가루를 플라스틱과 혼합해 만든 그릇이다. 물컵이나 커피잔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가볍고 견고하여 높은 온도의 음식도 안전하게 담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사용 후 폐기되는 제품들은 분쇄 공정을 거쳐 100% 재활용된다. 
제로마켓 매니저가 직접 디자인한 텀블러 주머니
제로마켓 매니저가 직접 디자인한 텀블러 주머니 ⓒ정인선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가득한 제로마켓 매니저가 직접 디자인한 텀블러 주머니도 보여준다. 아직 출시 전으로 소비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서 좀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개선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소재는 폐플라스틱 섬유나 폐낙하산 천으로 만들 예정이다. 텀블러 주머니를 준비해서 마실 음료를 넣고 다닌다면, 조금이라도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겠다.
자연분해되는 다양한 종류의 삼푸바도 판매하고 있다.
자연분해되는 다양한 종류의 삼푸바도 판매하고 있다. ⓒ정인선

100% 천연 원료만을 사용해서 만든 건 아니지만 엄격하게 선별한 인공성분과 특별한 식물성분을 조합해 만든 다양한 종류의 삼푸바도 구입할 수 있다. 매니저가 개인별 머릿결에 맞춰 추천해준 샴푸바를 구매해 사용해 보았다. 오래 전부터 자연분해되는 환경비누와 삼푸를 써 본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곳에서 산 샴푸바가 머릿결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쓰는 비누나 삼푸가 자연으로 돌아가 많은 공해 물질로 남는다. 자연분해 되는 비누나 포장용기 혹은 포장지 사용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등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면 누구나 친환경 소비생활을 일상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시가 재정을 부담하는 ‘제로마켓’은 시범운영이 끝나면 현재 입점된 각 유통사에서 자율적으로 ‘제로마켓’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늘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이제 환경운동은 일부 특정한 환경운동가만 하는 활동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고 싶어하는 전 국민이 모두 참여해야 하는 일상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상점, 어디에 더 있을까?

한편, 서울시는 제로웨이스트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인 ‘제로숲’(서울새활용플라자)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서울시내 제로웨이스트 상점 70여 곳에 대한 위치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니, 많은 시민들이 우리동네 가까운 제로웨이스 상점을 방문해 봤으면 좋겠다.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상점 지도로 보기

시민기자 정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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