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도 반할 '오래가게'의 매력, '서울스토리 위크'에서 경험하세요
발행일 2021.11.05. 14:09
11일까지 서울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오래가게' 소개
서울에는 오래된 가게가 많다. 같은 자리에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가게를 지켜가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서울시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오래가게'들을 '서울스토리 위크'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달 11일까지 강남역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열리는 서울스토리 위크에서는 ‘서울재발견(Seoul Discover:RE)’과 오래가게의 주제인 ‘옛 것과 새로운 것의 만남(Old meets New)’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전시와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오래가게’ 특별 홍보주간 '서울스토리 위크'가 진행 중인 강남역 복합문화 공간 ‘일상비일상의틈’ ⓒ이정민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이 발열 체크와 관람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준다. ‘오래가게’, ‘서울 디스커버;RE’, ‘일상의 재발견’이라고 적힌 얇고 고운 천들이 길게 드리워져 현대적 공간 속 전통미가 은근하다.
1층 ‘서울마블 오래가게판’의 참가방법과 미션 카테고리, 인기가 높은 게임 이벤트의 모습 ⓒ이정민
“50년 역사를 지닌 해방촌에 있는 옹기 판매점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①낙원상가, ②서울스튜디오, ③ 종갓집, ④한신옹기”
“4번이요.”
“네, 정답입니다.”
1층 ‘서울마블 오래가게판’ 위에서 직원이 낸 문제를 듣고 잠시 생각한 시민이 정답을 맞혔다. 이는 서울마블 게임을 통해 서울과 ‘오래가게’를 재발견해 볼 수 있는 퀴즈 이벤트다. 초록색과 주황색 주사위를 던져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성공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필자도 차례를 기다려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그림 카드와 추억의 달고나를 참가상품으로 받았다.
“4번이요.”
“네, 정답입니다.”
1층 ‘서울마블 오래가게판’ 위에서 직원이 낸 문제를 듣고 잠시 생각한 시민이 정답을 맞혔다. 이는 서울마블 게임을 통해 서울과 ‘오래가게’를 재발견해 볼 수 있는 퀴즈 이벤트다. 초록색과 주황색 주사위를 던져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성공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필자도 차례를 기다려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그림 카드와 추억의 달고나를 참가상품으로 받았다.
이벤트에 참가해 상품으로 받은 ‘그림 카드와 추억의 달고나’와 전시 상품들 ⓒ이정민
1층 가장 안쪽은 오래가게 8곳의 역사와 제품을 전시하는 ‘전시존’이다. 매듭장 심영미 관장과 며느리 박진영 대표가 조선 궁중의 매듭 기술을 전승하고 있는 ‘동림매듭공방’(종로구 북촌로) 부스가 반긴다. 임금의 초상화와 한복 장식인 노리개, 허리띠, 주머니 등의 전통 매듭이 심영미 매듭장의 손을 거쳐 다양하게 복원됐다고. 장식품의 경지를 넘어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장인의 정성 어린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특징의 고 한상수 선생의 작품 등을 전시, 계승하고 있는 ‘한상수자수박물관’(성북구 성북로) 자료들도 나란히 놓여 있다.
‘오래가게’ 8곳 중 ‘동림매듭공방’과 ‘한상수 자수박물관’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존 ⓒ이정민
그 옆으로 1932년부터 가업으로 시작해 이어지고 있는 ‘명신당필방’(종로구 관훈동)이 자리한다. 엘리자베스 여왕 같은 명사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다. 서예에 필요한 문방사우와 낙관으로 쓰이는 도장까지 전시된 부스는 멋과 운치가 넘친다. ‘전통찻집지대방’(종로구 인사동길)과 ‘하늘물빛천연염색’(종로구 북촌로)의 전시 제품들인 차와 염색의 조화도 눈길을 끈다.
