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이 마을 축제의 장이 되었어요! '천장산우화예술제'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1.10.06. 10:05

수정일 2021.10.06. 13:11

조회 3,605

성북구, ‘마을, 광장, 그리움’ 주제로 제 5탄 천장산우화예술제 개최
제 5탄 천장산우화예술제 안내 현수막과 천장산을 지키는 천장이의 모습
제 5탄 천장산우화예술제 안내 현수막과 천장산을 지키는 천장이의 모습 ⓒ홍지영

성북구에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신나는 ‘천장산우화예술제’가 열렸다. 이 예술제는 성북구 정보도서관 지하에 위치한 천장산우화극장에서 활동하는 마을 예술가들이 한 해 동안 빚은 작품을 공유하는 작은 축제다. 2018년 3월에 시작해 올해로 제5탄을 맞은 이번 행사는 다른 지역의 예술가와 성북 예술가가 만나 ‘마을과 광장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천장산우화예술제 행사 안내 팸플릿
천장산우화예술제 행사 안내 팸플릿 ⓒ홍지영
오프닝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
오프닝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 ⓒ홍지영

지난 10월 1일 오후 5시 30분,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 행사가 개최됐다. 뮤지컬 동아리활동을 하는 두 명의 중학생 사회자가 천장산우화예술제의 취지와 일정을 소개했다. 이어서 천장산우화극장 지배인 역할을 맡은 동네 남녀 주민은 인사말과 더불어 마을투어 계획을 설명했다.  
동네 지배인들의 안내로 마을 거리행사를 출발했다.
동네 지배인들의 안내로 마을 거리행사를 출발했다. ⓒ홍지영
행사 참가자들이 팔뚝에 지도를 그렸다.
행사 참가자들이 팔에 지도를 그렸다. ⓒ홍지영

오프닝 행사가 끝나고 삼태기마을 일대 현장투어를 시작했다. 남녀 지배인의 안내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원형을 보다’라는 작품이 세워진 앨리스 골목이었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동네 서울세탁소라는 곳이었다. 세탁소 주인의 손놀림 등 익숙한 동작을 작품화하면서 영상물을 비춰주었다. 세탁소 주인이 옷을 다리는 모습이 딱 '생활의 달인' 같은 모습이었다. 그 대단함을 그리워하면서 영상물을 제작했다고 한다. 
앨리스 골목의 담에 걸린 '원형을 보다' 작품
앨리스 골목의 담에 걸린 '원형을 보다' 작품 ⓒ홍지영
안내 지배인이 세탁소 영상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안내 지배인이 세탁소 영상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홍지영

세 번째는 화랑로 햇빛공원에 전시된 현대인이 울상 짓는 모습이었다. 바쁜 현대인의 자화상은 아닐까. 더욱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빨리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는 듯 보였다.
햇빛공원에 게시된 바쁜 사람들의 울상 짓는 모습
햇빛공원에 게시된 바쁜 사람들의 울상 짓는 모습 ⓒ홍지영

네 번째 작품은 리어카로 철거를 하는 모습을 작품화했다. 짐을 싣고 운반하는 철거왕 리어카로 이사하는 모습을 만든 작품인데, 거리 볼록거울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리어카로 짐을 싣고 이사하는 광경을 연출한 작품.
리어카로 짐을 싣고 이사하는 광경을 연출한 작품. ⓒ홍지영

다섯 번째 작품은 빈집이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빈집에 대한 이야기로, 아무것도 없이 어설프게 보이는 처량한 빈집이 작품으로 탄생했다.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처량한 빈집이 작품으로 태어났다.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처량한 빈집이 작품으로 태어났다. ⓒ홍지영

여섯 번째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성북도서관 지하에 있는 ‘천장산우화극장’을 찾았다. 이 극장은 마을 예술가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공극장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친근하게 느끼는 문학적 기법인 ‘우화’라는 이름을 내걸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초록색 공기, 쉼의 공간 등 체험전시를 감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편하게 쉬어가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성북정보도서관 지하 우화극장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작품
성북정보도서관 지하 우화극장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작품 ⓒ홍지영

마지막으로 예술제의 하이라이트인 ‘산신제’를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녁 7시 정각부터 리어카에 대형 화면을 달고 마을을 순회하면서 골목 골목에서 길놀이와 함께 거리 산신제를 지냈다. 함께 어울려 살면서 잡귀와 잡신을 몰아내고 소원성취를 기원하고자 하는 행사로 예술제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데 한몫 다. 코로나19 극복도 기원했다. 산신제를 끝으로 저녁 8시, 1일차 우화예술제 행사가 마무리됐다. 
화랑로 마을을 순회하면서 주민들의 무병과 무고를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냈다.
화랑로 마을을 순회하면서 주민들의 무병과 무고를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냈다. ⓒ홍지영

천장산우화예술제는 성북문화재단(www.sbculture.or.kr) 주관으로 서울문화재단과 성북구 등의 후원을 받아 추진하며, 매년 1회 정도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제의 참모습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내년에도 더욱 의미있는 작품으로 시민들을 찾아오기를 바라본다. 

시민기자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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