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고도(古都)에서 풍류를 즐기다!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1.11.17. 10:00

수정일 2021.11.17. 19:01

조회 422

풍납동백제문화공원서 '2021 풍납동 도시재생 플리마켓' 열려
지난 13일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플리마켓이 펼쳐졌다. ⓒ최윤정
지난 13일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플리마켓이 펼쳐졌다. ⓒ최윤정

조용하던 송파구 풍납동백제문화공원이 2주 연속으로 활기가 넘쳤다. 지난 6일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체험행사에 이어, 13일 주민들이 참여한 풍납동 도시재생 플리마켓과 문화재의 의미를 체험하는 ‘백제왕도 여행’이 열린 까닭이다. 

이번 플리마켓은 풍납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019년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최종 선정된 풍납동은 도시재생대학, 마을축제 등 주민주체의 소규모 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주민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전문셀러와 주민셀러가 한 데 어울려 다양한 물품을 판매했다. ⓒ최윤정
전문셀러와 주민셀러가 한 데 어울려 다양한 물품을 판매했다. ⓒ최윤정

이날 행사 역시 도시재생사업을 홍보하고 32개팀이 참여해 먹거리, 액세서리, 의류, 잡동사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운영자들의 복장도 행사의 흥을 돋우는데 한 몫 했다. 백제왕도 여행에서는 백제시대의 의복을, 플리마켓에서는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오징어게임의 초록색 츄리닝과 빨간색 감시자 복장이 등장했다.
각양각색의 상품 중 요즘 핫한 달고나도 등장했다. ⓒ최윤정
각양각색의 상품 중 요즘 핫한 달고나도 등장했다. ⓒ최윤정
인근 반찬가게에선 아침 일찍 만든 게무침 등을 선보였다. ⓒ최윤정
인근 반찬가게에선 아침 일찍 만든 게무침 등을 선보였다. ⓒ최윤정

플리마켓에 참여한 셀러들도 큰 수익을 내려고 하기 보다는 ‘풍류를 즐겨라’라는 행사 제목 그대로 담소를 나누며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았다. 제품의 원산지도 정확하게 안내하며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인근 반찬가게에서 참여한 셀러는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 홍어무침과 게무침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모처럼 주민들이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최윤정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모처럼 주민들이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최윤정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앱을 활용해 현장에서 미션을 해결하는 ‘풍납동 도깨비와 술래잡기’, 페이스페인팅과 딱지치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이 운영됐다. 필자는 ‘다섯 번 쳐서 세 번 넘어가면 선물~’이라는 딱지치기에 도전했다. 열심히 친 끝에 온누리상품권을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잘 모르는 지역 주민들끼리 서로 응원하고 응원받는 분위기가 무척 훈훈했다. 
다섯 번에 세 번 성공하면 선물을 준다는 딱지치기에 도전해 상품권을 받았다. ⓒ최윤정
다섯 번에 세 번 성공하면 선물을 준다는 딱지치기에 도전해 상품권을 받았다. ⓒ최윤정

플리마켓 행사장 옆으로는 문화재의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백제왕도 여행’ 행사도 진행됐다. 풍납백제문화공원은 백제의 도시계획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역사공원으로, 발굴 결과 관청 시설, 도로, 집자리, 창고 등의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된 곳이다.
플리마켓 옆으로 백제왕도 여행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송파주민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트리 ⓒ최윤정
플리마켓 옆으로 백제왕도 여행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송파주민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트리 ⓒ최윤정

이날 1,500년이 지난 역사 현장에선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토성에서 나온 수막새 문양의 팽이 만들기, 향낭(향약첩) 만들기와 여러 전통놀이 체험이 펼쳐지며 참가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열리지 못한 ‘송파한성백제문화제’의 서운함을 조금은 달래주지는 않았을까.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중 항낭주머니 만들기에 쓰인 천연약재료들 ⓒ최윤정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중 항낭주머니 만들기에 쓰인 천연약재료들 ⓒ최윤정
친환경 활동만큼 실제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온트리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최윤정
친환경 활동만큼 실제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온트리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최윤정

행사장에서는 풍납동 매입지에 대한 궁금증을 확인하고 어떤 프로그램이 들어왔으면 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많은 주민들은 문화센터와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민들의 바람이 잘 전달돼 도시재생사업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풍납동 매입지에 희망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최윤정
풍납동 매입지에 희망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최윤정

플리마켓과 백제문화 체험은 코로나로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주민들과 정을 나누고 고대 백제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를 끝으로 올해의 주민참여행사는 당분간 동절기 휴식을 갖고, 내년에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많은 주민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도시재생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

☞ 풍납동 도시재생사업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songpa.go.kr/culture/contents.do?key=5178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