문방사우와 도장 등을 볼 수 있는 ‘명신당필방’과 ‘전통찻집지대방’, ‘하늘물빛천연염색’ 전시 부스 ⓒ이정민
1976년부터 현재까지, 4대 사장 황승수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레코드’(종로구 종로)와 오디오가 궁금하면 가야한다는 ‘진선오디오’(구로구 중앙로)는 우리나라 1세대 바리스타에서 수제자로 이어진 ‘보헤미안커피하우스’(성북구 고려대로)와 잘 어울린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LP판들이 꽂힌 진열장과 유물 같은 가전제품들의 추억에 커피향이 낭만을 더한다. 뒤쪽 벽면에는 전시 취지와 ‘오래가게’의 유래,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서울마블 미션 성공 상품’, ‘오래가게 속 보물 뽑기 이벤트 상품’도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서울레코드’의 LP판들과 ‘진선오디오’, ‘보헤미안커피하우스’의 낭만이 깃든 부스 ⓒ이정민
3층은 스토리지 북앤필름(서점) 공간이다. 이곳은 서울을 주제로 한 책들을 모아 전시, 판매하고 있다. 테라스에 놓인 식물들과 창밖 풍경이 독서와 가을 피크닉을 떠올리게 한다. 이 달의 추천도서로 놓인 ‘서울 속 건축’, ‘산책, 서울의 글자들’, ‘첩첩 방산’, ‘어쩌다, 해방촌’ 등 제목만으로도 각양각색의 서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3층 스토리지북앤필름(서점)에서 서울을 주제로 한 책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정민
5층 콘텐츠 룸(상영관)에서는 서울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 관련 영상물과 공모전 수상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헤어지는 연습’, ‘궁궐의 연인’ 등 서울스토리 공모전 수상작 등 서울스토리를 통해 제작된 20여 편의 영상을 상영한다. 필자가 본 작품에선 젊은 감각으로 창작된 영상 속 배경이 덕수궁이나 오산중학교 같은 장소가 나와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5층 상영관에서는 서울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 본 서울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이정민
이번 행사는 총 108개의 오래가게 가운데 뉴트로 트렌드와 MZ 세대의 취향 저격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8개의 가게들로 꾸며졌다. MZ 세대와 장인이 직접 만나는 자리로, 토요일에는 ‘명신당필방’ 도장 장인의 도장 제작 시연이, 일요일에는 ‘동림 매듭공방’의 매듭팔찌 만들기 체험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즐겁게 ‘오래가게’를 만날 수 있고, 나중에 오래가게를 직접 방문까지 이어지도록 계속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스토리 위크’ 전시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프로그램 참여방법은 ‘서울스토리 위크’ 인스타그램이나 ‘일상비일상의틈’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즐겁게 ‘오래가게’를 만날 수 있고, 나중에 오래가게를 직접 방문까지 이어지도록 계속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스토리 위크’ 전시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프로그램 참여방법은 ‘서울스토리 위크’ 인스타그램이나 ‘일상비일상의틈’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층별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일상비일상의틈'은 무료 입장이나 앱을 설치하고 확인 후 입장할 수 있다. ⓒ이정민
“이 부스 안에 있는 찻잔의 개수는요?” “선물 받아 가세요.” 관람을 마치고 내려와 다시 마주한 1층 ‘서울마블 오래가게판’의 서울마블 게임은 여전히 인기다. 선물을 건네는 직원에게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을 묻자 “많이들 오셨고, 아무래도 주사위 던지기 게임을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밝게 웃는다. 핀란드에서 한국어를 배우러 왔다는 외국인 관람객은 “나이스”, “뷰티풀”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누가 봐도 멋지고 아름다운 오래가게와 함께하는 ‘서울스토리 위크’, 서울을 재발견하는 확실한 기회가 될 것 같다.
서울스토리 위크
○ 기간 : 10월 29일(금) ~ 11월 11일(목)까지 2주간
○ 장소 : 일상비일상의틈(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426)
○ 홈페이지 : https://seoulstory-contest.kr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eoulstory_official
○ 장소 : 일상비일상의틈(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426)
○ 홈페이지 : https://seoulstory-cont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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