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은 더 편리해진 QR코드로!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2.02.10. 14:30

수정일 2022.02.10. 14:20

조회 6,093

여름 어느 날, 서울둘레길 관악산 구간 탐방 중 갑자기 시꺼먼 먹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이내 소낙비가 쏟아졌다. 등산 가방에서 책자형 인증 스탬프 북을 꺼냈다.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으려면 총 28개 인증 스탬프를 찍어야 하는데… 비가 쏟아지니 난감했다. 조심조심 스탬프 북을 펼쳤다. 이내 빗물이 떨어지니 스탬프 북이 젖어든다. '잘 찍어야지' 스탬프를 찍는 순간 잉크가 확 번진다. 이런, 쯧쯧… 다른 방법이 없을까?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 책자형 스탬프 북(종이) 모습 ⓒ최용수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 책자형 스탬프 북(종이) 모습 ⓒ최용수

2021년 11월, 서울둘레길은 어느덧 개통 7주년을 맞았다.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둘레길의 아날로그식 인증방식은 탐방객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주었다.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이나 눈·비가 올 때는 스탬프 북이 젖고 잉크가 번진다. 추운 겨울이면 손이 시리고 인주 상태가 불량하여 스탬프 찍기가 쉽지 않다. 간혹 서두르다 보면 스탬프 북을 집에 두고 나와서 그날의 서울둘레길 탐방은 헛수고가 되기도 한다. 
서울둘레길 탐방객이 스탬프 시설에서 기존의 아날로그식 인증 도장을 찍고 있다 ⓒ최용수
서울둘레길 탐방객이 스탬프 시설에서 기존의 아날로그식 인증 도장을 찍고 있다 ⓒ최용수

그동안의 여러 문제점들이 개통 7주년을 맞아 말끔히 해소되었다. 바로, 새로 도입한 디지털 'QR코드 인증 방식' 덕분이다. 반가움에 필자가 직접 체험해 보았다.

서울둘레길 제7코스 출발점인 가양대교 남단, 추억 속의 빨간 우체통이 눈에 들어온다. 제7코스(봉산·앵봉산) 첫번째 스탬프 시설이다. 기존의 인증용 스탬프는 왼쪽 함에 있었고, 오른쪽 문에 디지털 방식인 ‘모바일 인증 QR'이 붙어 있다.
빨간우체통 스탬프 시설. 왼쪽엔 기존의 인증 도장이, 오른쪽엔 추가된 '모바일 인증 QR'이 있다 ⓒ최용수
빨간우체통 스탬프 시설. 왼쪽엔 기존의 인증 도장이, 오른쪽엔 '모바일 인증 QR'이 있다 ⓒ최용수

“날씨도 추운데 스탬프 북에 도장을 찍으세요? 여기 'QR코드 인증 방식'이 있는데” 필자가 물었다.
“QR코드 인증 방식이 있다고요? 처음 듣는데…” 
“QR코드 방식으로도 인증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혹시 안 될까 싶어서 저는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인증 했어요” 
기존 방식에 익숙한 시민들이 많았다. 홍보가 부족한 듯 새로 도입한 QR코드 인증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듯했다. 
QR코드 방식으로 서울둘레길을 인증하고 있는 탐방객들 ⓒ최용수
QR코드 방식으로 서울둘레길을 인증하고 있는 탐방객들 ⓒ최용수

필자가 QR코드 방식으로 인증 체험을 선보였다. 먼저 스마트폰으로 'QR코드 앱'을 열고 인증시설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했다. 이어 'QR코드 상세보기'를 클릭하니 <봉산·앵봉산 코스1>이라는 인증 도장과 함께 인증 시간과 날짜까지 표기되어 있었다. 바로 이 화면을 캡쳐(스크린샷)하여 갤러리에 보관한다. 이런 방법으로 총 28개의 스탬프 시설에서 인증한 것을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 보여주면 완주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QR코드 방식으로 인증하며 도장 문양과 시간, 날짜가 나타난다(우)
QR코드 스캔시 연결되는 서울둘레길 홈페이지 주소(우) 'QR코드 인증' 완료 화면(우) ⓒ최용수

서울둘레길은 8개 코스로 총 길이 156.5km의 서울 한 바퀴 순환형 산책길이다. 2014년 11월 15일 개통하여 7주년이 넘었다. 코스마다 역사, 문화, 천년고찰, 자연생태 등이 어우러진 테마길이다. 대부분은 도심 속의 숲길로서 크게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어느 코스이든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한 것도 매력 중 하나이다. 어느새 완주자가 5만 명을 넘었다니 놀랍다.
임인년을 맞아 서울둘레길을 완주하고 인증서와 기념품을 받은 참가자들 ⓒ최용수
임인년을 맞아 서울둘레길을 완주하고 인증서와 기념품을 받은 참가자들 ⓒ최용수

7주년을 맞이해 서울시에서는 'QR코드 인증 방식' 추가 도입 외에도 불분명했던 노선별 거리와 코스별 명칭 등 둘레길 정보를 정확히 보완했다. 아울러 코스마다 가볼 수 있는 인근 사찰·유적지·캠핑장 등의 정보까지 서울둘레길 안내 지도에 추가하여 둘레길 탐방을 더욱 맛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둘레길 제7코스 인근에 있는 수국사 황금보전(황금법당) ⓒ최용수
서울둘레길 제7코스 인근에 있는 수국사 황금보전(황금법당) ⓒ최용수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녹녹치 않다. 밀집도가 높은 실내 모임이나 행사는 무척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머물러 보낼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럴 때 서울둘레길을 추천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는 친숙한 길이다. 험하지 않고 안전하여 남녀노소 모두에게 활짝 열린 탐방로이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둘레길은 사색과 명상의 시간이 된다. 새로 도입한 편리한 QR코드 인증 방식을 경험하며 완주한다면 서울둘레길 완주인증서(서울시장 명의)와 핀 버튼, 파란색 리본까지 선물받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11월, 서울둘레길은 개통 7주년이 되었다 ⓒ최용수
2021년 11월, 서울둘레길은 개통 7주년이 되었다 ⓒ최용수

서울둘레길

○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 창포원(02-779-7902~4) / 양재(070-4465-7905)
○ 서울둘레길 홈페이지 : https://gil.seoul.go.kr/walk/main.jsp

시민기자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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