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준수는 필수! 한여름 밤의 '창경궁 궁궐야행'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1.08.19. 09:50

수정일 2021.08.19. 18:38

조회 985

더위를 피해 창경궁으로 궁궐야행을 다녀왔다. 초저녁에 비가 내려 평소보다 사람들이 없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경우, 야경을 보려면 정해진 시기에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창경궁과 덕수궁은 상시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매표 마감인 오후 8시까지만 입장하면 된다. 궁궐에 잘 어울리는 한복을 입고 입장하면 심지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복을 대여할 때 청사초롱도 함께 빌리면, 등과 함께 궁궐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어 궁궐야행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인 지금, 창경궁은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 중에 있다. 그중 비대면 입장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을 타는 것처럼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로 입장이 가능하다. 창경궁 해설 및 나무 이야기 프로그램도 중지된 상태이다. 이국적인 외관의 대온실도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이 중단되었다. 관리소 직원께 물었더니 야간관람객 수가 많지 않아 인원 수는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창경궁에 밤이 찾아오자,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명정전에 은은한 조명이 켜졌다. 소나무가 우거진 궁에는 고풍스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는 스스로 지탱하기 어려웠는지 기다란 지지대를 받쳐놓았다. 다른 궁에 비해 아담한 규모여서 부담 없이 산책하기 좋았다. 관리들이 품계에 따라 줄을 서도록 새긴 돌 옆에 전등이 일렬로 서있다. 언뜻 관리들이 흰옷을 입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다녀온듯 한여름 밤의 꿈같은 궁궐 여행이었다. 
창경궁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밤산책을 즐기기 좋다
창경궁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밤산책을 즐기기 좋다 ⓒ문청야
초저녁에 비가 내려 평소보다 사람들이 없어서 창경궁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초저녁에 비가 내려 평소보다 사람들이 없어서 창경궁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문청야
우산을 쓴 관광객의 머리 위로 노을 지는 하늘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우산을 쓴 관광객의 머리 위로 노을 지는 하늘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문청야
명정전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 밤의 창경궁이 시작된다
명정전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 밤의 창경궁이 시작된다 ⓒ문청야
날렵한 명정전의 처마가 푸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비상하려는 듯 보인다
날렵한 명정전의 처마가 푸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비상하려는 듯 보인다 ⓒ문청야
창경궁 앞 서울대학병원을 비롯한 현대식 건물들과 어도와 연결된 홍화문의 자태가 대조적이다
창경궁 앞 서울대학병원을 비롯한 현대식 건물들과 어도와 연결된 홍화문의 자태가 대조적이다 ⓒ문청야
조선시대의 백성이었다면 감히 구경도 못 했을 어좌와 일월오봉도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백성이었다면 감히 구경도 못 했을 어좌와 일월오봉도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문청야
명정전, 문정전 그리고 숭문당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멋진 지붕선을 선보인다
명정전, 문정전 그리고 숭문당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멋진 지붕선을 선보인다 ⓒ문청야
숭문당은 왕이 독서를 하거나 신하와 국사를 논하던 곳이다
숭문당은 왕이 독서를 하거나 신하와 국사를 논하던 곳이다 ⓒ문청야
명정전 뒤, 기둥과 지붕으로만 되어 있는 복도각은 내전 영역과 외전을 연결하는 곳이다
명정전 뒤, 기둥과 지붕으로만 되어 있는 복도각은 내전 영역과 외전을 연결하는 곳이다 ⓒ문청야
함인정 앞 넓은 마당은 임금과 신하가 접견하거나 과거에 합격한 유생을 만나 경연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함인정 앞 넓은 마당은 임금과 신하가 접견하거나 과거에 합격한 유생을 만나 경연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문청야
명정전을 지나 뒤쪽 빈양문으로 나오면 공터 같은 공간이 있고 함인정이 나타난다
명정전을 지나 뒤쪽 빈양문으로 나오면 공터 같은 공간이 있고 함인정이 나타난다 ⓒ문청야
경춘전은 소혜왕후, 인현왕후, 혜경궁 홍씨가 사용한 건물로 정조와 헌종이 태어난 곳이다
경춘전은 소혜왕후, 인현왕후, 혜경궁 홍씨가 사용한 건물로 정조와 헌종이 태어난 곳이다 ⓒ문청야
주변 풍광과 잘 어우러지는 창경궁 오층석탑(사적 123호)
주변 풍광과 잘 어우러지는 창경궁 오층석탑(사적 123호) ⓒ문청야
환하게 불빛을 밝힌 전각들을 보며 거닐다 보니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환하게 불빛을 밝힌 전각들을 보며 거닐다 보니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문청야
창경궁(昌慶宮) 후원에 있는 연못인 춘당지
창경궁(昌慶宮) 후원에 있는 연못인 춘당지 ⓒ문청야
퇴장하기 직전에 담은 명정문의 모습이 멋지게 나왔다 Ⓒ문청야
퇴장하기 직전에 담은 명정문의 모습이 멋지게 나왔다 Ⓒ문청야

■ 창경궁

○ 위치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 운영시간 : 09:00 ~ 21:00 (매표마감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1,000원
홈페이지(클릭)
○ 문의 : 02-762-4868

시민기자 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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