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개천을 안고 도는 양재천에서 가을을 만끽하세요!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21.11.09. 11:10

수정일 2021.11.09. 13:18

조회 3,001

도심 속 하천을 따라 조성된 양재천 산책로 전경 ⓒ박칠성
도심 속 하천을 따라 조성된 양재천 산책로 전경 ⓒ박칠성

과천 관악산에서 시작해 서초구,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에 이르기까지 장장 18.5km의 긴 여정을 줄기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있다. 바로 ‘양재천’이다. 서초구 영동1교, 영동2교 사이 양방향으로는 천변길과 언덕길 등 양재천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맑은 물이 수초들과 춤추듯 흐르고 가을정취를 가득 품은 가로수들이 줄지어 서 있는 산책로다. 특히 서울시내 ‘단풍길 96선’에 선정된 곳으로 아름다운 단풍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양재천 산책로의 남북천변길을 연결하는 다리 ⓒ박칠성
양재천 산책로의 남북천변길을 연결하는 다리 ⓒ박칠성

양재천 산책길은 강을 끼고 도는 천변산책로와 언덕산책로가 있다. 편도 2.2km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언덕산책로는 약 2m 폭의 우레탄 길로 걷기 편하고, 길 양 옆으로 아름드리 벚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양재천 산책로에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수변무대 ⓒ박칠성
양재천 산책로에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수변무대 ⓒ박칠성

천변 산책로는 양재천 물소리를 들으며 천변 주변의 다양한 꽃과 나무를 즐기고 징검다리를 건너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천변 주변에는 특히 수변무대, 쉼터, 벼농사 학습장 등이 꾸며져 있어 4계절 내내 볼거리가 풍성하다.
천변산책로를 따라 꽃길과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박칠성
천변산책로를 따라 꽃길과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박칠성

양재천 자연경관 못지 않은 또 다른 재미는 ‘미디어아트’ 전시다. 영동2교 밑 쉼터에서는 미술관, 갤러리 못지 않은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전시를 만날 수 있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다.
양재천 산책로의 반환지점인 영동2교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다. ⓒ박칠성
양재천 산책로의 반환지점인 영동2교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다. ⓒ박칠성

수백 종의 화초가 어우러진 아이리스원과 약 650주의 장미가 식재된 덩굴식물터널, 일루미네이션 조명을 달은 200m의 장미터널도 볼거리다. 여기에 물소리정원과 연인의정원 등이 있는 연인의 길이 북쪽 언덕길을 따라 조성돼 있고, 영동1교 아래로 인라인스케이트장, 근린체육시설까지 다채로운 양재천을 만날 수 있다.
북쪽  언덕길을 따라 연인을 주제로 한 산책로가 있다. ⓒ박칠성
북쪽 언덕길을 따라 연인을 주제로 한 산책로가 있다. ⓒ박칠성

지금 양재천 산책길은 단풍과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단풍 절정기는 막이 내린 듯해 아쉽지만 떨어진 낙엽이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미터널의 가을 장미를 대신해 천변의 황화코스모스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산책로에 서초구에서 해바라기꽃 모양의 태양전지를 설치해 야간에도 밝고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미디어글라스를 통해 날씨정보, 재난안내 등 생활정보도 제공한다.
영동1교 밑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칠성
영동1교 밑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칠성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지만 양재천에서는 환경교육 프로그램 ‘양재천 천천투어’가 진행됐다. 천천투어는 ‘하천에서 천천히 즐기는 투어’라는 뜻으로 도심 속에서 접하기 힘든 뗏목체험으로 인기가 많았다. 특히 이 투어는 지난 7월 환경분야 최고 권위상으로 꼽히는 ‘조선일보 환경대상’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재천 산책로의 남북천변길을 연결하는 디딤돌징검다리 ⓒ박칠성
양재천 산책로의 남북천변길을 연결하는 디딤돌징검다리 ⓒ박칠성

양재천의 이러한 변화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양재천을 관리하는 서초구청 담당자는 “1995년 7월 시작된 생태하천의 복원으로 물길을 바로잡고 수질과 생태계를 살려내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5급수였던 물이 2급수가 됐고 하천을 살려낸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덧붙여 “조명과 미세먼지 제거기, 벌레퇴치기가 설치됐고 일방통행로를 지정해 다른 사람과 부딪힘 없이 걸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가을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남쪽 언덕산책로 ⓒ박칠성
가을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남쪽 언덕산책로 ⓒ박칠성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고 숲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을 단풍도 보고 낙엽을 마음껏 밟으며 양재천의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편안한 의자에 앉아 황화코스모스를 감상하고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사색을 즐겨도 좋겠다. 영동1교의 체육시설이나 영동2교 쉼터의 미디어아트 전시도 관람하면서 말이다. 
양재천 산책로는 해바라기 모양의 태양열전지로 야간에도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박칠성
양재천 산책로는 해바라기 모양의 태양열전지로 야간에도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박칠성

양재천 산책길

○ 가는법 : 
-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2번 출구에서 약 500m (도보 10분)
- 3호선 양재역 6번 출구, 신분당선 양재역 8번 출구에서 약 1km (도보 20분)

시민기자 박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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