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다이어트, '제로숲'에서 시작해봐요~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1.09.16. 13:09

수정일 2021.09.16. 13:11

조회 231

서울새활용플라자 제로웨이스트 체험공간 '제로숲' 11월까지 운영
1980년대 버려진 쓰레기가 아직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1980년대 버려진 쓰레기가 아직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난지도이야기

40년이 넘도록 그대로였다. 얼마 전 월드컵공원 내 ‘난지도 이야기’ 전시관에서 본 1980년대 버려진 쓰레기는 지금까지도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코로나19로 배달이 늘면서 일회용품 증가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소비가 쉬워지면서 버리는 것도 쉬워진 듯하다. 소비를 줄일 수 없다면 ‘낭비를 막고 재활용은 확실히’ 하는 생활 다이어트가 절실한 요즘이다.

필자는 환경을 보호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공유하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에 해시태그로 참여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배출량을 제로(0)에 가깝게 줄이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뜻한다. 제로웨이스트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인근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찾았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초입에 자리한 새활용거리
서울새활용플라자 초입에 자리한 새활용거리 ⓒ최윤정

'서울새활용플라자'서 아이디어 얻고 제로웨이스트 체험!

'재활용'이 단순히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사용하는 거라면,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이다. 2017년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시민들이 새활용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새활용플라자 내 골판지로 만든 하마, 발상을 바꾸면 폐자원도 예술품이 된다.
새활용플라자 내 골판지로 만든 하마. 발상을 바꾸면 폐자원도 예술품이 된다. ⓒ최윤정
다양한 폐기물에서 나온, 활용 가능한 소재들
다양한 폐기물에서 나온, 활용 가능한 소재들 ⓒ최윤정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이루어진 서울새활용플라자 내부는 지하 소재은행부터 1층 새활용전시체험장·꿈꾸는 공장·미디어룸·창작실에 이어, 2층 테라사이클·친환경산업체험학습센터·새활용배움터·상점, 3층 스튜디오·카페, 4층 비즈센터·교육실, 5층 레스토랑·교육실·미팅룸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곳곳에 폐자재로 만든 작품 전시까지 볼거리가 많다.
교육, 연구 실험 제작이 가능한 1층 꿈꾸는공장, 3D프린터들이 준비돼 있다.
교육, 연구 실험 제작이 가능한 1층 꿈꾸는공장, 3D프린터들이 준비돼 있다. ⓒ최윤정
도시 양봉 분봉기, 꿈꾸는공장과 플라자 입주기업의 합작품이다.
도시 양봉 분봉기, 꿈꾸는공장과 플라자 입주기업의 합작품이다. ⓒ최윤정

일상 속 재활용·새활용은 이렇게! '제로숲'과 '숲퍼마켓'

특히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제로웨이스트 체험공간인 ‘제로숲’을 3개월간 시범 운영한다. '제로숲'에선 재활용품을 반납하면 세제·샴푸 등 일상에서 자주 쓰는 대용량 제품을 용기에 소분해 받거나, 고체 치약·고형 샴푸 등 제로웨이스트 제품의 효능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참여를 원하면 '사전신청'을 하고,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재활용품과 소분된 제품을 받아갈 용기를 준비해 새활용플라자 1층 제로숲을 방문하면 된다. 필자는 페트병 뚜껑과 아이스팩을 기부하고 세제를 얻을 수 있었다.
‘자원순환 공간’에 전시된 재활용 가능 자원들
‘자원순환 공간’에 전시된 재활용 가능 자원들 ⓒ최윤정
제로숲에 재활용품을 기부하고, 용기를 준비해오면 제품을 소분해 가져갈 수 있다.
제로숲에 재활용품을 기부하고, 용기를 준비해오면 제품을 소분해 가져갈 수 있다. ⓒ최윤정

제로숲에서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체험해 보는 것은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제로웨이스트 제품 및 매장 홍보 공간에서 고체 치약, 고형 샴푸·린스, 천연수세미 등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 실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제품의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패트병 뚜껑과 아이스팩을 기부하고 세제를 받을 수 있었다.
패트병 뚜껑과 아이스팩을 기부하고 세제를 받을 수 있었다. ⓒ최윤정

2층에 있는 '숲퍼마켓(SUPer MARKET)'도 방문했다. 이곳은 기존 버려지는 쓰레기를 이용해 가치 있는 다양한 상품으로 재탄생시켜 진열도 하고 판매도 하는 곳이다. 방수가 되는 텐트천과 커피콩 포대를 새활용한 가방, 과자봉지를 활용해 만든 냄비받침대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제품이 눈에 띄었다. 플라스틱병으로 만들었다는 가방의 디자인도 세련미가 넘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폐자원이 세련된 가방과 신발로 재탄생했다.
폐자원이 세련된 가방과 신발로 재탄생했다. ⓒ최윤정

2층 맞은편에는 EM발표액도 방문객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EM발효액은 악취제거, 세탁, 주방 등 전천후로 사용되는 천연세제로 수질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 필자도 기분 좋게 받아왔다.
EM발표액도 방문자들에게 무료로 나눔한다.
EM발표액도 방문자들에게 무료로 나눔한다. ⓒ최윤정

1g의 커피도 당당하게 산다! 제로웨이스 매장 '공기'

서울 전역에는 기존 친환경매장과 차별성을 둔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약 30개 정도 있다. 이 중 필자는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대안생활 공기’라는 곳을 찾았다. 매장 이름 '공기'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공기, 덜어내고 담아갈 수 있는 공기’를 뜻한다. 
서울 전역의 제로웨이스트 매장 제보도 받고 있다고 한다.
서울 전역의 제로웨이스트 매장 제보도 받고 있다고 한다. ⓒ최윤정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이용하면 과한 포장이나 다량의 폐자원,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꼭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다. 우유팩을 가져오면 포인트도 쌓을 수 있고, 커피도 눈치볼 필요 없이 1g  단위로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면 어르신을 위한 실버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지원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저탄소제품일 것, 상품성이 있을 것, 취지에 맞을 것” 제로웨이스트 매장에 입점하고자 하는 업체도 많은데, 이와 같은 조건에 부합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한 젊은 주부는 “일단 제품이 좋다. 맨 손으로 씻을 만큼 무자극이다”며 세제를 소량으로 구매했다. 필요한 몇 가지만 골라 계산하는 모습을 보니, 평소 충동구매로 대량구매했던 필자의 쇼핑습관을 반성하게 되었다.
1g기준으로 판매 중인 커피
1g기준으로 판매 중인 커피 ⓒ최윤정

내가 마구 쓰고 버린 재활용품, 결국 나의 식탁으로 돌아온다는 위기감은 북극곰만 느끼는 게 아니다. 재활용 분리배출, 새활용의 첫걸음은 바로 비우기, 헹구기, 분리하기 그리고 섞지 않기다. 변화가 쉽지는 않지만 그 사소한 실천이 지구에 가져올 결과는 생각보다 엄청난 것일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싶다면 서울새활용플라자나 인근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찾아 아이디어를 얻어보는 건 어떨까. 
플라스틱 소비는 다시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플라스틱 소비는 다시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서울새활용플라자

■ 서울새활용플라자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 운영시간 : 10: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제로웨이스트샵 ‘대안생활 공기’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상암로10 지선빌딩 201호
○ 운영시간 : 월·화·목요일 10:00~18:00, 수·금요일 12:00~19:00, 토요일 10:00~17:00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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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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