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처음이야!" 오감을 만족시키는 이곳은?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1.11.22. 13:19

수정일 2021.11.22. 13:19

조회 2,746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붉은 벽돌의 아르코미술관과 예술극장이 멋진 가을의 풍경을 안겨준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잊고 지냈던  순수함과 낭만을 꺼내 소녀 같은 마음으로 대학로 거리를 거닐었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5분 정도 올라가다 발걸음을 멈춘 곳은 지난 10월 27일 새로 개관한 예술청이다. 예술 공유 플랫폼인 예술청은 예술인과 기획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현장 상황에 맞도록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예술청은 (구)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내의 1, 2, 5층 공간을 사용한다.

우선, 1층에는 공연·전시공간 ‘예술청 올라운지’, 2층엔 공유오피스인 ‘예술청 아트라운지’와 공론장·포럼·세미나 등을 여는 ‘예술청 아고라’, 2개의 ‘예술청 미팅룸’, 휴게실 겸 서재공간 ‘예술청 제로라운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5층에는 다목적공간인 ‘프로젝트룸’이 있다. 

지난 11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예술청 창작소 공간실험 프로젝트 '텅·빈·곳_새 집의 모양'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다양한 감각으로 예술청 공간을 해석하고, 실험하는 아트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들이 신선하고 이색적이다. 마침 필자가 방문했던 날에 일정이 맞아 운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 본 전시는 예술가의 자유롭고 안전한 창작 기반 조성을 위해 예술청에서 진행한 공모 지원 사업으로 꾸며진 전시였다. 

예술청 2층 아트라운지에서 진행된 ‘흔적: 어쩌면 의미있는 혹은 의미없는, 사이에 남기다.’라는 이름의 전시가 특히 인상깊었다. 전시에 참여한 아토아띠(엄주영, 윤보배, 황아름) 팀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아토아띠는 두 명의 배우와 한 명의 무용수로 이루어져 있다. 세 명 모두 무대 예술가들이다.

아토아띠팀은 코로나 이후로 누군가와 만나고, 대면하고, 소통하는 무대를 가질만한 공간이 많이 줄어들고 사람과의 만남이 온라인화되는 경향을 보면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대면이 아닌 비대면의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있고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참여형 콘텐츠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참여해야만 작품이 완성된다.  

