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대출했습니다"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에서 '식집사' 도전!

시민기자 윤서이

발행일 2022.02.08. 10:48

수정일 2022.02.08. 10:50

조회 5,562

씨앗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 이렇게 이용하세요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에서는 식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씨앗을 직접 볼 수 있다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에서는 식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씨앗을 직접 볼 수 있다 ⓒ윤서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활동, 여가활동을 찾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취미활동 중 하나로 ‘식물 키우기’가 있다. 하지만 막상 식물을 키우려고 하면 씨앗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어떤 종류의 씨앗을 구해야 할 지 걱정이 밀려오고는 한다. ‘슬기로운 식물 키우기’, 어떻게 해야 할까?
 씨앗도서관 입구
씨앗도서관 입구 ⓒ윤서이

필자는 평소 식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못 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가족과 함께 서울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을 방문했다가 2층 식물문화센터에 자리한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을 알게 되었다.
식물 씨앗 그림, 설명과 함께 유리통 안에 전시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식물 씨앗 그림, 설명과 함께 유리통 안에 전시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윤서이

요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공간이 그러하듯,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입장하기 전 QR 체크인은 필수다. 

씨앗도서관은 다양한 씨앗과 표본 수집 및 전시를 통해 식물유전자원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씨앗도서관은 서울식물원이 보유한 식물자원을 활용해 시민에게 씨앗 보급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씨앗도서관은 102㎡의 공간에 토종작물, 야생식물, 정원식물을 비롯한 400여 점의 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국내외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교류 및 수집을 통해 유전자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한 씨앗 보전의 중요성과 씨앗 나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씨앗 전시, 씨앗 나눔, 강연 등 식물에 관한 정보 교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씨앗의 모습을 본 뜬 작은 작품들이 실에 메달려 있는 조형물
씨앗의 모습을 본 뜬 작은 작품들이 실에 메달려 있는 조형물 ⓒ윤서이

실제 씨앗과 식물을 말려 놓은 표본을 비롯해 양지윤 작가의 씨앗모양 조형물을 매달아 놓은 <안녕 씨앗> 같은 전시품도 관람이 가능하다. 자원봉사자들은 시민들에게 씨앗 정보, 재배 관리 등 지속적인 정원활동에 필요한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필자도 자원봉사자 분께서 식물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 식물 키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식물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실제 식물 모습을 관찰하면서 전에 알지 못했던 식물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씨앗도서관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씨앗 대출 프로그램’이다. ‘씨앗 대출 프로그램’이란 서울식물원의 식물유전자원을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참여를 통한 씨앗의 보전과 확산을 위해 책처럼 씨앗을 대출해주고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프로그램이다. 

‘씨앗 대출 프로그램’은 ‘대출→ 재배→ 수확→ 반납’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씨앗 대출은 1인당 1개의 씨앗봉투(약1g, 씨앗 3~10립)를 제공한다.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씨앗 대출 대장 작성을 하면 누구나 씨앗을 대출할 수 있다.  
‘씨앗대출 프로그램’은 대출→ 재배→ 수확→ 반납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씨앗대출 프로그램’은 대출→ 재배→ 수확→ 반납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윤서이
씨앗도서관에 있는 식물에 관한 정보글을 읽고 있는 시민들
씨앗도서관에 있는 식물에 관한 정보글을 읽고 있는 시민들 ⓒ윤서이

씨앗도서관에는 대출이 가능한 씨앗들에 대한 정보를 적어놓은 식물사전이 있다. 식물사전을 참고하면 씨앗을 키우는 방법과 그 식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식물 키우기 초보인 필자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재배를 할 수 있었다. 

식물 종류별로 다양한 씨앗들이 있고, 각각 상중하로 나뉘어 난이도가 적혀 있다. 대체로 오이과나 목화 등의 식물들이 난이도가 높았다. 필자는 식물 키우는 데 서툴기에 난이도 하인 ‘조선 아욱’과 ‘구억배추’를 대출하였다. 
식물 사전에 적혀 있는 우리나라 토종 배추의 설명글
식물사전에 적혀 있는 우리나라 토종 배추의 설명글 ⓒ윤서이

씨앗 대출 대장을 다 작성하자 자원봉사자 분께서 씨앗을 꺼내주시고, 씨앗 보관방법과 키우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씨앗은 심기 전까지 지퍼백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돼요. 씨앗 심는 방법은 씨앗 사전에 자세히 나와 있어요. 씨앗은 열매가 보통 녹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거나 씨방이 살짝 벌어질 때를 전후로 수확하면 됩니다. 씨앗 반납은 자율적으로 하면 되는데 직접 씨앗을 가져와 반납하는 게 힘들면 재배하고 있는 사진을 가지고 와 보여줘도 됩니다. 씨앗을 반납하면, 1인당 2개씩 씨앗 대출이 가능해요. 잘 키워주세요. 씨앗은 교육용이어서 발아 실험을 거친 것들이라 발아는 대부분 잘 되니 걱정하지 마세요.”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의 안내서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의 안내서 ⓒ윤서이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을 나오면서 필자는 대출한 씨앗을 손에 꼭 쥐고는 '씨앗을 잘 키워 반납해 다음에는 씨앗을 2개씩 대출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매번 식물 키우기를 작심삼일로 실패하던 필자도 이번 만큼은 꼭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씨앗을 심었다. 

씨앗을 책처럼 대출하고 반납하는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 코로나19로 불안한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이들이나 취미로 식물을 키우고 싶은 이들이라면,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에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

○ 위치: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식물문화센터)
○ 교통: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 4번 출구 → 열린숲(1번 진입구) →식물문화센터 1층 씨앗도서관 (도보 20분) / 9호선 양천향교역 8번 출구→ 주제원(7번 진입구) → 식물문화센터 1층 씨앗도서관 (도보 10분)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17:00(월요일 휴관)
○ 씨앗대출 : 화~일요일 10:00~17:00(법정공휴일 제외)
홈페이지

시민기자 윤서이

사진찍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학생으로 서울시민분들께 유용하고 의미있는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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