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생설계학교 두 번째 참여해보니…"갈수록 더 알차네"

시민기자 조형준

발행일 2021.08.11. 11:21

수정일 2023.05.16. 09:33

조회 542

서울시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청년수당’이나 청년의 마음건강을 위한 상담지원 프로그램 ‘마음잇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필자가 참여해본 ‘청년인생설계학교’도 빼놓을 수 없다. 

청년인생설계학교는 말 그대로 스스로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청년을 위해서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학교다. 서울시 거주자뿐만 아니라 서울에 위치하는 대학교와 직장에 다니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2021 여름학기 청년인생설계학교 웰컴박스가 집에 도착했다.
2021 여름학기 청년인생설계학교 웰컴박스가 집에 도착했다. ⓒ조형준

청년인생설계학교는 '베이직 코스', '프로젝트 코스', '워크 앤 라이프 코스' 등 3가지로 나눠져 있다. 이 중에서 베이직 코스와 워크 앤 라이프는 여름학기와 가을학기로 나눠 모집하며, 프로젝트 코스는 매년 5월에 별도로 모집을 해서 선발한다. 선정자는 오로지 100% 추첨으로 결정된다. 선정 방식은 우선 선발 20%, 일반 선발 및 우선선발 탈락자 80%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여름학기부터는 별도로 선정된 청년들이 추첨에 참관인으로 참가해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높였다.
청년인생설계학교의 가이드맵과 노트
청년인생설계학교의 가이드맵과 노트 ⓒ조형준

필자는 운 좋게도 작년 가을학기에 이어서 올해 여름학기도 참여하게 되었다.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베이직 코스는 크게 세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바로 라커룸, 연결과 사유의 방, 핫소스 등이다. 

이중 라커룸은 ‘라이프와 커리어를 이룸’의 줄인 말이자 선수들의 옷과 소지품을 보관하는 방인 라커룸이라는 뜻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내 강점을 발견하고 로드맵을 그려보고, 현직자와 직접 만나며 진로를 탐색하는 '라커룸'은 올 여름엔 1~5차와 6~8회차를 각각 다른 회사에서 진행한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작년 가을학기 때는 ‘프로진로고민러’라는 명칭으로 진행됐다. 
청년인생설계학교의 라커룸 1~2 교재
청년인생설계학교의 라커룸 1~2 교재 ⓒ조형준

연결과 사유의 방은 ‘핫소스’에서 제시하는 인생 설계 주제를 바탕으로 또래들과 고민과 생각을 나누며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청년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꺼내기 힘든 이야기까지도 함께 나눠보는 프로그램이다. 필자는 연결과 사유의 방이 힘든 상황에 처한 청년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핫소스'는 인생 설계에 필요한 주제들을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여름학기 핫소스의 주제는 인간, 정체성, 시민성, 관계, 일과 돈, 미디어, 미래 사회 등이며 각각의 영상은 1시간 내외로 이뤄져 있다. 특히 핫소스는 작년에 비해 올해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작년 가을학기에는 유튜브 동영상을 본 후 나오는 링크를 직접 입력해 출석 인증을 했는데, 영상을 놓쳐버리면 출석을 실패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여름학기에는 청년인생설계학교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보면 자동 인식이 돼 ‘학습을 완료했습니다’라는 버튼만 누르면 돼 편리했다. 
연결과 사유의 방, 핫소스 교제와 스티커
연결과 사유의 방, 핫소스 교제와 스티커 ⓒ조형준

무엇보다 청년인생설계학교의 진짜 매력은 바로 선택프로그램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택프로그램은 베이직코스나 워크앤라이프 프로그램과 별도로, 각각 지정된 날짜 오전 10시부터 예약할 수가 있다. 이중 일부 프로그램은 선발 인원에 제한이 있어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필자는 서둘러 예약한 덕에 희망하는 선택프로그램은 대부분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여름학기의 선택프로그램은 ▲ 잘 먹고, 잘 살자 ▲ 슬기로운 취미생활 ▲ 그래서, 쓰기로 했습니다 ▲ 청년 마음: 온 프로그램 ▲ 출동! 홈교정 ▲ 에디트 유어 스페이스 ▲ 취준설명서 ▲ 랜선 잡(job)담(談) 등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이 중 필자가 대기자에서 운 좋게 참여할 수 있었던 ‘잘 먹고 잘 살자’는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수업으로 화상 강의와 직접 비건 초밥을 만들어 먹는 요리실습 등을 포함하고 있다. 7월과 8월에 각각 따로 12명씩을 선정했다.

‘청년 마음:온 프로그램’은 작년 가을학기 때에도 들었는데 당시 아주 마음에 들어서 이번 여름학기 때도 다시 참여했다. 속마음산책을 경험하고, 마지막 6회차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일상공감자로 직접 참여하는 실습이 추가되었다.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또 자신이 타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상공감자로 활동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 굉장히 좋았다. 이번 가을학기 때도 ‘청년 마음:온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참여해보길 추천한다. 

결과적으로 청년인생설계학교는 작년 가을학기에 이어 올해 여름학기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핫소스의 출석 인증 변경 등 기존의 불편했던 점을 빠르게 개선해 준, 청년인생설계학교를 진행하는 청년청에 진심으로 고마웠다. 선택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그동안 알지 못한 나라는 존재의 잠재력까지 깨닫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는 치유키트가 집으로 배송된다.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는 치유키트가 집으로 배송된다. ⓒ조형준
마음: 온 치유키트의 모습
마음: 온 치유키트의 모습 ⓒ조형준

청년인생설계학교는 각각 여름학기와 가을학기로 나눠지며, 올해 여름학기는 지난 6월 모집(총 200명)이 마감돼 7~8월 8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을학기 참여자는 9월에 모집할 예정이다. 정확한 접수 기간이 정해지면 청년인생설계학교 공식 홈페이지(https://younglife.olly.kr/) 혹은 청년인생설계학교 공식 카카오톡 채널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건강보험료 월 부과액 기준으로 정원의 20%를 우선선발 한다. 기초생활수급자로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청년들의 경우에는 보험료 납부확인서 대신 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를 제출하면 우선선발 신청이 가능하다.

취업과 스펙 쌓기를 잠시 미뤄두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청년이라면 청년인생설계학교의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 인생을 돌아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탄탄한 프로그램들과 골라서 참여해보는 재미가 있는 선택 프로그램들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 나가야 할지 여러 힌트와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 청년인생설계학교

홈페이지
○ 문의 : 서울시 청년청, 02-2133-4308
- 카카오채널에 ‘청년인생설계학교’ 친구추가

시민기자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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