5층의 HTTM의 ‘808 Bad Gateway’ 전시도 독특했다. 전시는 복도에서 시작해 프로젝트 룸이 있는 작은방까지 이어졌다. 웹사이트상에 어떤 경로를 통해 검색했을 때 에러 페이지(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와 같은 맥락의 페이지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웹사이트 상 에러 메시지가 뜨는 창을 닫는다든지, 페이지 뒤로 간다든지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데 전시를 통해 어둡고, 헷갈리는 것의 이미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하는 전시로 꾸며졌다.
아름다운 가을색으로 표현된 마로니에공원 ⓒ문청야
아름다운 가을색으로 표현된 마로니에공원 ⓒ문청야
대학로 파랑새극장 앞에 시선을 끄는 조형물이 있다 ⓒ문청야
대학로 파랑새극장 앞에 시선을 끄는 조형물이 있다 ⓒ문청야
예술청 전경, 개관 기념 전시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문청야
예술청 전경, 개관 기념 전시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문청야
예술청 ‘야외스퀘어’에도 전시가 열리는 가운데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문청야
예술청 ‘야외스퀘어’에도 전시가 열리는 가운데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문청야
다양한 공연이나 전시를 할 수 있는 예술청 1층 ‘올라운지’에 미디어들이 설치되어 있다 ⓒ문청야
다양한 공연이나 전시를 할 수 있는 예술청 1층 ‘올라운지’에 미디어들이 설치되어 있다 ⓒ문청야
예술청 1층에서 전시됐던 뛰는 여자 팀의 ‘수신자 불명 Island 가상리서치’는 CS상담사로 대표되는 ‘비대면 환경 속에 소외된 개인의 발견’에 집중한다 ⓒ문청야
예술청 1층에서 전시됐던 뛰는 여자 팀의 ‘수신자 불명 Island 가상리서치’는 CS상담사로 대표되는 ‘비대면 환경 속에 소외된 개인의 발견’에 집중한다 ⓒ문청야
벽면에는 예술청 개관 관련 각종 포스터가 붙어 있다 ⓒ문청야
벽면에는 예술청 개관 관련 각종 포스터가 붙어 있다 ⓒ문청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내리자 2021 예술청 창작소 쇼케이스 공간실험 프로젝트 텅빈곳 새집의 모양 포스터가 붙어 있다 ⓒ문청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내리자 2021 예술청 창작소 쇼케이스 공간실험 프로젝트 텅빈곳 새집의 모양 포스터가 붙어 있다 ⓒ문청야
2층의 외부 통로에서 본 예술청과 ‘야외스퀘어’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선과 점의 조합도 하나의 작품이다 ⓒ문청야
2층의 외부 통로에서 본 예술청과 ‘야외스퀘어’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선과 점의 조합도 하나의 작품이다 ⓒ문청야
2층의 외부 통로에서 예술청 2층 아트라운지를 바라보니 보라, 빨강, 노랑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서 궁금해졌다 ⓒ문청야
2층의 외부 통로에서 예술청 2층 아트라운지를 바라보니 보라, 빨강, 노랑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서 궁금해졌다 ⓒ문청야
외부 통로에서 담은 예술청 외관에는 연둣빛 가녀린 대나무가 층마다 심어져 있다 ⓒ문청야
외부 통로에서 담은 예술청 외관에는 연둣빛 가녀린 대나무가 층마다 심어져 있다 ⓒ문청야
휴식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형 공유 오피스 ‘아트라운지’ ⓒ문청야
휴식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형 공유 오피스 ‘아트라운지’ ⓒ문청야
‘흔적 : 어쩌면 의미 있는 혹은 의미 없는, 사이에 남기다.’를 전시하고 있는 아토아띠(엄주영, 윤보배, 황아름)를 만났다 ⓒ문청야
‘흔적 : 어쩌면 의미 있는 혹은 의미 없는, 사이에 남기다.’를 전시하고 있는 아토아띠(엄주영, 윤보배, 황아름)를 만났다 ⓒ문청야
아토아띠(엄주영, 윤보배, 황아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청야
아토아띠(엄주영, 윤보배, 황아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청야
‘흔적’은 참여형 전시로 참여자들이 QR코드에 관련된 질문들에 맞춰서 찍어온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문청야
‘흔적’은 참여형 전시로 참여자들이 QR코드에 관련된 질문들에 맞춰서 찍어온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문청야
관람자는 VR과 현실의 동일한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경험하는 인터렉션 요소들은 가상공간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또 다른 시선으로 공간을 인식한다 ⓒ문청야
관람자는 VR과 현실의 동일한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경험하는 인터렉션 요소들은 가상공간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또 다른 시선으로 공간을 인식한다 ⓒ문청야
예술청 2층의 ‘제로라운지’는 예술가들의 휴게실로 활용된다 ⓒ문청야
예술청 2층의 ‘제로라운지’는 예술가들의 휴게실로 활용된다 ⓒ문청야
넓은 공간에 1,800권 정도의 책이 채워질 서가가 있는 '제로라운지' ⓒ문청야
넓은 공간에 1,800권 정도의 책이 채워질 서가가 있는 '제로라운지' ⓒ문청야
BOOK'N ROLL은 책을 매개로 한 다채로운 예술 활동이 이루어진 무대이다 ⓒ문청야
BOOK'N ROLL은 책을 매개로 한 다채로운 예술 활동이 이루어진 무대이다 ⓒ문청야
예술청 운영진들이 추천한 책들로 채워지는 서가 ⓒ문청야
예술청 운영진들이 추천한 책들로 채워지는 서가 ⓒ문청야
5층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바깥 풍경도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문청야
5층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바깥 풍경도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문청야
5층에서 전시 중인 ‘808 Bad Gateway’는 복도에서부터 시작되어 프로젝트 룸에 있는 작은방까지 이어진다 ⓒ문청야
5층에서 전시 중인 ‘808 Bad Gateway’는 복도에서부터 시작되어 프로젝트 룸에 있는 작은방까지 이어진다 ⓒ문청야
예술청 1층 ‘야외스퀘어’는 화단과 앉을 공간을 마련하여 쉼터의 역할도 한다 ⓒ문청야
예술청 1층 ‘야외스퀘어’는 화단과 앉을 공간을 마련하여 쉼터의 역할도 한다 ⓒ문청야

예술청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22 (옛 동숭아트홀 자리)
○ 대중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화~일 10:00-22:00
○ 휴무일 : 매주 월, 신정, 명절 연휴
홈페이지
○ 문의 : 02-758-2178

시민기자 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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