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가 된 기분! '석촌동 고분군' 현장박물관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1.12.14. 13:40

수정일 2021.12.14. 16:12

조회 1,520

백제왕실의 숨결이 담긴 석촌동 고분군 발굴 현장인 현장박물관에 다녀왔다. 한성백제박물관 측에서 백제의 왕실묘역 석촌동 고분군의 발굴조사 현장에 시민을 초대한 덕분이다.

발굴 과정부터 유적‧유물까지 직접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현장박물관’이 지난 11월 말 열렸다. 수십 기의 적석총(돌무지무덤)이 연결된 형태인 초대형(길이 125m, 폭 60m) ‘연접식 적석총’의 발굴 현장과 백제 토기, 금제 귀걸이, 수막새 등 다양한 출토 유물을 현장에 전시‧공개해 도심 한복판에서 백제 왕실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석촌동 고분군은 1975년 사적 제243호로 지정, 1987년 마지막 발굴조사 이후 유적 공원으로 조성‧관리돼 왔다. 2015년 1호분의 북쪽에서 발생한 직경 1m의 함몰 구덩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송파구가 의뢰한 긴급 조사를 통해 적석총으로 추정되는 시설과 백제 유물을 발견했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에 착수, 올해까지 7년째 연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접식 적석총’은 석촌동에서만 발견된 국내 유일무이한 고분 형태라고 한다. 이전까지 개별단위 돌무덤으로 알려졌던 ‘적석총’이 수십 기 연결된 형태로 발견돼 고고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복원을 마친 ‘1호분’과 연결될 뿐 아니라 그 주변으로도 무덤이 연장된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져 향후 추가 발굴조사 결과가 더욱 기대된다. 적석총 하부층에선 다수의 움무덤도 발견돼 백제 왕실 묘역의 경관 변화 과정을 밝혀볼 수 있는 실마리가 확보됐다.

‘연접식 적석총’에선 여러 사람을 화장한 다량의 인골도 발굴돼 백제 장례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백제 고분에서 화장된 인골이 발견된 건 석촌동 고분군이 처음이라 한다. 토기, 금제 장신구, 기와 등 2,000여 점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는데 이중 복원을 마친 50여 점을 이번 ‘현장박물관’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발굴 조사 현장 설명회 등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전문가의 해설을 따라 국내 최초로 발굴된 ‘연접식 적석총’의 발굴 상황을 고스란히 확인하니 살아있는 역사 체험의 장이 된 것 같아 무척이나 좋았다. ‘현장박물관’ 프로그램은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굴조사 성과와 홍보 영상 등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현장 박물관 체험 후 소나무 우거진 석촌동 고분군길 따라 한 바퀴 산책했다. 겨울 햇살을 느끼는 즐거운 힐링이었다.
석촌동 고분군 발굴 현장에 초대받아 발굴 과정부터 출토된 유물까지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정향선
석촌동 고분군 발굴 현장에 초대받아 발굴 과정부터 출토된 유물까지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정향선
발굴 현장 사진을 보며 전문가의 해설을 듣고 현장을 둘러봤다 ⓒ정향선
발굴 현장 사진을 보며 전문가의 해설을 듣고 현장을 둘러봤다 ⓒ정향선
적석총 하부의 목관묘에서 출토된 유물 모습과 복원된 토기들을 전시해 놓았다
적석총 하부의 목관묘에서 출토된 유물 모습과 복원된 토기들을 전시해 놓았다 ⓒ정향선
목관묘에서 출토된 조각난 토기들을 하나하나 붙여 원형을 복원해 놓았다
목관묘에서 출토된 조각난 토기들을 하나하나 붙여 원형을 복원해 놓았다 ⓒ정향선
특이한 문양이 장식된 수막새와 기와
특이한 문양이 장식된 수막새와 기와 ⓒ정향선
발굴 현장에서 나온 금 귀걸이와 달개장식들 ⓒ정향선
발굴 현장에서 나온 금 귀걸이와 달개장식들 ⓒ정향선
발굴조사 구역 현장박물관을 실제로 보니 고고학자가 된 것 같았다
발굴조사 구역 현장박물관을 실제로 보니 고고학자가 된 것 같았다 ⓒ정향선
연접적석총 8호 적석묘와 하부에서 드러난 목관묘 발굴 상황
연접적석총 8호 적석묘와 하부에서 드러난 목관묘 발굴 상황 ⓒ정향선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발굴 현장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발굴 현장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정향선
앞에 보이는 토기는 박물관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한다 ⓒ정향선
앞에 보이는 토기는 박물관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한다 ⓒ정향선
석촌이라는 마을 이름은 돌무지무덤이 많다는 데서 유래됐다 ⓒ정향선
석촌이라는 마을 이름은 돌무지무덤이 많다는 데서 유래됐다 ⓒ정향선
발굴 현장 뒤로 고분군에서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된 봉토분 제5호분이 보인다
발굴 현장 뒤로 고분군에서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된 봉토분 제5호분이 보인다 ⓒ정향선
현장박물관 체험 후 석촌동 고분군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봤다 ⓒ정향선
현장박물관 체험 후 석촌동 고분군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봤다 ⓒ정향선
석촌동 고분공원은 주민들의 휴식 및 산책코스로 사랑받는 곳이다 ⓒ정향선
석촌동 고분공원은 주민들의 휴식 및 산책코스로 사랑받는 곳이다 ⓒ정향선
땅을 파서 움을 만들고 그 안에 널을 넣어 묻은 움무덤 2호
땅을 파서 움을 만들고 그 안에 널을 넣어 묻은 움무덤 2호 ⓒ정향선
밑변 50.8m, 48.4m, 높이 4.5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4세기 후반경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3호 돌무지무덤
밑변 50.8m, 48.4m, 높이 4.5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4세기 후반경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3호 돌무지무덤 ⓒ정향선
3세기 말에 만들어진 굽다리 접시와 곧은입 항아리가 출토된 석촌동 제2호분
3세기 말에 만들어진 굽다리 접시와 곧은입 항아리가 출토된 석촌동 제2호분 ⓒ정향선
4~5세기에 만들어진 무덤으로 추정되는 전통적 백제식 무덤 제4호분 돌무지무덤 사이로 킥보드를 타고 있는 아이의 모습
4~5세기에 만들어진 무덤으로 추정되는 전통적 백제식 무덤 제4호분 돌무지무덤 사이로 킥보드를 타고 있는 아이의 모습 ⓒ정향선
가을이 내려앉은 고분 공원의 풍경이 아름답다
가을이 내려앉은 고분 공원의 풍경 아름답다 ⓒ정향선
고분군 뒤로 하늘을 향한 롯데월드타워와 대비되는 풍경이 시대를 뛰어넘는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분군 뒤로 하늘을 향한 롯데월드타워와 대비되는 풍경이 시대를 뛰어넘는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정향선
고분 주변에 철모르는 철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어 산책길 미소 짓게 만든다
고분 주변에 철모르는 철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어 산책길 미소 짓게 만든다 ⓒ정향선
돌로 만든 의자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공원 분위기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 준다 ⓒ정향선
돌로 만든 의자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공원 분위기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 준다 ⓒ정향선

석촌동 고분군(백제왕도유적발굴조사)

○ 위치 : 서울 송파구 가락로 7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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