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 삼양로, '청년창업거리'로 상큼하게 변신!

시민기자 최지윤

발행일 2021.11.01. 13:58

수정일 2021.11.02. 09:18

조회 2,630

길음동 삼양로는 과거 맥주양주집, 일명 ‘맥양집’으로 불리는 불법 유해업소 밀집 지역이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불법 유해업소 37개소 중 20개소가 문을 닫았고 ‘청년창업거리’로 변했다. 아직 폐업하지 않은 나머지 업소들도 폐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청년창업거리에는 청년창업가게 6곳과 ‘청년공간 길: 이음’이 들어섰다. 새 단장한 거리를 살피기 위해 길음동 삼양로 청년창업거리를 찾았다.
삼양로에 가로수와 벤치가 놓이면서 산뜻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최지윤
삼양로에 가로수와 벤치가 놓이면서 산뜻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최지윤

불법유해업소가 폐업한 자리에 또다시 불법 유해업소가 들어서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성북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길음역에서 미아초등학교까지 800m정도 되는 거리의 낡은 보도블록을 교체했으며 안전펜스를 새로 설치했다. 또한 거리의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가로수를 심었다. 청년창업가게를 적극 지원하여 코로나19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영업 중에 있다.
책으로 즐비한 세화영어서점 내부 ⓒ최지윤
책으로 즐비한 세화영어서점 내부 ⓒ최지윤

다양한 영어원서를 음악과 함께! 세화영어서점

세화영어서점은 영어원서를 취급하는 곳이다. 유리창 너머 진열된 영어책에 호기심이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벽을 가득 채운 영어원서들이 반긴다. 벽 한쪽에는 그림동화책부터 신간 영어책이 즐비하고, 맞은편 벽에는 중고 영어원서들이 한가득이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그리고 독특한 팝업북도 구비되어 있다. 신간 코너에는 이민자, 코로나19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책, 깊은 주제를 담은 소설책이 모여 있다. 

중고책은 1권당 3,000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 영화의 원작 소설부터 판타지 소설 시리즈, 혹은 누군가 사놓고 몇 장 넘기지 않은 듯 새것처럼 말끔한 책까지 준비되어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워낙 책이 많아 피아노와 책장 옆에 추가로 쌓여있는 책들이 있었다. 서점 주인의 관심과 애정 어린 책에 대한 설명으로 필자는 신간 1권, 중고 2권을 구매했다. 중고책을 가지고 오면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이 포인트는 나중에 이 서점에서 책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영화 상영 등의 소모임을 주관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따끈따끈한 소식을 바로 알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하고 화요일은 휴무이다.
청년가게 1호점인 낭만덮밥  ⓒ최지윤
청년가게 1호점인 낭만덮밥 ⓒ최지윤

창업도 식후경

활기찬 거리에는 음식점 역시 빠질 수 없다. 일본식 덮밥 전문점이자 청년가게 1호점 ‘낭만덮밥’, 족발전문점인 ‘위에서 온 족발’, 분식집인 ‘떡볶당’ 등 청년가게로 활기찼다. 특히 ‘위에서 온 족발’은 총각엄마 김태훈 씨와 북한이탈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청년가게이다. 북한의 황해도에서 유래한 족발로 고향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터전에서의 희망을 담았다고 한다. 낭만덮밥은 돈까스덮밥, 새우튀김덮밥, 치킨덮밥 등 일본식 전통덮밥요리와 더불어 한식퓨전요리도 판매하는 곳이다. 배달과 포장이 둘 다 가능해 취재를 마치고 가는 길 저녁으로 덮밥을 포장했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공간

또한 ‘청년공간 길: 이음’(이하 길이음)이 있다. 이곳에서는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커뮤니티 형성, 전문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길음동 삼양로를 청년창업거리로 바꾸는 핵심 역할이다. 2020년 운영을 시작으로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과 생활상권 사업을 통해 주민과 상인 등 사회적 경제 주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 스토어도 운영 중에 있다. 길이음 외에 청년 예술인 강사 양성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예술공작소’도 있다. 청년들의 꿈과 미래에 날개를 달아줄 발판은 충분히 마련되었다. 
불법유해시설물 철거 안내 현수막 ⓒ최지윤
불법유해시설물 철거 안내 현수막 ⓒ최지윤

아직 완전히 철거되지 않은 맥양집과 철거 안내 현수막 때문에 완전히 청년 창업거리라고 보기가 어려웠다. 청년창업거리라고 지정된 곳의 끝과 끝을 제외하고 중앙에는 여전히 문이 잠긴 맥양집들이 즐비했다. 텅 빈 골목길과 스프레이 낙서, 벽에 붙어 있는 종이가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교체한 보도블록과 가로등, 가로수가 분위기를 밝게 전환시켰으며 청년가게에는 느리지만 꾸준히 사람이 드나들고 있었다.

변화의 기점에 선 길음동 삼양로가 코로나가 끝난 뒤 젊음으로 더욱 붐비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최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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