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 주렁주렁' 안양천 이색 볼거리 지금 구경하세요!
발행일 2021.08.20. 10:30
구로구 안양천변 향토작물 그늘터널과 농촌체험장 체험
구로구 향토작물 그늘터널은 울창한 식물들로 터널 안이 시원하다. ⓒ홍지영
마스크와 함께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도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조금씩 물러나고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듯하다. 식물들도 한 여름에서 가을철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구로구 안양천 향토작물 그늘터널과 농촌체험장에서 계절의 변화를 만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구로구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집중 관리하는 곳이 있다. 바로 고척교 인근에 설치한 향토작물 그늘터널과 농촌체험장이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향토식물과 농촌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고 마음의 안정을 주기에 충분했다.
구로구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집중 관리하는 곳이 있다. 바로 고척교 인근에 설치한 향토작물 그늘터널과 농촌체험장이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향토식물과 농촌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고 마음의 안정을 주기에 충분했다.
향토작물 그늘터널에 커다란 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홍지영
먼저 찾아간 곳이 '향토작물 그늘터널'이다. 고척교에서 오금교 방향으로 우측도로에 자리하고 있다. 숲 터널에는 박, 조롱박, 호박, 여주, 수세미, 풍선덩굴 등 향토작물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그늘터널이라는 이름처럼 식물로 드리워진 그늘이 시원했다. 꽃과 열매가 한창인 그늘터널은 9월 중순까지도 이처럼 싱그러운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향토작물 그늘터널의 박들, 박이 무거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끈으로 매달아 놓은 모습도 보인다. ⓒ홍지영
그늘터널 숲 체험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주렁주렁 매달린 ‘박 열매’였다. 박 열매가 너무 커서 줄자로 재어보았다. 세로 50cm, 가로 20cm 정도로 엄청난 크기였다. 박 열매가 무거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끈으로 내달아 놓은 것도 많이 보였다. 예부터 덜 익은 박은 국수처럼 잘라서 말려 반찬을 하거나 잘게 썰어 김치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잘 익은 박은 속을 빼내고 삶아서 바가지로도 애용됐다. 요즘에는 관상용으로 심고, 껍질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는 공예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니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조롱방이 눈사람처럼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매달려 있다. ⓒ홍지영
흔히 볼 수 없는 조롱박 꽃도 풍성하게 피어있다. ⓒ홍지영
조롱박도 많이 달렸다. 옛날 초가집 지붕 위에 달려있던 조롱박이 생각난다. 조롱박이 표준어고 초롱박은 방언이다. 요즘은 주로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 조롱박은 공예 재료나 물이나 술을 뜨는 바가지로 이용된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세계조롱박축제도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매년 충남 청양군 정상면에서 열리는데, 코로나 때문에 2020년, 2021년에는 열리지 못했다고 한다.
샛노란 여주가 모양 만큼이나 독특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홍지영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채소 ‘여주’도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노란꽃이 피고 열매는 길쭉하고 울퉁불퉁한 모양이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듯이, 특유의 쓴맛이 강해 ‘쓴 오이’라고도 불리는 여주는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이 많다. 특히 혈관 개선, 고혈압예방, 장기능개선, 항산화효과, 다이어트 등에 좋아 건강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향토작물 그늘터널에 커다란 수세미가 매달려 있다. ⓒ홍지영
그늘터널에 달린 커다란 수세미도 신기했다. 길이를 재어 보았더니 박보다도 더 큰 세로 55cm, 가로가 12cm나 되었다. 이외에도 터널에는 아기자기한 단호박도 보기 좋게 열려있고 터널 위에 풍선덩굴 열매도 아름다웠다.
향토작물 그늘터널 위 풍선덩굴에도 꽃이 피었다. ⓒ홍지영
향토작물 그늘터널에서 나와 오금교에서 신정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농촌체험장이 있다. 농촌 풍경 위주로 화단이 가꿔져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잘 자라고 있는 벼체험장이었다. 10월경 수확철이 되면 황금색 물결이 일렁이며 도심 속 이색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금교에서 신정교 방향으로 안양천을 걷다보면 농촌체험장이 나온다. ⓒ홍지영
구로구에서 운영하는 농촌체험장 전경 ⓒ홍지영
농촌체험장 작은 연못에는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한 연꽃이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다. 새롭게 보이는 노랑어리연꽃도 아기자기하게 피어났다. 연못 가운데 부들이 자라고 있고 연못 주위는 보라빛의 왕꽃창포가 둘러싸고 있다.
농촌체험장의 잘 자란 벼들이 보기 좋다. ⓒ홍지영
농촌체험장 연못에 노랑어리연이 앙증맞게 피어 있다. ⓒ홍지영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대신 도심 속 농촌 풍경이 전하는 여유를 만끽해 보았다. 구로구 향토작물 그늘터널과 농촌체험장을 찾아 박과 수세미, 여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고 벼가 자라는 늦여름 초가을 농촌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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