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인근 박물관 세 곳이 뭉쳤다! 광화문 600년 이야기
발행일 2022.02.11. 09:40
서울역사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첫 전시 콜라보
필자는 지난해 의정부 터와 육조거리 유적 현장 탐방에 참여하며 광화문 일대의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때문에 광화문 인근의 박물관 세 곳에서 ‘광화문’을 주제로 열리는 연합전 소식이 반가웠고, 이번 기회를 통해 광화문 일대의 역사를 완벽하게 정복해보리라 결심하고 세 박물관을 찾았다.
이번 연합전에 참여한 박물관 세 곳은 서울역사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모두 광화문과 그 인접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각각 서울시,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운영주체가 다른 만큼 박물관의 전시 성격도 다른데, 처음으로 이 세 곳의 박물관이 함께 광화문 일대의 역사와 공간을 탐색하는 특별전 <광화문 600년, 세 가지 이야기>를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기관 성격에 맞는 세부 주제를 통해 광화문 인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연합전에 참여한 박물관 세 곳은 서울역사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모두 광화문과 그 인접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각각 서울시,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운영주체가 다른 만큼 박물관의 전시 성격도 다른데, 처음으로 이 세 곳의 박물관이 함께 광화문 일대의 역사와 공간을 탐색하는 특별전 <광화문 600년, 세 가지 이야기>를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기관 성격에 맞는 세부 주제를 통해 광화문 인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서울역사박물관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과 사람, 역사,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소속기관으로 경희궁, 경교장, 백인제가옥, 청계천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역사관·운동장기념관, 돈의문역사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서울생활사박물관, 군기시유적전시실, 딜쿠샤가 있고 이곳들은 모두 서울 시민들에게 당대의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광화문 600년: 세가지 이야기>의 첫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박지영
조선시대 육조거리와 오늘날의 광화문 광장의 모습.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특별전 <광화문 600년, 세 가지 이야기> 중 서울역사박물관은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를 다루며, 조선시대 이래 국가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이 되어 온 광화문 광장을 조명한다. 육조거리는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에 이르는 대로로, 의정부, 육조, 사헌부, 한성부와 같은 행정기관들이 자리했다.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광화문 앞 의정부 터가 작년에 사적 제558호로 지정되었고,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도 곧 마무리 될 예정이라 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전시는 한양이 조성된 이래 핵심 관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해 온 육조거리와 그 사이를 오고 간 관원들의 발자취를 다루고 있는데, 유물뿐만 아니라 영상도 적절하게 쓰여 남녀노소 누구나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육조가 있었다고 해도 그 쓰임과 용도, 존재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는데 그런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되는 전시다.
전시는 한양이 조성된 이래 핵심 관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해 온 육조거리와 그 사이를 오고 간 관원들의 발자취를 다루고 있는데, 유물뿐만 아니라 영상도 적절하게 쓰여 남녀노소 누구나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육조가 있었다고 해도 그 쓰임과 용도, 존재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는데 그런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되는 전시다.
육조관청의 역할과 구성 등을 사료를 통해 간략하지만 알차게 보여주고 있다 ⓒ박지영
관원들의 출퇴근길을 담은 영상은 주변 유물과 함께 연결해서 보기에 좋다 ⓒ박지영
두 번째 이야기: 국립고궁박물관 <고궁연화 >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와 역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유물 전시와 연구, 교육 프로그램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이번 <광화문 600년, 세 가지 이야기>의 국립고궁박물관 전시 주제는 <고궁연화> 이다. 경복궁의 발굴, 복원과정을 살펴보는 전시로, 일제가 훼철한 경복궁의 궁제를 회복하기 위해 시작된 경복궁 복원정비 사업은 2021년 복원 30주년을 맞이했다.
1995년 중앙청으로 불린 조선총독부 청사가 철거되며 흥례문, 영제교를 복원했고, 침전권역, 동궁권역, 태원전 권역, 광화문 복원, 2021년 소주방, 흥복전 복원이 마무리되었다. 물론 광화문 월대 복원, 동궁의 정전, 계조당 복원 공사 등이 진행 중이라 앞으로 원형에 더 가깝게 다가갈 경복궁의 모습이 사뭇 기대된다.
1995년 중앙청으로 불린 조선총독부 청사가 철거되며 흥례문, 영제교를 복원했고, 침전권역, 동궁권역, 태원전 권역, 광화문 복원, 2021년 소주방, 흥복전 복원이 마무리되었다. 물론 광화문 월대 복원, 동궁의 정전, 계조당 복원 공사 등이 진행 중이라 앞으로 원형에 더 가깝게 다가갈 경복궁의 모습이 사뭇 기대된다.
박진우 작가의 설치작품 <적심>. '적심'은 건물의 DNA로 경복궁 발굴 복원 사업의 열쇠가 되었는데 그 의미를 살린 작품 ⓒ박지영
사람과 발굴 유물의 이야기가 담긴 100여 장의 슬라이드가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박지영
필자는 어렸을 때 경복궁으로 소풍을 자주 갔다. 총독부 건물에 대한 기억도 흐릿하지만 남아있다.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어린 시절을 지나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역사를 조금 알게 되었지만 평면적이었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둔 건 성인이 되면서부터였다. 궁궐을 가리고 있던 중앙청이 사라지면서 북악산 아래 내려앉은 법궁이 눈에 들어왔고, 왜곡되고 잘못 인식된 상식을 바로 잡을 기회도 생겼다. 때문에 경복궁의 원형을 찾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어왔고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전시가 더 반갑다.
