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실감나네! 용산역 다양한 볼거리들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1.10.13. 09:00

수정일 2021.10.18. 06:40

조회 1,095

필자는 KTX, ITX, 전철을 이용하며 용산역을 자주 찾지만, 외부로 나가 용산역 건물을 마주한 건 거의 20년 만이다. 오랜 기억 속 용산역은 베이지색과 하늘색으로 도색 된 3층 건물에 긴 시멘트 계단과 노숙자로 넘쳐나던 퀴퀴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랬던 용산역이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호남선을 포함한 각종 열차의 시발역이 되고 민자역사가 세워지면서 백화점, 이마트, CGV 영화관 등 각종 상업 시설까지 들어선 매머드급 역으로 변신했다.
KTX 개통과 민자역사가 세워지면 매머드급 역사로 변신한 용산역
KTX 개통과 민자역사가 세워지면서 매머드급 역사로 변신한 용산역 ⓒ최병용

용산역 광장에서 역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커다란 오페라 공연장의 관객석 같아 보인다. 열차 시간이 남은 여행객들이 쉬어가는 쉼터이자 만남의 광장이다. 중앙에 위치한 한진수 작가의 ‘메모리 플라워(Memory Flower)’는 밤이면 매시간 조명색을 바꾸며 회전하면서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겪어야 했던 고난과 희망의 역사를 비춰줄 수 있는 단단한 표면의 빛나는 트로피를 상징하고 있다. 마치 용산역의 역사 자체를 의미하는 듯하다. 
매시간 조명색이 바뀌는 '메모리 플라워'가 있는 용산역 계단은 마치 공연장 관람석 같다.
매시간 조명색이 바뀌는 '메모리 플라워'가 있는 용산역 계단은 마치 공연장 관람석 같다. ⓒ최병용

계단 정면으로 보이는, 용산역 기둥을 둘러싼 채 휘감아 오르는 담쟁이도 명물이다. 계절의 변화를 몸소 나타내는 담쟁이는 가을이 되니 예쁘게 단풍이 든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자기 체구의 수십 배는 됨직한 기둥을 포기하지 않고 들러붙어 끝까지 살아내는 담쟁이를 보고 있자니 생명의 강인함이 새삼 느껴진다. 
용산역 기둥 담쟁이도 가을빛으로 물들어 간다.
용산역 기둥 담쟁이도 가을빛으로 물들어 간다. ⓒ최병용

용산역 광장에 조각상이 있어 유심히 살펴봤다. 비쩍 마른 노동자가 괭이자루 하나 들고 있는 모습을 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다. 머나먼 일본 땅으로 끌려가 노역에 시달리며 고향을 그리워했을 노동자들의 아픔이 느껴져 마음이 아려온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고 이국에서 희생당한 징용 노동자들을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2017년에 세워진 동상이라고 한다.
일제시대 끌려가 노역에 희생된 국민을 추모하는 '강제징용 노동자' 동상
일제시대 끌려가 노역에 희생된 국민을 추모하는 '강제징용 노동자' 동상 ⓒ최병용

용산역을 이용하는 승객이나 여행객들에게 도움을 주는 안내센터는 역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열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KTX, I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누리호, 통근 열차의 좌석, 입석 (자유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내일로(Railro) 패스 등을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연속 7일권은 11만 원, 선택 3일권은 1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용산역 중앙에 있는 안내센터에서 용산역과 철도 여행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용산역 중앙에 있는 안내센터에서 용산역과 철도 여행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병용

용산역 일대 주변 상권은 실내 통로로 다 연결되어 있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CGV는 2번 출구 우측 엘리베이터 6층, 이마트는 1번 출구 지하 2층, 택시 타는 곳은 1번 출구 용산역 광장, TMO(국군장병 여행안내소)는 4층 좌측 에스컬레이터 등 안내센터에 친절하게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용산역 주변 시설은 실내 통로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용산역 주변 시설은 실내 통로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병용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흥미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고려청자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푸른 하늘을 날고 있는 학과 구름이 청초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청자상감운학문병’과 유연한 선의 아름다움, 정교한 구름과 학 무늬가 세련미의 극치를 나타내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재현)’ 등 2점의 청자를 볼 수 있다.
청자상감운학문병과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2점의 청자도 전시돼 있다.
청자상감운학문병과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2점의 청자도 전시돼 있다. ⓒ최병용

이밖에 용산역에는 유·무인 휴대폰 충전기, 전동휠체어 충전기, 공기청정기 등 용산역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많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물론 안전한 철도 여행을 위해 기차를 타기 전 발열체크, 손소독 등 방역 조치를 마련해두었다.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용산역 일대 볼거리도 둘러보고 안전하게 열차 여행을 즐겨보자.
열차를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손소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열차를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손소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병용

■ 용산역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 가는법 :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용산역 1번 출구

시민기자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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