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정말 좋네요!” 2년만에 열린 도농상생 직거래 현장

시민기자 김영주

발행일 2021.11.22. 11:45

수정일 2021.11.22. 17:24

조회 692

서울광장•마포구DMC•만리동광장서 직거래장터 개최, 전국 111개 농가 농수산물 한자리에!

2019년 추석 이후 열지 못했던 ‘도농상생 직거래장터’가 무려 2년 만인 지난 11월 19일~20일 열렸다. 필자도 이를 놓칠세라 서울광장을 방문했다. 멀리서부터 하얀 천막들이 날개처럼 뻗어 설치돼 있었다. 미세먼지가 심했지만 날씨가 춥지 않은 탓에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코로나19가 아직 심하긴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과 함께 오랜만에 열린 장터여서인지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처럼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74개 시·군, 111개 농가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수산물들이 즐비해 있어 어디서부터 구경을 시작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이 될 정도였다. 가격도 시중가보다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판매했다.
전국한우협회에서 참가해 최대 30% 저렴한 한우 소비 판매 촉진 행사를 진행했다. ⓒ김영주
전국한우협회에서 참가해 최대 30% 저렴한 한우 소비 판매 촉진 행사를 진행했다. ⓒ김영주
여수에서 올라온 먹음직스러운 돌산갓김치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김영주
여수에서 올라온 먹음직스러운 돌산갓김치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김영주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빨간 양념에 무쳐진 갓김치였다. 하얀 쌀밥에 얹어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는 갓김치, 그 맛이 궁금했지만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현장에서는 시음, 시식 등은 전면 금지됐다. 맛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한편으론 안심이 되는 부분도 컸다. 장터 구경 전에도 안심콜과 발열체크를 실시했다. 
경기, 충남, 충북,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농산물을 직거래장터에서 만날 수 있었다. ⓒ김영주
경기, 충남, 충북,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농산물을 직거래장터에서 만날 수 있었다. ⓒ김영주
울릉도의 특산물 부스와 충남 서천의 젓갈 부스 ⓒ김영주
울릉도의 특산물 부스와 충남 서천의 젓갈 부스 ⓒ김영주

즉석에서 튀겨내는 뻥튀기의 고소한 양도 마스크를 뚫고 전해졌다. 막 펼쳐놓고 시식을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하나씩 맛보라고 건네주는 상인의 모습에서 따뜻한 시골 인심이 느껴졌다. 이제는 직거래장터를 구경하면서 뻥튀기를 마음껏 먹는 게 작은 소망이 된 것 같았다.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했던 행동들이 실로 감사한 것이었음을 새삼 느꼈다.
수제 김부각의 맛이 궁금했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시식은 불가했다. ⓒ김영주
수제 김부각의 맛이 궁금했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시식은 불가했다. ⓒ김영주
뻥튀기를 바로 튀겨냈는데 마치 시골장터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영주
뻥튀기를 바로 튀겨냈는데 마치 시골장터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영주

직거래장터에선 품질은 좋으나 수확 과정에서 일부 흠이 난 못난이 농산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청송사과는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으며, 영광 굴비도 한정 수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겉보기에만 조금 흠이 있을 뿐 선물용이 아니라면 농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러한 이벤트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추, 꿀, 사과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들을 한곳에서 만날수 있었다. ⓒ김영주
대추, 꿀, 사과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들을 한곳에서 만날수 있었다. ⓒ김영주

또한 제주도 갈치와 금산 수삼, 철원 쌀 등 지역 축제 취소 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잉농수산물 특별 판매전도 진행돼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사)한우전국협회에서 참여해 한우국거리와 불고기 등도 시중가 대비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장터 한 곳에선 색색의 꽃들이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가격도 작은 화분 3개가 만원으로 저렴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필자는 장터를 구경한 후에 꽃을 사려고 했는데 나중에 오니 물건이 없어 아쉬웠다. 
화훼단지에서 온 싱싱한 꽃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김영주
화훼단지에서 온 싱싱한 꽃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김영주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담긴 작은 화분 3개를 만원에 판매했다.  ⓒ김영주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담긴 작은 화분 3개를 만원에 판매했다. ⓒ김영주

서울광장을 비롯해 마포구DMC, 만리동광장 등에서 분산 개최된 이번 2021 도농상생 직거래장터 외에도 김장재료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김장재료 소비 촉진행사’가 20일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가락시장에서 열렸다. 각 가정의 겨울철 최대 행사 중 하나인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배추와 무, 고춧가루, 새우젓 등 김장재료를 시중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이번 특별 판매 기획전은 판매 수익금 전액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기부하고, 행사 후 별도로 가락시장 유통인과 농수산물식품공사에서 김장 김치 1만 박스를 서울시 취약계층 및 사회복지시설 500여 개소에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 더욱 의미 있는 행사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에 따라 지역농가에 판로를 제공하고 시민들은 믿을 수 있는 우수한 농수산물을 구매하는 도농상생 직거래 장터를 통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고 농가에는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시민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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