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차' 한 잔과 함께…따뜻한 겨울여행 어때요?

시민기자 김복희

발행일 2021.12.01. 10:00

수정일 2021.12.01. 18:03

조회 1,154

서울시민관광 아카데미 '한방차로 겨울여행 대비하기' 진행
서울시민관광 아카데미 ‘한방차로 겨울여행 대비하기’가  지난달 25~26일 진행됐다. ⓒ김복희
서울시민관광 아카데미 ‘한방차로 겨울여행 대비하기’가 지난달 25~26일 진행됐다. ⓒ김복희

서울관광재단은 시민들이 서울을 보다 능동적으로 즐기고 일상 속에서 관광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서울시민관광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 해 동안 다양한 강좌가 열렸는데, 올해의 마지막 교육인 ‘한방차로 겨울여행 대비하기’가 지난 25~26일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배한호 한의학 박사의 강의로 첫 날은 온라인 줌을 통해 한방차 소개와 한방에 대한 오해 풀기 등의 이론교육이 진행됐다. 이어서 둘째 날에는 신청자 20여 명이 참석해 여행 때 증상별로 마시면 좋은 차에 대한 현장교육이 열렸다. 
서초구 양재동의 한 요리학원에서 한방차에 대한 실습교육이 진행됐다. ⓒ김복희
서초구 양재동의 한 요리학원에서 한방차에 대한 실습교육이 진행됐다. ⓒ김복희

이론교육 시간에는 한방을 위해 꼭 가볼만한 서울의 명소를 소개했다.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한의약박물관인 ‘허준박물관’과 동대문구 제기동의 ‘서울약령시장’이 그 곳이다. 

먼저 허준박물관은 의서로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허준 선생의 저서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서, 내의원과 한의원을 재현하고 다양한 약초와 약재들을 전시하고 있는 체험학습장이다. 

서울약령시는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한약재의 약 70%가 유통되는 약재 전문 시장이다. 한의약박물관이 있어 한방에 대한 상식과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한방차도 즐길 수 있다.
한방을 알기 위해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된 허준 박물관 ⓒ서울시민관광아카데미
한방을 알기 위해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된 허준 박물관 ⓒ서울시민관광아카데미
한방에 대한 상식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약령시장 ⓒ서울시민관광아카데미
한방에 대한 상식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약령시장 ⓒ서울시민관광아카데미

여행지에서 하면 도움이 되는 간단한 운동도 알려줬다. 아침에 하는 지압법으로 허벅지 안쪽인 서혜부 림프절 지압법, 발목 림프절 지압, 까치발 운동 등이 좋은데, 지압의 강도는 너무 심하지 않게 살살 쓰다듬으며 마사지를 하는 게 더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을 기준으로 우리 몸에 좋은 차에 대한 강의도 진행됐다. 수 많은 차 중에서 무, 도라지, 박하, 귤피, 오미자, 우엉 차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다. 99%가 물인 차는 식물에서 나오는 영양분도 있지만 수분을 섭취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작설차를 달여 먹으면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차 싹이나 잎 모두 효과가 같다고 한다. 무는 기를 잘 내리며 천연 소화제로 명치가 막히거나 체할 때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무즙은 코피가 날 때 효과적이며, 여행 시 무말랭이를 휴대해 차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실습 장소에 준비된 다양한 한방 차와 마스크 등 ⓒ김복희
실습 장소에 준비된 다양한 한방 차와 마스크 등 ⓒ김복희

또한 귤껍질을 말린 귤피는 성질이 따뜻하며 음식의 맛이 나게 하고 소화가 잘 되게 한다. 귤피는 오래 묵은 것일수록 좋다고 한다. 박하는 뜨거운 물에 풀어 김을 쐬면 머리와 눈을 아주 시원하게 하며 특히 비염에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폐기를 고르게 하는데 폐열로 숨이 찬 것을 내려준다. 도라지는 가루로 먹거나 달여 먹을 수 있는데 목구멍이 아픈 것과 후비증에 도움을 준다. 또 오미자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갈증을 멈추게 해준다. 

차와 더불어 약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약선이란 체질과 병증에 따른 맞춤형 음식을 의미하는데, 한약재를 넣는다고 해서 다 약선은 아니라고 한다. 전문가의 처방에 의해 계절, 성별, 체질에 따라 먹을 사람에 맞게 조리해야 약선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식이 섬유를 잘게 부수고 열 소독을 위해 말린 무를 덖고 있는 모습 ⓒ김복희
식이 섬유를 잘게 부수고 열 소독을 위해 말린 무를 덖고 있는 모습 ⓒ김복희

2일째에는 서초구 양재동의 한 요리학원 시설에서 20여 명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지키며 실습 교육을 받았다. 실습장소에 도착하니 각 자리마다 한방 차 종류와 마스크 등 개인별 준비물이 제공됐다. 한방차 종류는 박하, 도라지, 우엉, 말린 무, 진피, 오미자 등 다양했다. 차를 만들어 먹는 방법과 약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차근차근 한방차에 대해 알게 되었다. 
참가자들이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를 덖고 있다. ⓒ김복희
참가자들이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를 덖고 있다. ⓒ김복희
 물을 먼저 끓이다가 도라지를 넣고 조금 더 끓인 다음 차를 시음했다. ⓒ김복희
물을 먼저 끓이다가 도라지를 넣고 조금 더 끓인 다음 차를 시음했다. ⓒ김복희

종류별로 씻고 불에 덖는 방법을 배웠고, 직접 덖은 도라지로 차를 만들어 시음해 보았다. 여행 시 간단히 마실 수 있는 차와 약재, 여행 때 도움이 되는 지압법도 직접 배우며 유익한 시간이 됐다. 다른 것은 끓여서 먹어야 하지만 오미자는 꼭 찬물에 우려서 사용해야 하는 점도 특이했다. 
오미자는 끓이면 안되고 8시간 정도 물에 우려 마신다. ⓒ김복희
오미자는 끓이면 안 되고 8시간 정도 물에 우려 마신다. ⓒ김복희
현장 실습을 하며 열심히 메모를 하는 참가자들 ⓒ김복희
현장 실습을 하며 열심히 메모를 하는 참가자들 ⓒ김복희

이번 한방차 강의를 끝으로 2021 서울시민관광 아카데미는 끝이 났지만 내년에는 시민들이 더 질 높은 여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강좌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생활권인 서울을 관광지로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 속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서울시민관광 아카데미 홈페이지 바로가기 : www.sto-academy.com

시민기자 김복희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고 있는 서울시민입니다 서울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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