전시는 흥복전, 소주방지, 침전지역, 근정전 관련 발굴 유물과 영상자료 등으로 꾸며졌는데,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 전시 유물과 구성이 모든 부문에 대한 이해를 돕진 못하지만 발굴에 참여한 각 세대별 전문가의 대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전시는 흥복전, 소주방지, 침전지역, 근정전 관련 발굴 유물과 영상자료 등으로 꾸며졌는데,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 전시 유물과 구성이 모든 부문에 대한 이해를 돕진 못하지만 발굴에 참여한 각 세대별 전문가의 대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경복궁 복원 및 발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전문가 대담이 영상으로 송출되고 있다. ⓒ박지영
전시를 보고 나면 원래 경복궁의 전각이 얼마나 있었고, 이후의 경복궁은 얼마나 훼손된 것인지가 궁금해지는데,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모형이 지하 전시장에 있다. 설치 모형은 고종 5년(1868년) 경복궁·육조거리의 모습과 경복궁의 훼철이 가장 심각한 일제강점기의 경복궁·육조거리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 재현하고 있다. 이 모형을 보다보면 얼마나 많은 장소들을 우리가 만나지 못했는지 한 눈에 다가와 얼릉 복원이 완료된 경복궁의 모습을 더 보고 싶게 만든다.
경복궁 모형도. 가장 융성했던 시기와 가장 훼철이 심했던 시기의 경복궁을 볼 수 있다 ⓒ박지영
세 번째 이야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공간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증명하는 다양한 사료의 수집·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박물관이다. 그 성격에 맞게 이번 연합전에서는 ‘광화문 공간이란 창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단면을 이해하고 현대 한국인의 기억이 지닌 중층적인 현대적 의미를 역사적으로 조망’하는 <공간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광화문>전을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입구. 광화문의 상징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박지영
현재와 가장 가까운 역사를 다루고 있는 이곳 전시에서는 1910년부터 현재까지 근현대사를 거치며 변화되어 온 광화문 광장의 의미와 공간들을 보여준다. 광복, 6.25전쟁, 4.19 혁명, 경제 개발, 서울올림픽, 2002월드컵 등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은 광화문이라는 공간 구조와 의미를 다변화시켰는데, 그 역사 속 한 장면 한 장면을 사진 및 당시 자료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선왕조의 중심이었다는 역사성과 대한민국 정치, 행정, 외교의 중심이라는 정치적 상징성, 시민의 문화 활동과 집단적 의사 표현이 이루어지는 군중집회 현장’이라는 공공성이 혼재된 모습의 광화문 일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시다.
근현대사의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광화문 일대의 경관과 결정적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박지영
경복궁을 막고 있던 조선총독부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 ⓒ박지영
각 박물관이 마련한 기념품 선착순 제공
박물관 세 곳의 전시를 모두 본 관람객에게는 각 박물관에서 별도로 마련한 기념품이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각 박물관에서 만든 브로셔에는 박물관 세 곳의 전시를 보고 난 후에 기념 도장을 찍는 칸이 있는데, 이곳을 다 채운 후 마지막 방문하는 박물관에 보여주면 수령 확인 도장과 함께 각 박물관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1회에 한해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기념품의 종류는 달 무드등, 랜티큘러 카드, 그립톡, 휴대용 칫솔 살균기, 코로나 키트 등이지만 이미 소진된 품목이 있으니 다른 박물관의 기념품 재고 사항을 파악해 두는 것도 좋다.
모든 전시는 무료입장이고, QR코드 및 체온 측정만 마치면 관람가능하다.
모든 전시는 무료입장이고, QR코드 및 체온 측정만 마치면 관람가능하다.
광화문 600년 , 세가지 이야기
■ 서울역사박물관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 기간 : ~2022.03.27까지
○ 관람시간 : 9:00 ~ 18:00 ※ 주중 · 주말 동일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 서울역사박물관
■ 국립고궁박물관 <고궁연화>
○ 기간 : ~2022.02.27까지
○ 관람 시간: 10:00~18:00 ※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 휴관일 : 2022. 1. 1.(신정) / 2. 1.(설날 당일) / 9. 10.(추석 당일)
○ 홈페이지 : 국립고궁박물관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공간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광화문>
○ 기간 : ~2022. 03.31까지
○ 관람시간 :10:00 ~ 18:00 ※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 휴관일 : 1월 1일, 설날, 추석
○ 홈페이지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기간 : ~2022.03.27까지
○ 관람시간 : 9:00 ~ 18:00 ※ 주중 · 주말 동일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 서울역사박물관
■ 국립고궁박물관 <고궁연화>
○ 기간 : ~2022.02.27까지
○ 관람 시간: 10:00~18:00 ※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 휴관일 : 2022. 1. 1.(신정) / 2. 1.(설날 당일) / 9. 10.(추석 당일)
○ 홈페이지 : 국립고궁박물관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공간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광화문>
○ 기간 : ~2022. 03.31까지
○ 관람시간 :10:00 ~ 18:00 ※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 휴관일 : 1월 1일, 설날, 추석
○ 홈페이지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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