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러'와 함께 내 안의 길 찾기, 온라인 직무 멘토링

시민기자 박서희

발행일 2021.09.16. 11:11

수정일 2021.09.17. 10:31

조회 177

온라인 직무멘토링 '랜선잡(JOB)담(TALK)' ④ 구글 코리아
구글코리아 랜선잡담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구글코리아 랜선잡담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직과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제일 중요한 것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거예요.”

예비 구글러(Googler, 구글 직원을 뜻하는 내부 용어)들에게 구글 클라우드 컨설턴트 프로보노는 이렇게 조언한다. 필자의 전공은 국어국문학이지만 IT 기술에 관심이 많아 소프트웨어학부 학우들과 자주 협업을 했다. 그들에게 꿈의 직장을 물으면 대부분 구글이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자연스레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지난 17일(화) 진행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은 의문을 해결해 주었다.
구글코리아 랜선잡담 시간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구글코리아 랜선잡담 시간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구글코리아 임직원들이 프로보노(Pro bono, 자신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번 랜선잡담에는 13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선착순 신청이 빠르게 마감되었다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담당자의 말을 통해 구글을 향한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구글코리아 랜선잡담은 크게 2개 세션으로 구분됐다. 첫 번째 세션은 청년들이 직무별 멘토링을 받는 것이었고, 두 번째 세션은 구글 사내 마음챙김 프로그램인 ‘SIY(Search inside yourself)’의 일부를 체험해보는 것이었다. 필자는 IT 영업직에 속하는 ‘클라우드 컨설턴트’ 멘토링을 들었고 선택사항인 세션2에도 참가했다. 세션1은 프로보노와 청년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로와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글 메인 화면 ⓒ구글 코리아
구글 메인 화면 ⓒ구글 코리아

Q. IT영업, 어떤 역할들이 있나?

세일즈 중에서도 세일즈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세일즈 팀에 속한 엔지니어는 고객이 기술이나 솔루션을 도입할 때 기술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프리세일즈(Pre-sales) 엔지니어처럼 엔지니어인데 세일즈까지 함께 하는 사람도 있고, 금융이나 유통 등의 도메인 지식을 가지고 영업 자체에 집중하는 영업직군도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고객 엔지니어(Customer engineer)처럼 기술적인 백그라운드를 가진 영업직의 경우, 가장 앞에서 고객을 설득해야 하는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어떤 고객에게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대기업, 스타트업, 모바일 앱에 특화된 고객 등 기술적인 요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IT 기술 전반에 골고루 경험이 필요하다.

Q. 클라우드 컨설턴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고객의 요건에 맞는 프로젝트를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고객이 원한다면 샘플 코드를 작성해야 하므로 엔지니어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객이 가지고 있는 이슈(문제)를 상세 분석하거나 고객사의 환경에 어떻게 클라우드를 적용시킬지에 대한 가이드 문서도 작성한다.

Q. 구글 입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 IT를 공부할 때부터 구글은 꿈 같은 회사였다. 구글 입사에 도전해도 되겠다고 생각한 시점은 클라우드 공부를 하면서부터였다. 2019년도 1월부터 클라우드를 공부했는데, 당시 구글 클라우드 자격증 취득 후기를 한국어로 검색했을 때 글이 딱 하나 나왔다. 구글 클라우드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공부해서 인터넷에 나를 알리면 부족한 경력을 커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그 전략이 통해 구글 행사에서 발표 기회를 얻었고 입사 추천도 받았다. 

Q. IT 영업 직무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역량에는 어떤 것이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건 쉽지 않다. 혼자 개발하는 데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도 고객이나 팀 단위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개발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능력은 많은 경험으로 키우는 수밖에 없다. 대학생일 때는 여러 커뮤니티, 컨퍼런스, 미팅에서 퍼블릭 스피치(Public speech)를 해보는 게 좋다. 그리고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면 자신의 지식을 말로 풀어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Q. IT 영업직에서는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이 필요한가?

구글에 입사하기 위해 어학점수가 몇 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필요조건은 없다. 포지션마다 요구되는 회화 수준은 다르지만 영어를 잘할수록 기회가 많아진다. 컨설턴트의 경우 함께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엔지니어가 외국인인 경우가 많다. 고객과 엔지니어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면 동시통역 느낌도 든다. 입사할 때 클라우드 관련 자격증, 영어 자격증 등은 능력을 증명하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이 끝나고 프로보노는 취업 준비법으로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를 추천했다. 구글에 ‘GCP 자격증 후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프로보노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나온다. 이는 GCP가 유명해지기 전에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검색 최적화를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보노는 블로그, 링크드인, 구글계정, 깃허브의 프로필 사진을 자신의 얼굴로 통일했다. 다른 현직자들에게 ‘이 사람이 짠 코드, 글을 어디서 봤는데’라는 생각이 들도록 유도한 것이다. 프로보노는 “자신이 해당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해왔다는 걸 노출하면 수천 명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브랜드’로 승부하게 된다”라고 조언했다. 
명상 관련 사전 질문이 채택되어 선물 받은 책  ⓒ박서희
명상 관련 사전 질문이 채택되어 선물 받은 책 ⓒ박서희

세션2는 구글 사내 마음챙김 프로그램인 ‘SIY(Search inside yourself)’ 의 일부를 체험해보는 시간이었다. 글로벌 광고팀 소속이자 사내 명상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프로보노가 ‘SIY’를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명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프로보노는 청년들에게 현재의 기분을 채팅창에 써주라고 했다. 이때 채팅창에는 ‘복잡하다’, ‘피곤하다’, ‘힘들다’ 등 부정적인 단어가 많았지만 1시간 뒤 명상을 경험한 청년들은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 ‘머리가 맑아졌다’라고 말했다.

구글에는 'gPause'라는 글로벌 명상모임이 존재한다. 2016년 구글코리아에도 'gPause'가 개설되었으며 매우 월요일 오후 구글러들이 모여 명상을 한다. ‘SIY’는 ‘Chade-Meng Tan’이라는 구글 엔지니어와 뇌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되었다. 구글의 ‘SIY’는 종교적인 색채가 없고 과학적인 연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SIY’는 한마디로 ‘마음챙김(mindfulness)’을 기반으로 한 감성지능 프로그램이다. ‘마음챙김’이란 “지금 이 순간 내 몸, 마음,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호기심, 친절, 감사의 태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프로보노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명상법을 알려주었다. 우선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는 세 번의 호흡을 하면 된다. 첫 번째 호흡에서는 자기 호흡에만 집중하여 현재(In the moment)로 자신을 데려온다. 두 번째 호흡에서는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세 번째 호흡에서 반응을 선택한다. 그러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불편한 상대에게 올바르게 반응할 수 있다. 한편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바디 스캔(Body scan)을 한다.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프로보노는 ‘명상이 사치처럼 느껴진다’는 취업준비생에게 “5분, 10분 정도의 짧은 명상 시간이 나머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게 만든다. 하지만 명상은 꼭 해야 되는 과제가 아니니 의무로 느껴진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에 온전히 머무르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호흡명상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구글코리아 랜선잡담을 통해 구글러들의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청년들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를 얻었고 동기부여도 했다. 예비 구글러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는 구글처럼 말이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

○ 소개: 전문가가 청년에게 직무멘토링과 사회참여 등을 돕는 자원봉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1회 매칭데이를 통해 사회 현직자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제공한다.
○ 홈페이지 : http://volunteer.seoul.go.kr/, https://www.donghaeng.seoul.kr/
○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청년사업팀 02-2136-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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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서희

서울과 문화, 기술을 사랑합니다.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